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03 15:31
오랜 마라톤으로 지쳤던 걸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퍼포먼스 중 국민의당이 아닌 친박신당에 도장을 찍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국토종주를 시작한 안 대표는 430km를 달려 지난 14일 오후 2시 행사장에 도착했다. 당시 그는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11번 친박신당에 커다란 투표용 도장을 찍었다. 국민의당은 10번이었다.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암초에 부딪혔다. ‘막말’이라는 암초다.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집단 성관계를 의미하는 저속한 표현을 썼으며, 김대호 후보는 ‘세대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자당 후보들의 막말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심 과반 이상을 예상하며 낙승을 자신했다. 민주당이 낙승을 자신한 데는 통합당의 막말 논란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했다.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 종로에서는 이낙연·황교안 두 잠룡이 거리로 나와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물론 선거를 총괄하는 여야 감독들의 대결도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새의 날개를 언급하며, 자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문재인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김종인 전 대표가 결국 미래통합당호에 승선했다. 직함은 통합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통합당의 선거대책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이로써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손발을 맞추게 됐다. 황 대표는 그간 김 전 대표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정론도 존재한다. 통합당의 공천이 마무리 된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통합당의 공천을 이끌었던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황 대표의 ‘공천 번복’ 등으로 갈등을 보이다 끝내 사퇴했다.
‘한선교의 난’이 진압됐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이어 조훈현 사무총장 등 현 미래한국당 지도부 역시 총사퇴를 결정했다. 한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히며 “가소로운 자들의 행태에 막히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한 대표를 겨냥해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압박한 바 있다. 비례대표 공천 두고 벌어진 3일간의 신경전은 앙금만 남겼다. 파국 속에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공천을 끝까지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두 사람은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촉구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두 사람의 요청에 적극 화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직접 지원 확대가 불가피해졌다”며 추경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 직접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이번 추경에 재난기본소득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선심성’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당정청이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 사태에 머리를 맞댔다. 이낙연 코로나19 재난대책안전위원장은 마스크 생산량을 최대로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을 기다릴 필요 없이 이미 확보된 목적예비비를 활용해 하루라도 빨리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추경의 생명은 적시성”이라며 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미래통합당이 연일 정부여당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구 봉쇄’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수석대변인직 사퇴를 이끌어낸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중국에서 온 한국인”이라고 말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보건 책임자인 박 장관이 사태 악화의 책임을 국민한테 돌리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미래통합당 면접장을 나온 ‘거물’들의 표정은 달랐다. 황교안 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치렀다. 비공개 면접을 마친 황 대표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연했다. 반면 홍준표·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두 사람이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면접장을 나온 홍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예고했으며, 김 전 지사는 자신의 뜻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자유한국당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추미애’로 삼행시를 지어 비판했다. “‘추’ 추미애는 ‘미’ 미운 짓만 하려고 ‘애’ 애쓰고 기 쓰는 국민 밉상이다”라는 것. 황교안 대표는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침묵은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한 지적이다.
‘손학규맨’ 이찬열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이동했다. 2009년 재보궐 선거에서 손학규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10월 손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도 하는 등 운명을 함께해왔다. 손 대표 입장에서는 최대 위기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상실했다. 도미노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한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였던 김관영 의원 역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혼했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며, 손 대표는 “회사 오너가 해고 통보하듯이 한다”며 안 전 대표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안철수 신당이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인 가운데 다른 당들은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자신들과 함께할 뜻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고,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정치인이니까 만날 수도 있다”라며 안 전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했다. 유력 대권주자의 복귀에 민주당은 축제 분위기다. 이 전 총리는 환영식에서 “당에 6년 만에 돌아왔는데 따뜻하게 맞아준 이해찬 대표와 동지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고, 이 대표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이 전 총리는 환영식 직후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환영을 받았다. 이 전 총리의 종로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빅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보수대통합’이라는 기차가 시동을 걸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가 출범했다. 위원장은 박형준 전 의원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중도보수 통합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통추위의 방점은 ‘반문’으로 읽힌다. 다음 주 귀국이 예상되는 안철수 전 대표가 독자 노선을 걸을지, 아니면 통추위에 합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메시지가 엇갈렸다. 여상규 의원은 황교안 대표든, 심재철 원내대표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론을 꺼내들었다. 반면 한선교 의원은 자신이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은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 같은 사퇴 요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을 면했다. 법원은 조 전 장관의 범죄혐의는 소명됐으나, 구속할 만큼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조 전 장관의 방어권은 인정하면서도, 검찰이 제기한 혐의에도 일정 부분 손을 들어주는 결정이었다. 검찰은 수사를 이어가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해 영장을 다시 청구하기보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국회가 아비규환이다.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을 폭행하고, 홍영표 의원을 에워싸 욕설을 퍼붓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외에도 지난 일주일간 국회 주변에서는 무법지대를 방불케 하는 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집회 주최자인 자유한국당은 이 같은 국회 소요사태의 책임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있다고 항변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탄핵해야 합니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울려 퍼진 소리다. ‘4+1 협의체’가 마련한 예결안 수정안이 가결된 데 반발한 자유한국당은 이곳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그러나 당사자의 생각은 다르다. 홍 부총리는 자신에 대한 탄핵 소추에 대해 “국회가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게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4+1 협의체’의 한 축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한국당의 로텐더홀 농성에 대해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에 발끈했다. 당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검찰이) 짜 맞추기 수사로 청와대 하명수사라는 없는 의혹을 만들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기자회견 이후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은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장고에 들어갔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에도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선거법에 결사반대하고 있는 상황.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선거법 처리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