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17:35
국회 17개 상임위원회가 13일부터 31일까지 이재명정부 첫 국정감사에 나선다. 3대 특검을 필두로 내란 청산과 대법원 현장 국감, 검찰개혁, 한미 관세 협상, 정부 전산망 마비와 홈플러스 사태 등 정치와 경제 현안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의 인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 의혹, 체포됐다가 풀려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논란도 마찬가지다. 즉 이번 국감은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필자는 올해 국회 국감에서 가장 주목받아야 할 대상은 단연 국방위원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 상임위는 대부분 여야 공방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국방위는 우리나라 안보와 직결되는 현안을 다루고, 특히 64년 만에 처음으로 문민 장관이 국방부를 맡아, 우리나라 국방이 안전한가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은 무인기 침투, 전술핵 위협, 위성 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초 공개된 신형 전술핵 탑재 미사일은 명백한 도발이자, 한국의 방위체계를 시험하려는 전략적 압박이다. 지난 10일에는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
최근 일부 강성 진보 성향 유튜브를 중심으로 법무부와 검찰 인사를 둘러싼 왜곡과 과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소문이 마치 사실인 양 유포되며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은 현실과 전혀 맞지 않으며,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중립보다는 극단을 선호한다. 시청자들이 듣고 싶은 말을 더 자주 더 강하게 해주는 콘텐츠가 상단에 노출된다. 그 결과 정치 성향에 따라 우리 편의 정의만이 강화되고 사실의 균형은 무너진다. 법무부나 검찰 인사는 제도적 안정성과 사법 체계의 중립성을 좌우하는 중대 사안이지만, 일부 채널은 이를 정권의 음모로 포장한다. 조회수는 올라가지만, 국민의 법치 신뢰는 그만큼 떨어진다. 법무부나 검찰 인사는 결코 장관 혼자 결정하지 않는다. 인사 절차는 대통령의 재가를 거치는 헌법상 권한이며, 인사안을 만들기까지는 인사위원회, 대통령실 민정라인 등 다층적인 절차가 존재한다. 즉, “한 사람이 좌지우지한다”는 주장은 행정 구조를 무시한 정치적 단순화다. 특히 중견 이상 검사 인사는 대통령실과 협의를 거치는 것이 관행이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러한 절차를 철저
행복한 사람도 명절이 끝나면 허전하다. 그러나 소외된 사람은 그 허전함이 때로 삶의 벽처럼 느껴진다. 명절 끝이 단지 ‘휴식의 끝’이 아니라, ‘고독의 시작’이 되고 만다. 특히 가족과 친지를 만나고 조상을 기리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우리 사회의 고독은 오랫동안 계속된다. 필자는 아버지를 일찍 여읜 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어머니와 누나랑 함께 할머님을 모시고 살았다. 당시 우리 집은 할머님을 모시고 산 덕에 매년 추석이면 도시에서 친지들이 찾아와 북적거렸다. 집안에 활기가 돌고, 웃음과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친척들이 떠나고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면, 우리 집은 다시 고요해졌다. 어린 나에게 그 순간은 유난히 크게 다가왔고, 그래서 명절 끝마다 허탈감을 경험해야 했다. 며칠 전 고모님을 하늘나라로 보낸 사촌 누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이혼 후 고모님과 단둘이 살았던 누나는 장례를 치르고 난 후 형제들이 다 떠나고 혼자 남은 집안의 고요가 참을 수 없이 낯설고 공허했다고 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도시는 다시 일상의 소음으로 가득 찬다. 그러나 그 소음 속에 묻힌 사람들의 마음은 한층 더 외롭고 쓸쓸하다. 추석 연휴 동안 모처럼 가족과 친지가 함께
추석 명절이면 필자는 “추석은 조선 초기 천문과학기술자 장영실이 만들었다”며 “추석날 하늘의 보름달을 볼 때 장영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던 중학교 과학 선생님을 잊지 못한다. 과학 선생님의 주장은 “추석은 달의 주기와 낮밤의 길이가 바뀌는 자연의 시간과 농경 문화가 합쳐져 생긴 절기인데, 장영실이 혼천의와 간의대를 만들어 달의 주기를 예측했고, 앙부일구(해시계), 자격루(물시계)를 만들어 자연의 시간을 측정했고 측우기를 만들어 비의 양를 측정해 농경문화에 적용했기 때문에 후손들이 추석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추석에 뜨는 보름달이 민속 신앙이자 농경 문화의 상징이었지만, 장영실에겐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적 계산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장영실의 이름은 우주에서 빛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해군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10월 말을 전후해 우리 독자기술로 처음 개발한 3600톤급 중형 잠수함 ‘장영실함' 진수식을 갖는다고 밝혀, 필자는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해군은 장보고, 홍범도 등 역사 속 호국 영웅들의 이름을 잠수함 명칭으로 사용해 왔지만, 이번부터 과학자의 이름도 사용하는 것으로 지침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가 끝나간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반가움, 가족과 함께한 즐거움이 남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시민들 중 상당수는 피로와 무기력에 시달린다. 흔히 말하는 ‘명절 후유증’이다. 장거리 운전, 과음, 과식, 가사 노동이 뒤섞인 결과다. 명절이 끝나면 마음까지 가볍고 상쾌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후유증을 방치할 경우 우울감이나 업무 효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수면 패턴이다. 연휴 동안 무너진 생활 리듬은 빠른 시일 내에 정상 궤도로 돌려놔야 한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지키는 것이 첫걸음이다. 자기 전에는 스마트폰 대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독서를 통해 긴장을 풀어주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과식으로 혹사당한 위장도 돌봄이 필요하다.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물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속을 달래고, 카페인과 탄산음료는 자제하는 편이 좋다. 몸이 찌뿌둥하다면 가벼운 운동이 답이다. 30분 정도의 산책이나 가벼운 조깅은 혈액순환을 돕고 기분 전환에도 효과적이다. 햇볕을 쬐며 걷는 것만으로도 계절성 우울감을 예방할 수 있다. 심리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추석 연휴 엿새째인 8일 오후, 귀경길 차량이 몰리면서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약 546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3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2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주요 도시 요금소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걸리는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7시간10분 ▲대구 6시간10분 ▲광주 6시간 ▲대전 3시간10분 ▲강릉 4시간 ▲울산 6시간50분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서울에서 각 도시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5시간10분 ▲대구 4시간10분 ▲광주 3시50분 ▲대전 2시간 ▲강릉 3시간30분 ▲울산 4시간50분이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청주, 대전터널, 영동1터널, 반포 등 총 34km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몽탄3터널, 동서천분기점, 당진, 매송휴게소, 금천 등 총 37km 구간에서 차량 속도가 시속 40km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정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도 청주, 음성, 남이천IC 부근 등 약 14km 구간에서 차량 흐름이 더디다. 또한 영동고속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정신의학과 강도형 교수의 <감정시계>를 읽으면서 필자는 한국 출판계가 문학 중심의 한국 도서 해외 수출을 넘어, 한국 사회의 독특한 정서와 심리적 고민을 담은 비문학 도서도 세계로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6년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 문학의 세계화는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소설과 시가 아시아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잇달아 번역·출간되면서 K-문학은 국제 문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K-문학의 확장은 소설과 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제는 심리학과 정신의학을 아우르는 교양서, 곧 비문학 도서의 수출이 K-문학의 저변을 확장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필자는 최근 그 대표적인 대상으로 떠오르는 책이 지난달 출간된 서울대 정신의학과 강도형 교수의 <감정시계>라고 생각한다. <감정시계>는 감정을 뇌의 전기적 신호나 화학물질의 결과 대신 몸 전체에 분포된 감각의 언어로 설명한 획기적인 책이다. 특히 정신 분석과 심리학적 성찰을 결합해 감정의 구조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저자는 인간의 감정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해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올해 추석, 누군가는 부엌에서 전 부치며 웃고, 누군가는 호텔 침대에서 넷플릭스를 틀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조용히 묘소를 찾아 허리를 굽힌다. 명절은 더 이상 하나의 풍경이 아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이 공존하는, ‘다양한 명절’의 시대다. 이번 명절 전국 고속도로는 귀성 차량으로 붐비고, 기차표는 한 달 전부터 일찍이 매진됐다. 그러나 이 풍경 뒤편에는 조용히 명절을 보내는 또 다른 군상이 있다. 바로 ‘비혼·비동거 추석’을 맞는 1인 가구들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에 달했고, 2050년엔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들 중 상당수는 명절에 고향을 찾지 않거나, 갈 곳조차 없는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서울에서 월세방에 살고 있는 고모(33)씨는 올해도 서울에서 추석을 보낸다.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지만 “귀성길도 힘들고, 오면 우리만 더 피곤하니 집에서 쉬라는 말씀이 오히려 위로를 안긴다”고 전했다. 대구에 부모님이 계신 김모(32)씨는 “처음엔 죄책감 들었다. ‘효도 못 하는 딸’ 같아서, 그런데 이제는 명절이 꼭 ‘가족과 함께’여야 한다는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대규모 귀성길이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는 교통사고 환자 수가 평소보다 1.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교통사고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며 교통안전에 유의해달라고 2일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일평균 교통사고 환자는 96.3명으로 평시(75.9명)에 비해 1.3배 규모로 늘어났다. 특히 추석 하루 전날은 108.2명을 기록해 1.4배까지 증가했다. 시간대별로는 교통사고 발생률은 오후 2시와 5시가 7.6%로 가장 많았다. 추이는 오전 7시(2.9%)부터 11시(6.5%)까지 급격히 증가했다가, 오후 6시 이후엔 평소보다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성별·연령별로는 평소와 비교해 남자 환자(65.4%→61.0%)는 감소했고 여자(34.6%→39.0%)는 증가했다. 또한 50세 이상에선 환자 수가 감소한 반면, 0세부터 40대까지는 모두 늘었다. 6세 미만에선 카시트 미착용 시 입원율과 사망률은 각각 5.3%, 0.4%로, 착용했을 때의 수치(입원 3.4%, 사망 0.3%)를 웃돌았다.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벨트를 착용한 사람의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추석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전국 주요 고속도로의 하행선(귀성길)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 요금소 출발 시 주요 도시에 도착하는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7시간30분 ▲울산 7시간10분 ▲광주 6시간30분 ▲대구 6시간20분 ▲강릉 3시간50분 ▲대전 3시간20분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각 지역에서 서울로 향할 경우 ▲부산 5시간40분 ▲울산 5시간10분 ▲광주 3시간40분 ▲대구 3시간24분 ▲강릉 2시간40분 ▲대전 1시간50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기흥동탄∼남사 구간 15㎞, 북천안∼천안 구간 9㎞, 천안분기점∼천안호두휴게소 12㎞, 옥산분기점∼청주분기점 18㎞, 대전터널∼비룡분기점 2㎞ 등에서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역시 매송휴게소∼화성휴게소 12㎞, 화성휴게소∼서평택분기점 7㎞, 서평택분기점∼서해대교 14㎞ 구간에서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면에서는 호법분기점∼남이천IC 8㎞, 진천터널 3㎞, 오창∼남이분기점 13㎞ 구간에 정체가 발생하고 있으며, 논산천안고속도로 논산 방면은
폭군의 셰프 제산대군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제안대군입니다. 제안대군의 혈통은 당대 왕권에 가장 위협이 되는 인물로, 예종의 적차남 인성대군이 요절하면서 적장남이 됐습니다. 조선 왕조에서 임금의 적장자이면서 왕세자 자리 근처에도 못 가본 유일한 인물입니다. 당대 제안대군은 멍청하기로 유명해 여러가지 일화를 남겼는데, 거지를 보고는 쌀이 없으면 꿀떡의 찌꺼기를 먹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또 성관계를 몰랐고 자녀가 없어 후에 양자를 들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왕권에서 멀어져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연기라는 설이있는데, 평소 멍청해 보였지만 유교 예법을 따라야 할 때만큼은 전혀 어긋남이 없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은 제안대군만큼은 굉장히 특혜를 주고 예우를 해준 것으로 기록돼있는데요. 때문에 제안대군은 실제로 왕실 어른으로 대접 받으며 환갑까지 장수했습니다. <khg5318@ilyosisa.co.kr>
현대인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연결돼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지구 반대편 사람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고, 수많은 소셜 네트워크가 하루에도 수십억건의 소통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스피드하고 다양한 연결이 가능한 사회 속에서 현대인은 정작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세대 간 단절된 체 자기들 세대의 리그에서만 살아가고 있다. 어느 사회나 세대 간 연결이 약해지면 위기를 맞는다. 노년층은 돌봄의 공백 속에 고립되고, 청년층은 사회적 지지망 없이 불안정한 삶을 견뎌야 한다. 더 나아가 세대 갈등은 정치적 양극화로 번지고, 복지 재정 부담을 둘러싼 갈등은 세대 전쟁으로 치닫는다. 결국 세대 단절은 개인의 불행을 넘어 국가적 위험 요인이 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지탱해 온 힘은 늘 ‘세대 간 연결’이었다. 자식은 부모를 돌보고, 부모 세대는 다음 세대의 길을 열어줬다. 노인은 지혜로움을, 청년은 활력과 도전을 제공하며 서로의 빈 곳을 채워 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세대 간 연결은 추석이 그 시작이자 기반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추석의 의미가 퇴색되면서 세대 간 연결이 점점 약해지고 있어 안타깝
오늘은 우리가 흔히 믿고 있는 술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술은 인류 역사에서 오래된 친구 같은 존재죠. 하지만 그만큼 잘못 알려진 사실도 많습니다. 1. 술은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데워지는 느낌이 들죠. 그런데 사실은 반대입니다. 혈관이 확장돼서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온은 오히려 떨어집니다. 추운 날 술을 마시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2. 해장술은 숙취 해소에 좋다? 다들 숙취가 심할 때 ‘한 잔 더 마시면 괜찮아진다’는 얘기 들어보셨죠? 사실 그건 순간적인 착각일 뿐입니다. 술이 신경을 잠시 진정시킨 것 같지만 이건 마비에 가까운 상황이며 간에는 더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결국 숙취는 더 오래 가고, 몸은 더 힘들어지는 거죠. 3. 소주 한두 잔은 건강에 이롭다? 옛날 연구에서는 ‘적당한 음주가 심장 건강에 좋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요. 최근 WHO(세계보건기구)와 의학계의 결론은 단 하나입니다. 안전한 음주량은 없습니다. 작은 양이라도 장기적으로는 암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입니다. 4. 술을 잘 마시는 건 체질이다? 맞습니다.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달라서 사
지난달 30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됐다. 해당 개정안에는 검찰청 폐지,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분리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1948년 8월 정부 수립과 함께 설치됐던 검찰청은 7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운명에 처했다. 기존 기재부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하고, 환경부를 기후에너지부로, 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각각 개편한다. 정부조직법은 국가 행정의 기본 틀을 규정하는 법률이다. 각 부처의 기능과 권한을 나누고, 정책 집행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제도적으로 담보하는 장치기도 하다. 그런 만큼 부처 이름을 바꾸거나 부처 수를 늘리고 줄이는 차원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름만 바꾼다고… 곧 국가의 운영 철학, 권력의 배분,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의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편안은 표면적으로는 효율성을 내세우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부조직법은 본질적으로 장기적인 국가 운영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담보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은 정권교체 때마다 반복되는 ‘정치적 이벤트’로 변질돼왔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기
올해 추석연휴는 3일 개천절, 4일 토요일, 5-7일 추석연휴, 8일 추석 대체공휴일, 9일 한글날까지 이어져 총 7일간이다. 비록 10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쉬는 기업이 많고, 연차를 낸 직장인들이 많아 국민이 느끼는 추석연휴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이다. 역대급 황금연휴다. 명절 연휴가 길어지는 이유는 대체공휴일 때문이다. 올해 추석연휴가 7일로 된 것도 8일이 대체공휴일이어서다. 만약 대체공휴일 제도가 없었다면 올해 추석연휴는 황금연휴가 아닌 징검다리연휴였을 것이다. 대체공휴일은 지난 2014년 처음 도입됐다. 설연휴, 추석연휴, 어린이날이 주말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그 다음 첫 번째 비공휴일을 휴일로 보전하는 제도다. 이후 대체공휴일은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에 이어 부처님오신날, 성탄절까지 그 대상이 확대됐다. 공휴일에 관한 법률 제3조(대체공휴일) 2항에 의하면, 대체공휴일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다. 그래서 대체공휴일은 자동 지정이 아니라, 행정안전부가 전년도 12월에 해당 연도 공휴일을 검토해 올린 안이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해야만 비로소 공휴일이 된다. 다시 말해, 대
일본 한복판, 노른자 땅에 당당히 서 있는 대한민국 대사관. 대체 이렇게 비싼 땅에 어떻게 들어섰을까요? 그 비밀은 재일 동포의 헌신에 있습니다. 1960년대, 재정난으로 주일대사관이 문 닫을 위기에 처했을 때 재일 동포 사업가 고(故) 서갑호 회장이 3000평에 달하는 땅과 건물을 통째로 무상으로 기증했습니다. 지금 가치로 1조원에 달하는 규모. 14살 때부터 일본에서 멸시를 견뎌야 했던 그는 “도쿄 중심부에 대한민국 대사관이 세워지면 얼마나 자랑스럽겠나”라는 마음으로 땅을 내놓았습니다. 오사카에 있는 대한민국 총영사관 역시 가장 비싼 땅을 매입해 세운 것도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기억한 재일동포들의 성금 덕분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현재 일본 내 한국 공관 10곳 중 9곳이 재일동포들의 기증으로 세워졌다는 겁니다. <joun2017@ilyosisa.co.kr>
오늘 지갑에서 꺼낸 종이 한 장, 대체 언제부터 돈이 됐을까요? “이건 만원짜리야”라고 말하면 모두가 고개 끄덕이는 이유. 그 비밀은 ‘보이지 않는 약속’. 즉, 신뢰에 있습니다. 처음 돈은 금과 은 등 손에 쥘 수 있는 금속이었죠. 값어치는 금속의 무게가 보증했습니다. 그런데 종이는? 찢어지고 타버리는 얇은 장난감일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돈이 됐을까요? 11세기 중국 송나라, 쓰촨 청두의 상인들은 무거운 동전을 창고에 맡기고 대신 종이 증서를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이게 ‘교자’라고 불린 처음의 종이돈이었습니다. 처음엔 민간조합이 편리하게 만들어 썼지만, 준비해둔 동전이 모자라 돈을 못 돌려주는 일과 가짜 종이돈이 생기면서 믿음에 금이 갔죠. 그러자 나라가 ‘발행은 우리가 하고, 교환도 책임진다’며 규칙을 세워 다시 믿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국가가 “이 종이는 돈이다”라고 선언하고, 세금도 이걸로 받겠다고 하죠. 약속은 세 가지로 굳어집니다. 정부의 보증, 모두가 받는 관행, 그리고 필요하면 금속으로 바꿔준다는 약속. 그때부터 종이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게 됩니다. ‘약속이 적힌 종이’였고, 약속은 곧 가치가 됐죠. 하지만 약속은 시험대에 오릅니다. 몽골이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3일 오늘의 날씨는 전국 대체로 흐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우리나라는 서해 남부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겠다. 이날 강원도와 남부지방, 제주도엔 비가 내리겠다.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남 해안·제주도 30~80mm(최대 120mm 이상) ▲광주·전남 내륙·경남 남해안 20~60mm ▲전북 10~40mm ▲부산·울산·경남 내륙 5~40mm ▲대구·경북 5~30mm ▲강원 영동·충청권 5~20mm ▲울릉도·독도 5mm 안팎 ▲강원 영서 남부 5mm 미만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15~21도, 낮 최고기온은 20~25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이겠다. 다만, 인천·경기 남부·충청권은 한때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 물결은 동해·남해 앞바다에서 0.5~3.0m, 서해 앞바다에서 0.5~2.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서 약 200km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0.5~2.5m, 서해 1.0~3.5m, 남해 0.5~3.5m로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안팎으로 크게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
[일요사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서 추진 중인 민간임대주택 ‘일산 더 센트럴’ 사업이 과거 유사한 사례와의 혼선으로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시행사 측은 정식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인 별개의 사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해당 부지 토지 소유자들이 직접 시행사인 ㈜에이엠디(AMD)를 설립해 추진 중이며,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된 부지에 대해 지구단위계획 수립 절차를 완료한 뒤 토지사용동의를 확보해 왔다. 시행사에 따르면, 현재 전체 부지의 약 80% 이상에 대한 토지 사용 동의를 확보한 상태다. 과거 유사 사례와 혼선 올해 3월, 파주시 야당동에 한 민간 단체가 유사한 형태의 민간임대주택 홍보관을 설치하고 조합원 모집을 시도하면서 혼선이 발생했다. 이 단체는 토지 사용 동의 없이 사업을 추진해, 고양시청과 파주시청으로부터 각각 사기 분양 주의보 발령과 무허가 건축물 철거 명령 등의 행정 조치를 받았다. ㈜에이엠디는 이와 관련해 “해당 단체와는 무관한 별개의 법인”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정식 사업자 등록 및 자금 신탁계약 체결 이후에만 회원 모집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행사는 지난달 10일, <서울경제신문>을
이 책은 감정을 단순히 뇌에서 나오는 반응으로 보지 않고, 신체 리듬과 생체 기관들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한다. 저자는 감정이 발생하는 기관들을 ‘감정시계 태엽‘이라고 명명하고, 장, 심장, 피부, 척추, 송과체, 편도체, 해마, 생식선, 뇌간, 섬엽 등 10개의 기관을 중심으로 감정 리듬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장내 염증은 장-뇌 축을 통해 피로감 혹은 무기력과 연결될 수 있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은 감정 회로에 불안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 실려 있다. 이 책은 감정을 조절(Control) 하려 하기보다는, 조율(Tune) 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강조한다. 마음이 먼저가 아니라, 신체의 상태와 리듬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도 제안한다. 예컨대 아침 햇빛 쬐기, 고개 천천히 흔들어 뇌간에 진동 주기, 잠들기 전 배꼽 주변의 따뜻함 상상하기 등이 포함된다. 이 책은 불면, 우울, 무기력, 번아웃 등 현대인이 겪는 감정 문제들에 대해 생리학, 신경과학, 심리학, 인문학적 관점을 융합한 해석 지도를 제시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감정을 단순한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