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3 17:57
변화와 혁신에 가속도가 붙은 이 시대에 리더들이 느끼는 치열함의 강도는 더욱 세지고 있다. 격변하는 세상에 휩쓸리지 않을 기준과 남다른 통찰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어떻게 시시때때로 바뀌는 현상을 올바로 판단하고 검증하며, 중심과 기회를 잡을 수 있겠는가? 바로 깊이 있는 인문학적 교양을 갖춰야 한다. 하루 15분이면 충분하다. 수천 년의 이야기를 탐독하며 세상의 이치를 통달하라. 짧은 시간만 투자해도 문학·역사·철학의 굵직한 흐름과 지식을 터득할 수 있도록 25개 주제를 엄선하여 압축적이면서도 정확하고 풍부하게 설명했다. 현시대에 마주하는 문제들에 대해 각각 문학 명저, 역사의 명장면, 탁월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생각의 지평을 넓혀 준다. 10분의 탐독, 5분의 생각이 제갈량의 머리, 단테의 가슴, 칭기즈칸의 발을 가져다줄 것이다. 리더의 차이는 통찰력의 차이에서 드러난다. 많은 리더가 없는 시간을 쪼개어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다. 더 높은 곳에서 전체를 바라보고 이끌고 싶다면 하루 15분 리더를 위한 인문학 수업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문학적인 싸움을 가장 치열하게 그려내면서도, 문학과 현실, 혹은 문학과 삶의 관계를 고루하거나 계몽적인 선언으로 늘어놓지는 않는다. 대신 한 편의 작품은 어떻게 잉태되고 탄생하는지, 자신만의 진실을 끝까지 따라간 자가 작품 속에 남겨놓은 자취는 어떻게 시공간을 초월해 수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지, 한 권의 책이 누군가를 설렘 속에 밤 지새우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째서인지, 그렇게 문학의 가장 소박하고 본연적인 힘과 비밀에 관한 질문들을 던진다.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뜨거운 필치로 보여주는 글쓰기의 마법 같은 힘에 차근차근 설득되고 말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소설은 작가 자신과 꼭 빼닮은 주인공을 그려내지만, 그렇다고 하여 자전적 회고록의 길로는 빠지지 않는다. 대신에 한국 사회 곳곳에서 통상 벌어지는 ‘노인 실종’ 사건을 장르적 형태로 끌어들인다. 물론 노인을 뒤쫓는 과정 역시 여타의 추리 문학과 같지 않다. 소설의 주인공이자 탐정인 미경은 황문자의 실종을 그 자체로 낱낱이 분석하고 추적하는 대신에 그의 말 안으로 몸을 담그는 방법을 택한다. 그로써 미경은 자신이 왜 그간 황 노인을 비롯한 이들의 말을 받아적으려 했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에게는 이토록 치열한 고민이야말로 자신이 작가로서 지킬 수 있는 최선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미경이 받아 적은 황문자의 말에는 한국 근현대사와 뒤엉킨 자신의 삶과, 그와 비슷한 과거를 거쳐온 갖은 노인들의 고군분투가 스며들어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노인들은 미경 혹은 황 노인을 거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webmaster@ilyosisa.co.kr>
노년의 수학자가 점과 선으로 부서진 삶의 조각들을 헤아려본 이야기이다. 마이클 프레임은 세인트앨번스에서 예일대, 그리고 고양이가 기다리는 서재에 이르기까지 마주했던 비탄의 순간들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다. 은퇴한 예일대 교수이자 수학자인 프레임의 회고가 상실과 부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위로’다. 수학이 우리에게 어떤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평온함이 절실한 이가 이 책을 앞에 두고, 호기심과 낯섦 사이에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일 것이다. 숫자와 공식, 그래프에 압도되었던 경험은 수학을 우리 삶에서 밀어내고 그 사이에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을 쌓도록 만들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점과 선으로 이뤄진 공간에 놓고, 그것을 들여다보는 것이 무너져내린 삶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webmaster@ilyosisa.co.kr>
진우길 남·1989년 7월20일 진시생 문> 알고 지내는 1987년 2월 미시생인 여성과 정말 인연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잠시 유흥업소에서 일을 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사랑하고 있지만 거부반응이 생깁니다. 답> 인생은 언제나 현실이 중요하며 모든 것이 현실부터 시작이 됩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린 바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 상대 여성은 맑은 물이 솟아나서 주변을 밝게 하고, 큰 강을 이루는 형국으로 행복과 덕망의 원천수가 됩니다. 고민하지 말고 만나세요. 그리고 두 분의 인연이 끈끈해 혼사로 이어집니다. 상대는 한때 가정의 어려움으로 잠시 유흥업에 종사했으나 본인의 탈선은 아니며, 이미 모든 것을 청산해 앞으로의 행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착하고 고운 심성으로 한번 마음을 열면 일편단심인 요새 보기 드문 사람입니다. 빨리 마음의 문을 열어 상대를 맞이하세요. 김의순 여·2001년 11월6일 인시생 문> 대학에 재학 중이지만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기술직이나 장사의 길로 진로를 바꿔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아주 많은데 갈등이 심합니다. 저의 앞길을 알려주세요. 답> 초년의 선택은 일생을 좌우할 만큼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은
얇은 지갑 때문에 여행이 망설여진다면? 시장으로 떠나자. 1만원이면 배를 든든히 채우고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부산 3대 시장으로 꼽히는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 자갈치시장은 알뜰한 여행자를 위한 놀이터이자 먹자골목이다. 시장만 다녀도 온종일 재미있고 유쾌하다. 국제시장은 광복 이후 떠난 일본인이 남긴 물건을 거래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면서 형성됐다. 처음엔 도떼기시장이라 불리다가, 1950년대 미군 군수물자와 밀수입품이 흘러들면서 국제시장이란 이름을 얻었다. 거창한 이름처럼 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 ‘태어난 순간부터 살아가는 동안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다양한 물품 국제시장은 6개 공구로 구성되며, 공구마다 2층 상가 건물이 A·B동으로 나뉜다. 시장이 넓고 골목이 많아 길을 잃기 쉽지만, 곳곳에 볼거리가 넘쳐 오히려 헤매는 즐거움이 크다. 각종 생필품부터 주방 기구, 철물, 조명, 원단, 부자재, 인테리어 소품 등 취급 물품도 다양해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국제시장〉을 촬영한 ‘꽃분이네’는 관광객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 코스다. 지금은 카페로 운영된다. 1공구 샛길에 자리한 실비거리는 아는 이들만 찾
지식과 노력이 특출나면 계층·계급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개천의 용’이 될 수 있다는 능력주의의 위선과 실상은 이미 폭로되었다. ‘금수저’들의 세습 질서를 깨고 ‘공정’을 실현하는 수단인 듯 보였던 능력주의는 어느덧 중산층 세습화 현상을 지탱해주는 새로운 세습 통로가 된 상황이다. 이렇듯 능력주의가 본래 의도에서 벗어난 지 오래지만,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면 열패감을 느낀다고 낙인찍힌다. “네가 불행한 이유는 공부를 하지 않은 탓”이며 “사다리 꼭대기와 사다리 아래가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야말로 불공정하다”는 흔한 말들 속에서 능력주의 세계관을 벗어나는 게 가능할까? 저자 장석준은 능력주의 담론의 미도착지, ‘계급’에 주목해 능력주의의 현실을 파헤친다. 특히, 현대 자본주의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팽창한 고등교육 과정에서 기존 자본가와 노동자 간 구별되는, 지적 노동을 수행하는 집단인 ‘지식 중간계급’이 탄생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문직-관리자를 꿈꾸는 이들 계급은 생산 사슬이 해외로 옮겨가고 관리 조직이 전 세계로 확장되는 관리자본주의로의 경향성과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것이 그 어떤 생산 활동보다 큰 수익을 가져오는 신자유주의 흐름 아래서
스타트업을 창업해 몇 년간 앞만 보며 달려왔던 주인공 유진, 우연히 찾아간 소양리에서 마법에 걸리듯 북 카페를 열기로 마음먹고 서울 생활을 미련 없이 정리한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 주듯 꼭 맞는 책을 추천해 주고, 책과 어울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하는 곳, 숨겨뒀던 마음까지 위로받고 격려받는 곳, ‘소양리 북스 키친’은 그렇게 문을 연다. 소양리 북스 키친을 찾아온 인물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다양한 고민을 말한다. 삶에서 휴식이 필요한 순간, 우연히 방문하게 된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그들은 휴식과 대화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한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충전하며 어느덧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간다. 쉬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원동력이 되는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 시간이 한 템포 느리게 흘러가는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의 하루는 우리가 바라는 ‘일상의 작은 쉼표’가 될 것이다. 이곳은 누군가에겐 숨겨뒀던 마음을 꺼내서 보여주고 삶에서 잠깐씩 휘청일 때마다 마음이 쉬어가는 비밀스러운 아지트 공간이다. <webmaster@ilyosisa.co.kr>
한때 ‘도가니 검사’로도 불리며 검찰 조직에서 승승장구하던 검사 임은정, 이제는 끊임없이 검사 적격 심사의 대상자에 오르는 검찰 조직의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다. 이 책은 내부 고발 검사 임은정의 첫 번째 단독 저서다.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 온 10년의 기록과 다짐이 담겨 있다. 저자는 검찰이 잘못의 무게를 다는 저울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재의 검찰은 자정능력을 상실해 고장 난 저울이 되었다고 말한다. 검찰 조직의 부끄러움을 알고, 검사의 양심을 지키고자 분투한 저자는 검찰이 바른길로 향하도록 하는 길을 열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검찰 조직의 어두운 면과 이를 걷어내고자 하는 저자의 각오와 용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부 고발자의 힘겨움과 아픔을 느낄 수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에서 우리는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굶어 죽어 가고 있다” “아마존이 곧 불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린피스가 고래를 구했다” 같은 익숙한 통념과 정반대되는 과학적 근거와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또 “공장이 떠나면 숲이 위험해진다” “자연을 구하려면 인공을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우리의 직관에 반하는 역설을 이해하게 된다. 나아가 “원자력은 지극히 위험하고 비싸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가 유일한 길이다”라는 주장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분명히 깨닫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환경 문제에서 허구와 사실을 또렷이 구분하고, 기후 위기 대응에서 우리가 가진 긍정적 잠재력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하여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번영을 가져다주는 진정한 해결책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자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 사이의 변화가 두 나라의 정치적 관계 변화의 기저에 있다는 것을 논증한다. 세간에 나오는 다수의 설명이 미중 관계 악화를 민주주의 체제-권위주의 체제의 대립으로 설명하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특히 미국은 세계 권력과 국제적 위신을 유지하려는 외교 정책 엘리트들이 중국을 지정학적 경쟁자로 여기는 반면, 재무부·국가경제위원회·의회 등은 거대 기업의 영향력에 대해 더 개방적인 편이라고 바라본다. 하지만 2010년에 들어 미국에서 국가와 기업의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중국에 공동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향후 가능한 시나리오를 그리기 위해 역사적 맥락 속에서 힘의 변화를 파악하며 제국 충돌의 최악을 피할 방법을 전망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성낙웅 남·1977년 5월28일 진시생 문> 어린시절의 꿈을 키워가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남은 것은 아이 둘만 있을 뿐 남은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너무 답답하고 막연합니다. 답> 귀하는 그동안 3단계의 불운으로 부인과의 이혼, 재산 탕진, 실직 등 불행으로 인해 모든 것이 정지되고 갈등과 방황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회사와 친지의 보증 등이 화근이 돼 재산을 잃은데다 부인과의 악연으로 악재가 이어져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귀하 인생의 가장 큰 불행이었으며, 이제는 모두 과거로 사라졌습니다. 이제부터는 받을 차례입니다. 귀하의 가치를 다시 인정받고 직장의 복직 등 명예를 회복하게 되고 충분한 수입으로 안정을 찾게 됩니다. 아이들도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 가정에 행복을 안겨줍니다. 채미순 여·2000년 4월22일 사시생 문> 디자인학과에 다니고 있지만 일찍부터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서 현재 음악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실제 하고 있는 공부와 꿈이 달라 혼란이 심합니다. 어느 쪽일까요? 답> 귀하가 지금 꿈꾸고 있는 가수의 길은 영원히 이뤄지지 않습니다. 꿈과 미래가 다르면 현실관리가 잘되지 않아서
충북 제천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여행지다. 1만9900원에 제천의 5가지 맛을 즐기는 ‘가스트로 투어’가 있기 때문이다. 나 홀로 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여러 곳 운영되고, 의림지와 청풍호 등 입장이 무료인 여행지도 적지 않다. 5만원에 5시간 동안 제천 곳곳을 돌아보는 관광택시는 가족이나 친구 등 4명이 동행할 때 더욱 효율적이다. 시간이 부족하고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에게 환영받는 프로그램은 가스트로 투어다. 가스트로(gastro)는 ‘위장’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가스트로 투어는 약 2시간 동안 걸으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도심형 미식 여행 프로그램이다. 동행하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생생한 제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가스트로 투어 가스트로 투어 A 코스는 찹쌀떡을 시작으로 하얀민들레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를 먹은 뒤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 오뎅, 수제 맥주를 차례로 즐긴다. 참가자가 선호하는 음식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는데, 수제 맥주가 포함된 B 코스는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참가 인원은 4~20명이고, A 코스와 B 코스 가격은 동일하다
조셉 머피 박사는 부를 거머쥐고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머리(현재의식의 생각), 심장(잠재의식의 감정), 손(행동) 이렇게 세 가지가 조화로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중 생각과 행동은 이미 우리가 성공에 필요한 요소로서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잠재의식과 감정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조셉 머피 부의 초월자>는 의식적인 사고방식의 근원이 되는 잠재의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리고 잠재의식의 힘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감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다. 지금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싶고 주변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잠재의식에 소망을 새기고, 잠재의식이 나의 소망을 이루어줄 것임을 믿어야 한다. 잠재의식에 소망을 새기는 방법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로 ‘확언’이다. 원하는 것을 100번씩 혹은 100일 동안 꾸준히 쓰거나 말하는 방법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말 확언을 100번 쓰는 것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까? 조셉 머피는 단순히 반복해서 확언하는 것으로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고 단언한다. 잠재의식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세 가지다. 잠재의식에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이 책은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나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기자들은 내게 한국인의 정서가 있다는 대답을 기대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내가 2013년에 한국에 애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한국은 나를 어두운 골목길 모퉁이에 내버린 나라가 아니었던가. 반면 프랑스는 나에게 여권 이상의 것을 주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부 고위직에 오를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을 말이다. 이를 알면서 어떻게 내가 두 나라를 단순하게 저울질할 수 있겠는가.” 플뢰르 펠르랭은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 특임장관으로 발탁된 후 통상·관광·재외교민 담당 국무장관, 문화·커뮤니케이션부 장관을 지내고 퇴임 후 코렐리아캐피탈을 세워 벤처 투자자로 변신했다.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는 그가 프랑스에 도착한 날로부터 정치인과 사업가로서의 최근 활동까지 담았다. 동시에 2013년 자신을 마치 ‘딸처럼’ 환영했던 한국인에게 그때는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삶의 궤적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누군가는 그가 운명을 극복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플뢰르 펠르랭은 운명을 탓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유전자는 우리가
우리 문학을 향한 ‘정확한 사랑’이자 시대를 읽는 탁월한 문장, 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다섯 번째 책이자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화(詩話)’임에 그 제목을 <인생의 역사>라 달았다. 저자 스스로 ‘거창한 제목’이라 말하지만, 그 머리에 ‘인생’과 ‘역사’가 나란한 까닭은 간명하다. 시를 이루는 행(行)과 연(聯), 걸어가면서 쌓여가는 일, 우리네 인생이, 삶들의 역사가 그러한 것처럼. 총 5부에 걸쳐 동서고금 스물다섯 편의 시를 꼽아 실었다. 상고시가인 <공무도하가>부터 이영광 시인의 <사랑의 발명>까지, 역사의 너비와 깊이를 한데 아우르는 시들이다. 시 한 편마다 하나의 인생이 담겼음에, 이를 풀어 ‘알자’ 하는 대신 다시 ‘겪자’ 하는 저자의 산문을 나란히 더했다. 여기에 부록으로 묶은 다섯 편의 글은 시의 안팎을 보다 자유로이 오가며 써낸 기록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아인슈타인, 뉴턴, 에디슨처럼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이 천재들은 라이벌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현대문명에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다. 그런데 동경하기만 했던 이들이 시기와 질투 속에 경쟁자와 싸우기도 하며 때로는 시비가 붙기도 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 책은 천재들의 화려한 업적 뒤에 우리가 잘 몰랐던 그들의 인생 드라마를 담았다. 에디슨과 테슬라가 불꽃 튀는 전류 전쟁을 벌이는 동안 전기 기술이 빠르게 발전했다. 덕분에 우리는 각종 전자 제품과 뗄 수 없는 일상을 보내며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렇듯 유명한 과학자들과, 그들보다 이름이 덜 알려졌어도 못지않은 천재성으로 경쟁했던 인재들의 흥미진진한 대결을 구경하다 보면 과학 발전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 자연스럽게 오늘날의 모습에 이른다. 천재들의 싸움을 재미있게 읽다가 인물의 정보뿐만 아니라 과학 이론과 역사 상식도 한 번에 알게 되는 책이다. <webmaster@ilyosisa.co.kr>
모두에게 과학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가파르게 전개되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과학이 소수의 전공자나 전문가의 소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의 것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후위기 앞에서, 과학은 모두가 창의성을 발휘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하나의 거대한 장이자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적지 않은 이가 과학을 이해하기 위한 ‘문해력’이 아직 자신에게 없으며, 가까이 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인내심이 요구된다고 토로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정윤식 남·1971년 4월26일 해시생 문> 해외까지 진출해 경제적인 성공은 어느 정도 이뤘다고 자부하나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저의 어린 시절 꿈이었던 정치를 이제는 하고 싶은데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답> 귀하는 타고난 재복이 많아서 부를 이루는 것은 숙명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많이 늘어납니다. 내년에는 해외 송출업까지 병행하는 물류사업 쪽으로 업체가 늘어나게 돼 제2의 성공을 이루게 되며 돈을 버는 귀재라는 높은 평가를 받아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귀하는 재복으로 경제적 성공은 이루나 정치 쪽에서는 절대 아닙니다. 정치를 향한 꿈은 악몽이며 시작하면 재복과 명예가 함께 무너져 결국은 패가망신하게 됩니다. 또한 귀하의 겉모습은 선비형이나 불륜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지금부터는 마음을 깨끗이 비우는 양심 청소가 시급합니다. 무엇보다 사생활 개선을 우선하세요. 유연희 여·1977년 12월10일 해시생 문> 학계에 종사해 직장은 다소 안정되어 있으나 지금까지 혼자입니다. 독신생활에 자신이 있었던 제가 어느 때부터인가 마음이 무너져서 외롭고 무력감에 빠져 배우자를 찾고 있는데 어떨까요? 답> 교수직은 천직이며 앞으로 승진 등
한 번에 섬 3곳을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이색 명소가 있다. 마을 지붕부터 도로, 휴지통, 식당 그릇까지 보랏빛 일색인 전남 신안군 퍼플섬이다. 퍼플섬은 안좌도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보라색 옷이나 신발, 모자 등을 착용하면 입장료(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000원)가 면제된다. 전남 신안군은 섬 천국이다. 유인도와 무인도 합쳐서 1000개가 넘는다. 흑산도나 홍도처럼 잘 알려진 곳도 있지만, 이름조차 처음 듣는 섬이 대부분이다. 반월도와 박지도 역시 미지의 섬이었으나, 퍼플섬으로 단장한 뒤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 마을’에 들었고, 같은 해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받았다. 퍼플섬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보라색 해상보행교로 이어진다. 안좌-반월 간 문브릿지 380m, 반월-박지 간 퍼플교 915m, 박지-안좌 간 퍼플교 547m다. 섬 관광을 생략하고 보행교만 따라 걸어도 족히 30분은 걸린다. 문브릿지는 배가 지날 때 부잔교가 열리는 전천후 교량이다. 퍼플교는 평생 박지도에 산 김매금 할머니의 ‘걸어서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