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21 14:03
소수 정당들이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홍보투어’를 시작했다. 제3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친박연대에 “대단히 욕심을 부릴 만한 파트너”라고 러브콜을 날리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개그콘서트>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이란 코너에서 한 출연자가 강 대표를 패러디해 인기몰이 중이기 때문이다. 강 대표 자신의 이미지도 바꿀 수 있을뿐더러 당의 지지율 정체, 존재감 부재를 극복할 수 있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대통령실 국감에서 이색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청와대가 전임 정부보다 내세울 만큼 잘한 게 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 의원은 “국민들에게 대통령실이 정권이 바뀐 뒤 잘하고 있는 걸 말해보라. 여야 의원들이 너무 날카롭게 추궁하고 질의해 대통령실의 사기도 높일 겸 해서 하는 말”이라고 ‘공개 변론’의 시간을 줬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일상사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자화자찬의 시간을 가졌다는데….
지구촌을 덮친 ‘신종플루’란 놈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최고 절정기죠. 놈이 제철을 맞아 ‘물 만난 고기’마냥 이리저리 날뛰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계절 특성상 기온이 떨어지면 강력한 독성으로 무장해 맹위를 떨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국민들의 공포감과 불안감,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지요. 최대 고비입니다. 먼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란 생각으로 놈의 존재를 인정해야 됩니다. 그리고 느긋한 경계심을 곧추세우고, 놈의 습격 경로를 완벽히 차단할 방어벽을 세워야 합니다. 물샐틈없이 말이죠. 놈이 침투했더라도 당황할 건 아닙니다.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위기 때 더욱 강해지는 저력이 있습니다. 오히려 고비를 기회로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 몸엔 그동안 닥친 수많은 파고를 지혜로 극복하면서 생긴 일종의 ‘항체’와 ‘백신’이 배어 있습니다. 놈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힘을 지녔죠. 지금이 바로 위기마다 빛났던, 고비마다 터졌던 그 힘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사망자 수가 점차 늘어나자 정부는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시켰다. 이에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을 5일부터 잠정 중단하고 신종플루 확산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2일 역삼동사무소에 소집된 예비군들이 교육을 마치고 동사무소로 귀대하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기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수표와 현금 등 400만원을 기자들에게 건네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추첨’ 이벤트를 제안, 당첨된 8명의 기자들에게 ‘검찰총장 김준규’ ‘격려’라고 적힌 봉투를 건넸다. 그러나 이 봉투에 현금과 수표로 50만원씩이 담겨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신종촌지’ ‘만찬 돈봉투’ 논란으로 세간의 도마 위에 올랐다.
2009년도 정기 국정감사가 소수의 위원회만을 남기고 지난달 막을 내렸다. 국민들은 국정감사를 통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국회는 화두만을 꺼냈을 뿐, 수박 겉핥기식 감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국회의원들이 요청한 자료를 만들기에 여념 없는 국정감사 관계자들. 그들이 있기에 국정감사가 이뤄졌지만 그들의 피땀 흘린 노고를 누가 알아줄런지...
신종플루 하루 감염자 수가 9000명을 넘어서는 등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동네 병·의원에서도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처방할 수 있게 지침을 변경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확진 검사 수요는 폭주하고 있는데다 약국에서는 의사처방 없이는 살 수 없어 혼란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외국 출장, 연수 등을 이유로 예방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며 “어딜 가나 이들을 따라하는 눈치 빠른 이들이 있지 않겠냐”고 비꼬았다.
‘GH’가 국감, 세종시, 대법원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국감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올해로 10년째 추진하고 있는 GH(우수보건제품) 인증사업이 유명무실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 불거진 세종시 논란에서도 ‘절반의 책임’을 가지고 있는 GH(박근혜 전 대표)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또한 지난달 22일 GH(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로 야권 일각에서 정치적 외압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피감기관장들의 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전 국감에서 피감기관장이 의원들의 지적에 전전긍긍했다면 2009년 국감장 분위기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 모르쇠로 일관하며 일단 피하고 보는 이들은 여전하지만 의원들의 지적에 공감하는 자세를 취하면서도 할 말은 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서 대응하는 피감기관장도 적지 않다. 이러한 태도가 지나쳐 의원들과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이거나 훈계조 답변으로 반발을 사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가을비가 내리고 난 다음 날인 지난 14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민공원 산책로에 물을 한껏 먹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다. 화려하지도 진한 향을 내지도 않지만 은은한 빛깔에 상큼한 향을 가진 코스모스는 성큼 다가온 가을을 코끝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최근 정치권에 ‘억울하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정치권의 확대해석이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2월 조기전당대회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조기전대 출마를 염두에 두던 이재오 전 의원이 국민권익위원장이 되면서 전당대회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정치권에서 늘 하는 해석”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재오 위원장은 자신을 2인자로 보는 시선과 4대강 살리기 사업에 관여한다는 비판에 “2인자는 총리”라며 “나는 20위권에도 못 들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생각도 이와 같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지난 7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비롯해 농촌지역 지방의원들이 국회본청 앞에서 ‘쌀값 폭락 해결촉구 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를 마친 후 삭발식을 거행하려 하자 국회 경위들의 강한 저지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들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틈 속에서 정우택 전남도의원이 삭발식을 강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 정부 5년간 재정적자가 31조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1년 뒤 윤증현 장관에 가서는 142조로 껑충 뛰는 등 국가 재정적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부자감세와 3년간 22조원이 소요되는 ‘4대강 살리기’에 대한 비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중기 재정계획을 보면 국가부채 500조원의 시대가 머지않아 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야말로 빚더미 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실업난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심지어 실업자 되기 전 신용불량자부터 된다는 ‘청년 실신’이란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년층의 실업도 심각해 최악의 실업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서울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에는 실업급여를 받으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한가위가 한 주 앞으로 성큼 다가오자 서울역에는 고향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그러나 고향은커녕 가족도 없는 외로운 노숙자들에게 추석은 쓸쓸할 뿐이다. 여기에 쌀쌀한 가을 바람은 그들의 몸과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만든다.
각종 이슈들이 가득한 10월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각 정당의 지지율이 시선을 끌고 있다. 누가 얼마만큼 지지를 받느냐에 따라 10월 정치권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지난 16일 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0.1%로 나타나는 등 최근 지지율이 40%대에 안착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조금 못 미친 39.7%를 기록했으며 민주당은 30.2%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노동당(3.7%), 친박연대(3.7%), 자유선진당(2.8%), 진보신당(2.4%)이 지지율 한 자리 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창조한국당은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9·3 개각을 통해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을 인선하면서 국회가 바빠졌다.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문이다. 2주일에 걸쳐 진행되는 인사청문회에서는 ‘고르고 골랐다던’ 내정자들의 위장전입, 세금 탈루, 땅 투기, 논문 이중게재 의혹이 ‘고구마 줄기 캐듯’ 이어졌다. 그러나 전 정권에서는 낙마 요인이었던 ‘흠’들이 “송구하다”는 말 한마디면 무사통과됐다. 여당 모 의원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최일선에 선 국회의원들이 무슨 편법을 이야기하느냐”며 내정자를 감싸기까지 했다. 여당 의원들이 ‘댄서의 순정’을 개사한다면 이렇게 부르지 않을까.
여야 각 당 대표들의 수난시대다.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이회창 총재와의 갈등 끝에 탈당했다. 외로운 무소속 생활을 하게 됐을 뿐 아니라 원하던 총리직도 물 건너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여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때문에 민주당은 등원했지만 정 대표는 원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월 양산 재선거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사퇴했다. 공천을 받고 당선되면 원내로 들어가 더 큰 꿈을 꿀 수 있지만 낙선할 경우 돌아갈 곳은 없다.
정치권이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시기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향한 변치 않는 애정을 드러내면서 개각 인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그러나 지난 3일 선보인 2기 내각에 이 전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치권은 이 전 의원이 대북특사, 10월 재보선 출마를 거론하는 등 정계 복귀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전 의원의 측근들은 이 전 의원이 내년 2월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이 조건 없는 등원을 결정했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맞서 국회의원 총사퇴로 배수의 진을 쳤던 민주당이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원내외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그러나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와 선거제·행정구역 개편, 예산안 심의, 국정감사, 10월 재보선까지 여·야간 충돌을 부를 수 있는 굵직한 이슈들이 가득해 긴장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