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팀] 연말이면 온 가족이 TV 앞에 모인다. 한 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관문인 ‘연말 시상식’ 때문이다. 방송 3사는 매년 화려한 무대로 시상식을 뽐낸다. 이번 2013년 연말시상식의 트로피를 쥔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그 영광의 얼굴들을 살펴봤다. 방송사 연말시상식은 한 해 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수많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자리다. 동시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수상 후보자들이 긴장하는 만큼 시청자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수상을 지켜봤다. 이변은 없었다. 과연 무엇이 이들에게 트로피를 안겨줬을까. [KBS 연기대상] [ 김혜수 ] KBS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미스김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혜수가 연기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김혜수는 지난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3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부장님도 쩔쩔매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 역을 맡은 김혜수는 카리스마와 코믹을 넘나드는 드라마틱한 연기를 선보이며 전국에 미스김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날 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올라선 김혜수는 평소 파격 노출 드레스로 화제를 모았던
[일요시사=사회팀] 이제석 대표를 만나고자 상수역 인근에 위치한 작업실을 찾았다. 조금 허름해 보였지만 회의실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회의실 의자는 다름 아닌 자동차 시트였다. 소품 하나하나에 독특함이 묻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대표의 꾸밈없는 옷차림새가 그의 진정성을 대변했다. 세계 3대 광고제의 하나인 뉴욕 윈쇼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국내외 유명 광고제에서 50여개 상을 휩쓴 천재적인 크리에이터 이제석 대표.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예술과 광고를 넘나들며 문화예술적인 요소가 가미된 광고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행복을 위한 광고 최근 서울시청역 지하 출입구에 인권 조각품이 설치됐다. 이를 두고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 광고가 아니라 예술적인 부분을 도입한 공익 캠페인 광고였다. 이 대표가 직접 땀 흘려 만든 수작업 작품이었던 것. 그는 문화예술적인 요소가 가미된 공익 캠페인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공익광고는 삶의 가장 기본적인 행복과 관련돼 있어요. 물리적인 여건은 정부가 사회 인프라를 통해 마련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문제, 인식은 캠페인을 통해 풀
[일요시사=사회팀] 오직 그림만으로 전설이 된 고흐처럼 자신의 작업을 미술사에 남기겠다는 커다란 포부를 지닌 작가가 있다. 서양화가 김형식 작가는 '뉴 미니멀(New Minimal)'이란 독자적인 작품 세계로 세계무대를 두드리고 있다. 김형식 작가는 훈훈한 외모와는 다르게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철저히 구분하는 그는 "작가가 자신만의 조형언어가 없다면 그냥 그리는 사람에 불과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따라서 김 작가가 걸어온 길은 자신을 대표할 만한 조형언어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완벽주의 성향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저는 대중이 바라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그리는 작품은 국내외 작가들을 겨냥한 것이라 볼 수 있죠. 세상의 수많은 작가들과 각자 갖고 있는 작품세계를 공유하고, 학문적인 소통을 하고 싶은 것이 제 바람입니다. 또 제가 추구하고 명명한 '뉴 미니멀'을 세계미술사조에 남기고 싶은 게 솔직한 욕심이고요." 김 작가는 색, 면, 조형 등을 활용해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추상미술에 심취해 있다. 미국 유학 시절 우연한 계기로 국제 아트페
일요시사=사회팀]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김수남 수원지검장(55·16기)이 임명됐다. 김 지검장은 지난 9∼10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당직자들을 기소한 내란음모(RO) 사건을 지휘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무거운 사건을 끌어안아 ‘공’을 세운 그에게 청와대가 ‘상’을 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TK 사정라인 마무리 작업이라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검찰 내 실질적 서열 2위인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놓고 최재경 대구지검장과 김수남 수원지검장과의 2파전 양상이 있었으나, 지난 19일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장에 김수남(54·사법연수원 16기) 수원지검장을 임명하는 등 고위간부 인사를 지난 24일자로 단행했다. 최교일, 조영곤, 전 지검장에 이어 세 번 연속 TK 출신이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으면서 경남 사천 출신의 김진태 검찰총장과 함께 ‘검찰 빅2’가 모두 영남 인사로 꾸려졌다. 고위간부 인사단행 핵심 사정라인을 확실히 장악하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법무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장은 정권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김수남 지검장이 임명된 것은 이석기 내란음모 수사에 대한 ‘공’을 세웠으니 ‘상’을 주는 게 아니냐고 보는
[일요시사=사회팀] 프랑스 유학파 출신인 조형작가 이민호의 작품 상당수는 사진을 질료로 한다. 하지만 회화적 특성이 혼재돼 있다는 점에서 범주화가 어렵다. 작품과 유리된 작가 개인의 캐릭터 역시 한 마디로 정의하긴 힘들다. 유럽에선 이방인으로 한국에선 시스템 안에 편입되지 않았던 그의 이력은 통념으로부터 해방된 그의 작품과 맥이 닿아있다. 조형작가 이민호는 시각예술가란 평가에 동의했다. 그는 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한 뒤 취미로 그림을 시작했다. 하지만 취미는 곧 직업이 됐고 회화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조형으로 변화를 거듭했다. 정제된 색감과 독특한 구성이 인상적인 그의 작품들은 세련된 화면으로 미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15년 외국생활 "한국에 있을 때는 주로 아카데믹한 미술을 했어요. 이건 이렇게 그리고, 저건 저렇게 그리고 정해진 대로 그리는 거 있죠? 그런데 프랑스 유학 과정에서 미술에 개념을 넣는 공부를 하게 됐어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었죠. 전 미술 입문을 회화로 했어요. 하지만 작업 특성이 사진과 더 가깝다는 걸 알게 되면서 카메라를 만지게 됐습니다. 담당 교수의 권유가 결정적이었죠. 그렇다고 정통 사진작가라고 보
[일요시사=사회팀] 한국 정치사는 김종필 전 총리의 정치 인생과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최다 9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국무총리는 살아 있는 한국 정계의 거목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잠잠했던 그가 5년10개월 만에 국회에 나타났다. 존재감은 여전했다. 현 정국에 그의 등장이 의미하는 것을 무엇일까. 지난 10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국회를 찾았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운정회는 그가 한국 산업화 시대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JP의 국회 방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던 200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무려 5년10개월 만이다. 그는 2008년 12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칩거해왔다. 운정회 창립총회 참석차 국회방문 JP는 이날 흰색 밴을 타고 국회에 도착해 휠체어에 앉았다.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과 정진석 국회사무총장이 행사장까지 JP의 휠체어를 밀어 눈길을 끌었다. JP는 국회 헌정기념관 1층에 도착해 전시돼 있는 자신의 두상을 둘러봤다. 행사장 안에는 참석자 30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고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김종필’을 연호하며 칭
[일요시사=사회팀] 작가의 내면에서 분출되는 자유로움이 관객에게 전달돼 흥을 돋운다. '검은 먹'과 '구릿빛 동(銅)'의 조합에선 원시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동양화가 박방영 작가는 호방하면서도 활달한 화풍으로 유명하다. 지난 5일 '나의 길 위에 너는 항상 있다'라는 주제로 전시를 연 박 작가를 <일요시사>가 만났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우주의 기운이 거장의 붓을 거쳐 종이 위에 자유로이 생동한다. 동양화가 박방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미국 뉴욕에서 수학했다. 큰 붓으로 일필휘지하듯 그린 박 작가의 그림은 초심자가 보기에도 선의 깊이가 남다르다. 천지의 무한함을 옮긴 그의 그림은 태고의 신비를 머금은 듯 하다. '일필휘지' "예술은 결국 미를 추구하는 것이죠. 그런데 미라는 개념을 바라보는 시선은 동양과 서양이 다릅니다. 서양은 드러냄(표현)에 본류를 두는 것이고, 동양은 드림(전달)에 방점을 둡니다. 동양의 미(美)라는 것은 본래 양양(羊)자 밑에 불화(火)자를 써서 '하늘에 봉헌을 한다'는 뜻이 포함돼 있어요. 저는 미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예술을 어떤 수단이나 방법으로 선택한 거고, 예술가가 예
[일요시사=사회팀]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주도했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연구를 위해 탈당을 했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8대 대선의 화두는 ‘경제민주화’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앞다퉈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쏟아냈다.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었던 김종인은 현 정권의 개국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혁혁한 공을 세웠던 그가 지금 대선 1주년을 앞두고 탈당을 결심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탈당이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공약 파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파장 촉각 다양한 해석 나와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가정교사로 잘 알려진 김 전 위원장 탈당을 두고 말이 많다. 그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발언을 극도로 자제했다. 야권에서는 그의 행보가 ‘경제민주화의 실종’을 의미한다며 입을 모았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 6일 “지난해 선거가 끝났으니 할 일은 다 했다. 지난해부터 언제 나갈까 생각한 것”이라며 새누리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19일 탈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탈당 자체도 큰 의미를 갖겠지만, 당선 1주년을 앞둔
[일요시사=사회팀] 황찬현 신임 감사원장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강행처리 됐다. 야권의 반발속에 날치기 의사진행이 이루어져 정국은 꽁꽁 얼어붙었다. 야당은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여당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어쨌거나 우여곡절 끝에 감사원장 자리에 앉게 된 황찬현. 그는 감사원의 공백을 메꿀 수 있을까.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사건과 일부 사제들의 정치발언 파문 등을 둘러싸고 정국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여당이 감사원장 인준안을 단독처리하면서 정국이 더욱 어두워질 전망이다. 장기화한 여야 대치 구도가 자칫 극한 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회가 다시 공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주요 법안 처리에도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야당 반발 속 날치기 가결 지난달 28일 새누리당이 야권의 반발 속에 황찬현 감사원장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강행처리했다. 야당은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황 원장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개최했다. 민주당 측이 ‘여야 간사 협의’를 주문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민주당 특위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인사청문
[일요시사=사회팀] 단정하게 빗은 머리. 굳은 입매. 안경 사이로 드러난 강인한 눈빛. 이용후(60·경정) 서울 강북경찰서 경무과장은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기자를 맞았다. 올해로 33년째 제복을 입고 있는 그는 얼마 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집을 통해 숨겨놨던 글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 평생을 공직생활에 충실해 온 베테랑 경찰은 이제 시인으로 데뷔,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중이다. 다음 달 정년퇴임을 앞둔 이용후 서울 강북경찰서 경무과장은 그간 퇴임식을 해오던 관례를 깼다. 대신 그는 직원들에게 선물을 남기겠다고 했다. 그 선물은 바로 이 과장이 지난 13년간 남몰래 써온 시집이다. 틈나는 대로 메모 이 과장의 시집을 본 주변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바쁜데 언제 이런 걸 준비했냐"부터 "네가 쓴 시지만 내 마음과 같다"는 극찬까지. 어떤 경찰은 "속상하고 답답할 때 이 과장의 시집부터 집어 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과장은 시를 전문적으로 배운 건 아니다. 초등학교 때 백일장에서 입선한 것이 경력의 전부다. "경찰 생활을 하다보
[일요시사=사회팀] "윤지원 작가의 그림에는 알 수 없는 울림이 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가 윤 작가의 그림을 해석하면서 했던 말이다. 그의 그림에는 보편의 정서를 자극하는 깊이가 있다. 어느 누구도 흉내 내지 않은 고유의 풍경으로 윤 작가는 인간이 갖고 있는 고독의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윤지원 작가는 국내 유명대학 공예과에 입학했던 당시를 회고하며 "삶에 애착을 갖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늘 저녁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면"서 말을 이었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면 가족들이 모이잖아요? 그런데 전 아침부터 밤까지 혼자였어요. 가족에 대한 동경이 있었죠.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할머니와 함께 보냈어요." 어릴 때 꿈 화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면서 윤 작가는 더 나은 삶을 고민하게 됐다. "아이를 키우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책을 읽다 보니까 지식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어요. 어찌 보면 버려뒀던 자기애가 폭발한 거라고 볼 수 있고요(웃음). 나이 마흔이 다가오면서 더 늙기 전에 내가 원하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릴 때 제 꿈은 화가
[일요시사=사회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박인비는 올 시즌 메이저 챔피언십 3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6번 우승을 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녀가 있기에 한국 골프의 날씨는 맑다.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박인비(25·KB 금융그룹).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이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올해의 선수는 아무도 없었기에 더둑 관심을 끌고 있다. 한때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박세리의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 치우고 결국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선수가 됐다. 세계가 인정하는 ‘올해의 선수상’ ‘침묵의 암살자’란 별명을 갖고 있는 박인비는 지난 1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골프장에서 끝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에 오르며 공동 5위에 자리한 경쟁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추격을 제치고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결과를 떠나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한국에서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내가 이룬
[일요시사=사회팀] 사람들은 1년도 못 갈 거라고 했다. 로마를 소재로 한 그림. 누군가는 "왜 관광지를 그리냐"고 했다. 오세철 작가가 경남 마산에서 첫 작품을 내놨을 때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 작가는 최근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4번째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쳤다. 1년도 못 갈 거라던 그림들은 불과 7년 사이 컬렉터들이 주목하는 작품이 됐다. 희뿌연 장지 위에 연필로 수놓은 로마의 풍광은 경이로움을 넘어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대학교 졸업과 함께 떠난 배낭여행. 연필 하나만 들고 유럽으로 향했던 오세철 작가는 6개월 동안 온 힘을 다해 세상을 그렸다. 오 작가에게 유럽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꿈을 쫓는 예술가가 도착한 순례지였다. 세밀한 묘사 "처음 로마에 간 게 2003년이니까 올해로 10년째죠. 로마는 제 삶이 바뀐 곳이기도 합니다. 로마의 거리와 건물, 빛과 공기. 도시가 내뿜는 아우라에 전 매혹됐고 돌이켜보면 그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진실 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 돌아온 오 작가는 곧바로 로마를 주제로 한 전시를 준비했다. 당시 몇몇 사람들은 로마에 홀린 오 작가를 관광객이라
[일요시사=사회팀] 바야흐로 인생 3모작 시대. 한 가지 직업만으로 평생을 살기엔 도전할 일이 정말 많다. 그런 면에서 길성용(42) 한국스페셜티협회 대표는 누구보다 도전적인 삶을 살고 있다. 좋은 커피에는 풍부한 맛이 담겨 있다.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믹스 커피처럼 마냥 달기 만한 커피는 좋은 커피라고 할 수 없다. 커피감정사이자 한국스페셜티협회 대표인 길성용씨는 '좋은 커피'처럼 풍부한 인생 경험을 갖고 있다. 좋은 커피를 계속 마셔봐야 그 맛을 아는 것처럼 길씨는 다양한 이력을 통해 인생의 맛을 배웠다. 인생 3모작 길씨는 신문사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1998년에는 프로골퍼 박세리 선수의 미국 매니저로 변신했다. 박 선수와 함께 미국 LPGA를 호령했던 길씨는 이후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지금은 국내 최고의 커피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다음은 박 선수가 지난 2007년 본인의 육필일기에 회고한 길씨에 대한 기억이다. "그는 미국의 한 골프잡지 기자였다. 내가 Q 스쿨 경기를 하고 있을 때 취재를 왔다가 처음 만났다. 내가 매니저를 구하고 있을 때 스티븐(길 대표의 미국 이름)은 '내가 매니저를 해 볼 테니 한 번 맡겨달라'고 말했다. 하루
[일요시사=사회팀]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이 전격 사퇴했다. 일본 성인업소에서 마사지를 받았다는 성접대 의혹을 받고 물러난 것. 그는 논란 속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조직에 가해지는 압박과 부담을 감안해 사퇴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이참 전 사장이 자신을 둘러싼 성접대 의혹에 대해 “성접대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지난 15일, 사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 전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관광공사에서 사임식을 열고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성접대 논란 속 끝내 사퇴… 이 전 사장이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 외부 용역업체로부터 일본에서 퇴폐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결국 사퇴했다. 이 전 사장과 일본 여행에 동행한 관광공사 용역업체 임원 인 이모씨는 자신의 안내로 일행이 도쿄 요시와라 소재 퇴폐 업소인 ‘소프랜드(Soap Land)’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 임원은 1인당 75만원의 여행비용도 일본 현지 관광업체에서 부담했다고 폭로했다. 이 전 사장 측은 보도에서 언급된 여행은 “이참 사장이 설 연휴를 이용해 평소 잘 아는 지인들과 함께 휴가 차 일본 여행을 간 것”이라며 “현지 경비는 각각 일정액을 부담해 공동 집행했고 현지
[일요시사=사회팀] 지난 4일 서양화가 이병헌 작가의 36번째 개인전이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그의 누드화는 섬세하면서도 도발적인 자태로 관객을 만났다. 한국 누드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이 작가를 <일요시사>가 만났다. 여성의 속살이 내비치는 신비로움과 매혹적인 선의 만남. 생동감 있는 묘사와 매끄러운 터치는 그림 안의 모델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한 착각을 안겼다. 누드화의 장인 이 작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모델을 마주한 채로 부끄러움 없는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그의 손을 통해 표현되는 여체는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둥근 가슴과 매끄러운 피부, 가감 없이 그려진 체모는 사실 그대로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전시 마지막 날임에도 이 작가의 그림이 걸린 전시장은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더러는 그의 세밀한 묘사에 감탄했고, 더러는 팔짱을 푼 채 그림 안으로 몰입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래도 누드화는 서양이 더 발달했기 때문에 주로 외국 작품집을 보는 편이에요. 남들이 찍거나 그리지 않았던 포즈를 발굴하는 데 흥미를 느끼죠. 실제 작업에 들어
[일요시사=사회팀] ‘괴물투수’ 류현진 선수(2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금의환향’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포스트시즌 선발승. 192이닝 동안 154개의 삼진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등 눈부신 활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류현진의 내일이 기대된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달 29일 귀국한 류현진은 시즌을 마치고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저스에서 보낸 한 시즌을 돌아보고 다음 시즌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싶다”면서도 “내년 시즌에도 10승과 평균자책점 2점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겨우내 잘 쉬고 열심히 운동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귀환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팀내 3선발 입지를 굳힌 류현진은 내년 목표를 올해와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승리와 아쉽게 달성하지 못한 2점대 자책점으로 잡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다른 새로운 목표는 없다. 프로 들어와서 9년째 처음부터 똑같이 처음 목표는 10승에 2점대 내년도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리그 첫 해 가장 힘들었던 점은 동부지
[일요시사=사회팀] 미술계의 ‘이단아’이자 ‘저명한 비주류’인 이화백(본명 이기섭)이 3년 만에 개인전으로 돌아왔다. 고혹적인 색감으로 감각을 무력화시키는 ‘형식의 마술사’ 이화백을 <일요시사>가 만났다. 테이블 위에는 신선한 맥주가 세팅돼 있었다. 맞은 편 스피커에선 고급스러운 비밥이 흘러나왔다. 내심 여기자와의 핑크빛 인터뷰를 기대했던 이화백은 기자를 보자 대뜸 담배부터 물었다. “여기자(?)가 아니라 섭섭하다”는 이화백식 유머는 인터뷰 내내 계속됐다. 미술계 이단아 “일 그만두고 1년 동안 딱 2점 그렸는데 기분이 아주 좋아요. 많이 벌 때는 몇 천씩 벌고 그랬는데 (돈은 없어도) 그림은 지금이 더 나아요. 문제는 요즘도 (그림이) 잘 팔릴 때처럼 돈을 쓴다는 거죠. 그래서 가끔이지만 ‘갤러리에서 돈 줄 때가 좋았구나’란 생각을 해요.” 이화백은 러시아 국립예술대학 역사상 최연소 동양인 졸업자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영국 등 해외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친 이화백은 오랜 타국살이를 마치고 지난 2002년 한국에 정착했다.
[일요시사=사회팀] 혼탁한 제도권교육에 지친 이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경쟁 대신 협력을 추구하는 ‘노나메기 대안대학’이 이르면 내년 1월 문을 연다. 본래 ‘대학교육’의 의미를 되살릴 ‘협력교육’의 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노나메기 대안대학의 학장이 될 실천적 지식인,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들의 ‘기업화’ 경향 속에 순수학문 분야가 소외받고 있다. 제도권 대학은 이미 취업사관학교가 된 지 오래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깨어있는 지식인들이 발 벗고 나섰다. ‘협력교육’의 시작이다. 지난달 25일 창립한 ‘지식순환협동조합 노나메기 대안대학’은 ‘협동조합’과 ‘협력교육’이라는 기치를 걸고 새로운 교육 실험을 예고했다. 협동조합 승인을 받아 내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 근대 대학의 효시인 프랑스의 파리대학이나 이탈리아의 볼로냐대학은 ‘교수협동조합’과 ‘학생협동조합’의 형태로 시작됐다. 협동조합의 도시, 스페인 몬드라곤의 몬드라곤대학도 대안대학에서 비롯됐다. 한국형 협동조합대학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노나메기 대안대학이란 무엇인가? ▲우선 노나메기는 순 우리말로 ‘너도 나도 일하
[일요시사=사회팀] 공석인 검찰총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청와대가 내정자를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의 신임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사람은 김진태다.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손꼽힌다. 그는 과연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고 검찰의 수장이 될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새 검찰총장 후보에 김진태(61) 전 대검차장을 지명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검찰조직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현재 현안이 되고 있는 사건들을 공정하고 철저히 수사해 마무리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오늘 새 총장 내정자에 김 전 대검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차기 검찰총장 ‘특별수사통’ 또 이 수석은 “김 내정자는 총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서울고검장 등 검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며 “경험과 경륜이 풍부하고,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터운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전직 대통령 아들 사건, 한보비리 사건 등 국민적 이목이 집중되었던 사건들을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엄정하게 처리한 분으로 검찰 총장의 직책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