Update. 2025.05.26 11:39
‘넘사벽’이란 넘을 수 없는 벽을 뜻하는 누리꾼들의 은어를 뜻한다. 이번 4·11 총선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을 두고 넘사벽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돈 봉투 살포’ ‘디도스 테러’ 등 악재가 겹치며 새누리당은 난파 직전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당명과 정강정책의 개정,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앞세워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붕괴직전의 당을 건져올리며 박근혜 브랜드 파워가 다시 한번 입증된 모양새다. 뚜겅 열린 투표함에 각 당 대표들의 표정을 살펴봤다.
개그맨도 아닌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웃음을 주는 것은 이제 예삿일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연이은 막말과 거짓말 논란 등 갖가지 구설에 얽히면서다. 때문에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혐오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제 정치인들은 갖가지 동물에 비유되며 풍자와 조롱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한 상태다. 정치권을 보면 마치 동물농장을 보는듯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012년은 특히 총·대선이 겹친 해이다. 때문에 대대적인 쇄신과 개혁에 고군분투하는 정치인들이 다시금 민심을 사로잡고 ‘정치권=동물농장’이라는 오명을 벗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7선의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에게 “유종의 미를 거두고 군더더기 없는 퇴장”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상대가 누구든 잘잘못을 따져 할 말을 하는 성품 때문에 ‘미스터 쓴소리’로 통했다. 무엇보다 조 의원은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찾는 정치인으로, 또 점심은 국회식당에서 저녁은 가족과 함께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게다가 30년 정치활동을 접는 결정을 알린 것도 달랑 보도자료 한 장이었다. 그 흔한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다. 도덕성 타락과 부정부패가 난무하는 현 정권과 그간 조 의원이 걸어왔던 행보가 명확히 대비되는 것. 정치의 계절에 조 의원의 행보가 유독 빛나는 이유다. ??
최근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를 가리켜 ‘멘탈붕괴’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번진다. 이에 누리꾼들은 현재 이 대통령이 멘탈붕괴의 상태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한다. 수두룩한 뇌관들이 잇따라 터지며 청와대가 한시도 바람 잘 날이 없어서다. 지난 대선에서 BBK 기획입국설의 단초가 된 편지가 가짜라는 논란으로 BBK사건이 재점화되며 이 대통령이 골머리를 앓는 눈치다. 여기에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양심 선언해 청와대 인사들을 좌불안석으로 몰고 가는 눈치다. 이어 장 전 주무관은 이미 1년여 전에도 중앙징계위원회에 출석해 ‘청와대 지시’ 내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으나 1개월 감봉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폭탄고백까지 더해 충격은 배가된 양상이다.
‘사생팬’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려고 밤낮없이 쫓아다니는 극성팬을 지칭한다. 이들은 연예인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알게 된 사실을 폭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최근 인기그룹 JYJ 멤버들의 사생팬 폭행사건으로 사생팬의 만행이 드러나며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팀을 MB사생팬(?)이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있다. ‘내곡동 사저’ 폭로 및 ‘디도스 사태’를 재점화 시키면서다.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 역시 임기 말까지 사생팬에 시달릴 전망이다.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여야 공천 낙천자들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박 대표는 지난 9일 한 방송에 출연해 “권력 투쟁에서 일찍이 밀려난 분들 가운데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면서 “이것은 보석찾기다”란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국민생각은 현역의원 영입을 위해 공천 발표를 늦춘 상태이며, 아예 현역들을 영입한 뒤 전체적인 공천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물꼬를 튼 것은 지난 9일 국민생각에 전격 입당한 전여옥 의원이다. 국민생각은 또 친이계 핵심인 안상수 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인사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으며, 옛 민주화 세력인 상도동계나 민주통합당 동교동계와도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