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21 10:30
일본의 지진 쓰나미 사태와 관련, 정가 일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천운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이 대통령을 압박하던 BBK 등 주요 이슈들이 덩달아 쓸려나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하이 스캔들’과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연임, 강만수 산업은행지주회장 선임 등 야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인사 문제도 큰 반향을 끌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속 모르는 이야기”라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 파란을 몰고 왔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시중에서 말하는 ‘대한민국 권력 서열’을 거론해 다시 한 번 여권의 반발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시중에는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는 SD, 2위는 MB, 3위가 최시중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3·1절 기념식장에서 만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영수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언제 한번 보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이 대통령이 손 대표에게 직접 청와대 회동을 제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 탓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의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손 대표는 지난 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전국을 휩쓴 구제역 파동과 관련, 여권 인사들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노동당은 아예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협상 직후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먹게 되었다고 말한 이명박 대통령, 집주인이 도둑 잡을 마음이 없다고 축산 농민의 도덕적 해이 운운한 윤증현 기재부 장관, 매몰 침출수 오염이 실은 축산 분뇨 때문이라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 구제역 침출수로 퇴비를 만들어 보겠다는 기상천외한 발언을 한 정운천 최고위원, 그리고 김무성 원내대표까지 대통령을 비롯해 각료, 한나라당 지도부는 하나같이 어떻게 하면 우리 축산업을 매도하고, 이를 미국과 유럽연합의 축산물로 대체할 지만 궁리하고 있다”며 이들을 ‘축산 농민 5적’으로 규정했다.
국회의원들의 연구모임인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이 지난 14일 정치인들의 언어 순화를 위해 제정한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으뜸 언어상’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이 선정됐다. 또한 ‘모범 언어상’은 민주당 이미경,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 ‘품격 언어상’은 자유선진당 변웅전,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에게 돌아갔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신년 좌담회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관련, “선거 유세 때 충청도에서 표를 얻으려고 제가 관심이 많았겠죠. 그런데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한 것을 두고 충청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충청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들은 “주민들이 ‘충청도 수도 이전 공약으로 재미 좀 보았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또다시 ‘충청표에 관심이 있었다’는 이 대통령의 말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충청도가 표를 낚는 낚시냐”고 일갈했다.
청와대가 차기 감사원장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감황식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에 임명한 후 4개월여가 넘도록 감사원장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까스로 김 전 원장의 후임으로 정동기 후보자를 내정했지만 그마저 국회 인사청문회를 치르기도 전에 자진 사퇴하면서 인선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청와대 참도들은 "사람이 없다"며 출입 기자들에게까지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 좀 하라"고 하소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31 개각 인사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신조어’를 남겼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최 후보자의 부인의 투기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투기 종결자’로 불리는가 하면, 최 후보자는 ‘까도남(까도 까도 의혹이 계속 나오는 남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 후보자는 또 인사청문회 중 청문위원들을 청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최틀러’라는 별명을 실감케 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면 진관교 아래 꽁꽁 얼어붙은 왕수천에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영하 13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즐겁게 얼음썰매을 타고 있다.
지난 13일 여야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아들의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두고 울고 웃었다. ‘저격수’ 이석현 민주당 의원의 공세로 시작된 이번 논란은 그러나, 이 의원이 받은 제보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민주당은 이번 의혹을 ‘보온병 포탄’ ‘자연산’ 이후 안 대표를 흔들 ‘한방’으로 기대했으나 도리어 역풍을 맞았다. 또한 의혹을 제기했던 이 의원과 “이 의원의 제보는 정확하다”고 거든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과 김학용 의원 주최로 열린 ‘한우·한돈 소비촉진을 위한 시식회’에서 가수 박상민, 황영조, 이재오 특임장관,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서병수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이 한우와 한돈을 들고 홍보 사진을 촬영했다.
최근 정가에서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몇몇 거물 정치인들의 발언과 행보가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남부지방 폭설과 관련, 고향인 포항 시장에게 전화를 해 조속한 복구를 당부하며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전국이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중이라 “‘포항 대통령’이냐”는 질타를 받아야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새해 첫 공식 일정을 자신의 ‘텃밭’인 대구에서 시작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 재산 사회 환원 계획을 전하며 이중 생가를 거제시에 기부키로 해 환호를 받았다.
2010년 경인년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대한민국 국회가 2011년 신묘년에는 새하얀 눈사람의 미소처럼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국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요즘 정가에 ‘별명 짓기’가 유행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말 연평도에서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입니다”라고 해 ‘행불상수(입대 영장이 나오자 행방불명되어 결국 고령면제를 받은 것에서 유래)’였던 별명을 ‘보온상수’로 갈아치웠다. 전쟁이 나면 해병대에 자원입대하겠다고 해 ‘해병상수’라는 별명도 추가했다. 최근에는 “룸(싸롱)에 가면 (성형 안한) 자연산(아가씨)을 찾는다”는 성희롱 발언으로 ‘자연상수’라는 별명을 얻은 데 이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71년간 달리던 경춘선 완행열차가 퇴장한 대신 복선 전철이 지난 12월21일 경춘선 복선전철이 첫 삽을 뜬 지 11년만에 개통됐다. 서울시 중랑구 상봉역에서 춘천역까지 81.3㎞를 잇는 경춘선 복선 전철은 강원 영서권 주민들과 경기북부 지역주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운송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10 국회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국회 연구단체인 ‘대중문화&미디어 연구회’가 개최하는 ‘국회대상’은 매년 대중문화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들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매년 각 국회의원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수상자 선정회의를 통해 올해의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뮤지컬, 대중음악, 영화, 공로상 등 10개 부분은 선정한다. 그렇다면 국회 안에서 꼽은 올해의 ‘국회대상’은 무엇일까.
다사다난했던 이명박 정부의 집권 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중도실용·친서민을 앞세우고 장밋빛 집권 3년을 기대했지만 연초부터 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이후 천안함 사태와 이 와중에 치러진 6월 지방선거, 7월 재보선이 정국을 혼란으로 몰고 갔다. 8·8 개각과 8·15 경축사를 통해 전한 ‘공정한 사회’로의 국정 운영기조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G20 정상회의를 향해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연평도 사태와 한나라당의 내년도 예산안 날치기로 연말 예산국회가 ‘폭력의 장’으로 변모하며 결국 한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야당의 반발 속에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해예산안 309조567억원이 예결특위 3분만에 참석의원166명 중 찬성165명반대 1인으로 가결됐다. 이날 국회의장석을 점거한 여야의원들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부상자들이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