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21 14:03
가정의 달 5월이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8일), 부부의 날(21일) 등 가정의 화목을 다지기 위한 날들이 ‘줄줄이 사탕’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는 힘든 생활고 속에서도 ‘어린이날’만은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 만사를 제쳐두고 놀이동산, 공원 등으로 나들이를 나선다. 자동차가 막히고 인파에 밀려도 그날 하루는 아이들을 위해 봉사 아닌 봉사를 자처한다. 이를 상쇄하는 날은 다름 아닌 어버이날이다. 손에 손에 카네이션과 선물꾸러미를 들고 길러주신 어버이의 은혜를 되새기기 위해 머나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부모님을 찾는다. 그렇게 온가족이 모여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때, 사회 한편에서는 어두운 단면도 익히 목격되곤 한다. 경제 불황으로 인해 평생 땀 흘려 일해 온 삶의 터전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린 사람들과, 자식들에게마저 버림받고 소외된 노인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현대사회가 만든 ‘노숙자’라는 이름의 신(新)소외계층이다. 그들에겐 아마도 5월이 가장 잔인한 달인지도 모른다. 동전의 양면처럼 양지와 음지가 존재하는 한 사라
4·29 재보선 후 한나라당이 참패의 늪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책임론’에 휩싸였으며당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온 이상득 의원도 재보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분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재보선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도 가졌던 만큼 청와대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보선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도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20%대로 동반 폭락한 데는 ‘연대책임’에 대한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5공 청문회 때 명패를 던져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됐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경 청와대에서 제공한 의전버스를 타고 봉하마을을 출발한 지 네 시간여 만에 서울 대검찰청에 당도한 그를 처음 맞이한 것은 기자들이 만들어 놓은 ‘불명예 포토라인’이었다. 그 자리에 선 노 전 대통령은 여느 때와는 달리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보였다. 여유로운 듯 지어보인 미소에는 민망함과 송구스러움이 잔뜩 묻어있었다. 대검찰청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손에 노란풍선을 든 친노단체와 보수단체가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살벌한 욕설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친노와 반노단체는 플래카드 설치를 두고 영역침범 논란으로 공방을 벌이다 급기야 주먹다짐까지 하는 불상사를 연출했다. 5공 청문회 때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꼬치꼬치 캐물으며 신랄하게 비판했던 청문회스타 노 전 대통령. 이제 그 역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과 같은 ‘비운의 심판대’에 서서 검찰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착잡하다 못해 참담한 지경이다. 이
직전 대통령들의 이름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측근과 친인척의 검찰 수사에 이어 본인의 소환까지 임박하면서 주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SBS 라디오 특별기획 ‘한국 현대사 증언’에 출연해 ‘하나회 청산’ 등 자신의 업적을 소개하는 한편 다른 전 대통령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4월 재보선과 관련, “무소속 한두 명이 당선돼 복당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김심(金心)’이 되살아 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불렀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뉴스 태반이 ‘전’ 대통령 얘기”라며 ‘상왕 전성시대’라고 비꼬고 있다.
백번, 천번을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은 안전수칙.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한 해 평균 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안전사고에 의한 사망률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안전사고의 약 80%가 안전불감증에 의해 발생한다. 사람들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교통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와 생활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가 그것이다. 그중 교통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는 꾸준히 급증해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검찰에서는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횡단보도에서 사망 피해자를 낸 운전자에 대해서는 구속을 원칙으로 하는 등 교통사범 처리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사고는 횡단보도 위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운전자의 부주의뿐 아니라 보행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도 비일비재하다. 차량 운행이 빈번한 데도 무단횡단을 하거나 차로를 인도인 양 여유있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이를 단속해야 할 경찰들마저 이 같은 행위를 예삿일로 넘기기 일쑤다.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춘곤증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말 많고 탈 많았던 4·29 재보선 공천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재보선 지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후보들의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또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열띤 지원유세로 재보선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표심 얻기에 나섰다. 그러나 ‘노무현 게이트’와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으로 두 당 모두 이번 재보선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두 당 모두 당 내·외의 거물급 인사들을 지원유세에 내세우는 ‘총력전’에 나섰다.
고가가 사라지고 이정표와 건물의 간판이 산뜻하게 달라지는가 하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광장 등도 차량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실 삼일고가와 청계고가를 철거할 당시 국민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그러나 문화와 휴식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을 만끽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사뭇 긍정적이다. 서울시청 앞 광장도 마찬가지. 차로 북새통을 이뤘던 과거와는 달리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봄 여름 가을에는 잔디광장으로 개방되면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서울시의 새로운 시도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등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힘을 얻은 서울시는 도심의 미관을 해치는 흉물들을 철거하고 새롭게 정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60∼70년대 설치돼 도심의 흉물이 되어버린 회현고가와 한강대교 북단 한강고가는 오늘 7월부터 철거할 계획이다. 서울의 교통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치며 조망경관을 가로 막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시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행여 어려운 현 경제시국에 혈세를 낭비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새롭게 변모하는 서울특별시. 대한민
청와대 행정관이 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술자리뿐 아니라 성매매까지 이뤄진 것으로 밝혀진 것. 당초 문제가 됐던 행정관뿐 아니라 이 자리에 동석했던 또 다른 행정관과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도 함께 성 접대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해당 행정관은 사표를 제출했지만 경찰의 수사 은폐 의혹, 청와대의 늑장 사과에 대한 비판은 거세져만 가고 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해 강희락 경찰청장이 “나도 기자들을 모텔로 데려간 일이 있다”고 밝히면서 “재수 없으면 걸린다”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박연차 리스트로 인해 정치권 인사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다. 여야 인사를 넘나들 정도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B 핵심인사들에게까지 불법적인 돈을 전해줌에 따라 또 다른 핵심인사들이 리스트에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일까. 정치권은 박연차 리스트로 인해 초긴장 상태다. 연루된 인사들 모두 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검찰 수사가 그들을 향하자 일부 인사들은 시인하는 형국이다. 과연 박연차 리스트에는 또 누가 포함되어 있을까.
이른바 ‘정의 전쟁’이 시작됐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이 4월 재보선 공천문제를 놓고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 정 대표 측은 출마를 반대하는 입장인 반면, 정 전 장관 측은 전주 덕진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서로간의 합일점을 찾지 못해 당내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분당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 인사들은 DJ의 의중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DJ가 ‘호남의 맹주’로 여전히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민주당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WBC 지역예선 순위결정전 당시 8회말 일본 공격을 지켜보고 있던 ‘야구광’ YS 특유의 사투리 해설이 화제다. 9번 타순부터 시작된 8회말 원아웃에 이치로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2번 타자 나카지마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YS는 “1루에 있는 쟈가 누꼬? 이치로 아이가? 아무 걱정 말그래이~나가지마가 번트 대봐야 못나가뿔믄 이치로 쟈는 원이치야 원이치.” 경제를 ‘갱제’로 발음하는 YS식 사투리는 ‘위치로’가 이치로였고, ‘나가지마’가 나카지마였으니 이 얼마나 절묘한 해설인가. 결국 한국의 위기상황은 YS의 해설대로 그렇게 종료됐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가 걸어온 길을 야구 용어로 해설하면 어떻게 될까.
얼어붙었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녹이는 봄이 왔다. 거리에는 꽃이 피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은 봄 맞을 준비를 한다. 사람들은 두꺼운 겨울옷을 던져버리고 봄바람을 막을 얇은 외투로 갈아입는다. 그러나 피부로 느끼는 봄과는 달리 많은 시민들의 마음속은 아직도 차디찬 겨울이다. 환율은 폭등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생필품은 지난해에 비해 7% 이상 올랐다. 심지어 양파는 64.7%나 올라 장을 보는 이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정부는 건설경기 부양책을 써보지만 얼어붙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시민들은 봄이 아닌 또 다른 겨울을 맞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예년 같으면 봄 기운으로 희망찬 시작을 느꼈을 테지만 요즘은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몸과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 하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곳곳에서 봄맞이 움직임이 눈에 띈다. 1년 동안 묵었던 건물의 찌든 때를 닦아내는가 하면 건물의 외관을 보수한다. 도로에는 물청소차가 다니며 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쓸어내린다. 학원가에서는 개강한 학생들을 모집하는 데 여념 없다. 시민들은 하루빨리 경기
검찰 사정이 예사롭지 않다. 베일 속에 쌓여 있는 모든 비리를 파헤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검찰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이미 친 인사들과 기업, 그리고 민주당 인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비롯해 L의원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실제로 검찰은 강 회장의 자금 추적을 통해 ‘봉하마을’을 향한 사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임시국회로 인해 검찰 수사가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던 현직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숨 고를 틈도 주지 않은 채 융단폭격을 할 태세다.
전·현직 대통령의 행적을 놓고 재미있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솥단지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자주독립의 염원을 담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서 큼지막한 ‘가마솥’을 마련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을 운동을 통해 ‘솥’에다 맛있는 밥을 지었던 것. 그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솥단지에 있는 밥을 모조리 퍼먹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물을 부어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먹었다는 얘기가 골자다. 그렇다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얘기는 어떠할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성직자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달 16일 87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그는 1969년 한국인 최초 추기경으로 선임된 이래 오랜 세월 종교를 떠나 한국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의 역할을 다해왔다. 그는 1922년 대구 남산동에서 김영석 요셉과 서중하 마르티나의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러다 8살에 부친을 여의며 어머니와 함께 옹기 행상을 하며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가 사제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신앙심이 깊었던 어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본래 장사꾼이 되겠다던 뜻을 접고 어머니의 뜻에 따라 대구 소재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 입학하며 성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성직자의 길은 유신과 군사정권, 신군부세력 등 민주화의 험난한 과정에서 시대를 지키고 대변하는 파수꾼이 되는 길이었다. 역대 대통령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뜻과 의지를 내비친 그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물론 전두환, 노태우 등 많은 권력가 앞에서도 그의 옳고 그름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특히 1987년 항쟁 때 성당에서 시위하는 시민들을 위해 경찰의 강제 연행을 앞장서 막았던 일화는 지금도 많은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물론 이 같은 성직자로서의 강직함이 때
이명박 정부가 취임한 지 어느덧 1년이 됐다. 정치·경제·인사 등 모든 게 ‘낙제점’이라는 게 일각의 평가다. 각종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다. ‘고소영·강부자 내각’, ‘KKK 인사’ 등이 바로 그것. 실제 이명박 대통령이 ‘속도전’을 강조, 여당의 보이지 않는 수장 역할을 함으로써 여야간 갈등의 불씨를 낳기도 했다. 또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은 종적을 감춘 채 ‘경제 망치는 대통령’이라는 얘기까지 회자될 정도다. 이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가 단절되면서 전쟁시나리오까지 등장,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국민들의 환호와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이명박 대통령. 25일이면 취임 1년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당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을 함께 나누는 국민 성공시대를 열겠다”는 취임사를 전하며 국민들의 신임을 얻었다. 국민들은 굳게 믿고 있었다. 경제대통령의 취임으로 서민들의 삶도 나아지게 될 것을. 그러나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국민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아니올시다’이다. 살려보겠다던 경제는 파국으로 치닫고 심지어 국민과의 대화와 타협도 사라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KBS 사장 인사권 개입, 정치권 인사 개입과 국회 법안 통과 추진, 대운하 건설 추진,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 불렸던 미네르바 구속 등 1년 동안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일들만 벌어졌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용산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급박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명박 정부. 하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사과와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민들의 의사표현을 공권력으로 억압하며 독재정권 양상을 보인다. 대화와 타협은 중요하다. 정치권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