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25년간 그라운드를 누빈 ‘캡틴’박지성(33·PSV에인트호번)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그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은퇴와 동시에 결혼을 발표하며 앞으로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예고했다. 세계 최고의 명문팀에서 아시아 선수로서 이룰 것을 다 이룬 박지성은 한국축구의 전설로 기록될 것이다. ‘캡틴’ 박지성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선수생활 동안 모든 것을 불태운 사나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를 띄며 향후 거취를 설명했다. 지난 14일 오전, 박지성은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은퇴 및 결혼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지성은 이날 아버지 박성종씨, 어머니 장명자씨와 함께 푸른 잔디 위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무릎이 문제 “미련없다” 마이크를 잡은 박지성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았다. “오늘은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라며 입을 연 박지성은 담담한 어투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박지성은
[일요시사=사회팀] 미술은 시각행위다. 사랑하는 연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듯 그래서 심장이 뛰듯 그림은 보이는 것이고, 반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림을 다른 맥락에서 본다. 그들에게 그림은 사치품이며, 때로는 비자금이다. 그 틈에는 '인간'이 없다. 인간이 배제된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문화를 화두로 이야기를 꺼냈다. 문화가 말라버린 사회. 그것은 '인간됨'을 잃어버린 사회나 다름없다고 했다. 우리는 산업화란 미명 하에 '한강의 르네상스'를 이뤘지만 역설적이게도 본질적 의미의 '르네상스'는 도외시했다. 정 실장은 "이제라도 문화정책 전반을 손봐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자본주의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만 해도 예술은 종교와 결합했다. 성직자 집단은 예술가를 지원했고, 예술가는 미술을 포함한 건축·도예 등의 분야에서 각각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미술품은 공공재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예술가를 후견하는 집단은 성직자가 아닌 부호가 됐다. 이들은 화가의 그림을 사들이고, 미술관과 같은 전시공간을 만듦으로써 '문화'를 형성했다. 부르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지난 14일 2년간의 당대표 임기를 모두 마치고 퇴임했다. 지난 2012년 5월15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돼 그 해 대선과 이듬해 재보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무난히 당을 이끌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별사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는 바꿔나가야 하고 보다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며 “혁신을 멈추면 그때 그 즉시 우리 당은 무너진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이어 “지난 2년 전을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는 총선을 눈앞에 뒀는데 100석도 어려운 국민의 따가운 평가가 있었고 국회에서는 막 최루탄이 터지고 혼란 속에 있었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그 당시 박근혜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창당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혁을 하겠다, 쇄신을 하겠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바꿨다”고 말했다. 당대표 고별사 통해 지방선거 승리 다짐 하반기 국회의장에 도전장 내밀 듯 그러면서 그는 “그 결과로 국민이 다시 손을 잡아주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이 주식 매입을 통해 ㈜효성 지분 10%를 돌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9일 ㈜효성 지분 0.11%(3만7700주)응 장내 취득해 지분이 10.06%(353만1503주)로 늘었다. 조 사장의 ㈜효성 지분이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조 사장은 최대주주인 조 회장(10.32%)과 지분율 차이를 줄였으며 동생 조현상 부사장(9.18%)과의 차이는 벌렸다. 조 사장은 현재 전략본부장 겸 섬유·정보통신 PG장을 맡고 있으며, 효성ITX와 노틸러스 효성 등 그룹 경영 전반에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조 회장 대신 지난 14~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경제인회의에도 참석했다. 효성 지분 10% 넘어 향후 경영 승계 촉각 현준-현상 형제는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난해 2월 경영에서 손을 떼고 주식을 매각한 이후 꾸준히 지분율을 높여왔다. 다만 조 부사장은 지난 2월6일 3만9500주를 매입하고 나서 최근까지 지분율 변동은 없다. 하지만 최근 효성과 노틸러스 효성의 등기이사(사내이사)로 선임되는 등 역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
[일요시사=사회2팀] 이광호 기자 = 영화 <봄>의 배우 이유영(25)이 2014 밀라노국제영화제(MIFF)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밀라노영화제 측은 영화 <봄>의 이유영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어 영화 <봄>은 김정원이 촬영장을 수상하며 2관왕 쾌거를 달성했다. 밀라노영화제는 ‘이탈리아의 선댄스 영화제’라고 불리며 전 세계 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선정한다. 이미 후보 선정부터 유력한 수상자로 지목됐던 이유영은 한국 여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애를 안았다. 실력파 배우 박용우와 김서형과 신예 이유영이 열연한 영화 <봄>은 조근현 감독의 작품으로 한때 천재소리를 듣던 작가가 불치병에 걸려 삶을 포기하자 아내가 기구한 사연을 지닌 여인을 모델로 데려오면서 꺼져가던 예술혼을 되살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눈부신 미모의 ‘괴물 신인’ 주목 밀라노영화제 한국 첫 여우주연상 앞서 영화 <봄>은 지난달 제23회 아리조나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이번에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가수 박효신이 전 소속사에 손해배상금을 갚지 않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 14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박효신이 전 소속사 I사에 손해배상금을 갚는 대신 재산을 빼돌린 혐의(강제집행면탈)로 기소 의견을 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I사에 15억원을 배상해야 했는데 재산추적 등의 조치에도 이를 갚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효신의 현 매니지먼트사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박효신이 집행을 면탈하고자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배상금 15억원과 법정이자 등 모두 33억여원의 채무액에 대해 “박효신이 회사(젤리피쉬)의 도움을 받아 전액 공탁했기 때문”에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이다. 15억원 재산 빼돌린 혐의…사건 검찰 송치 소속사 “집행 면탈 의도 전혀 없었다” 젤리피쉬 관계자는 “강제집행면탈 범의가 없었던 만큼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 혐의가 풀어지기를 박효신과 소속사는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효신은 전 소속사의 채권자에게 8억원 상당의 압류 및 추심명령을 당하는 등 총 200억원 상당의 전부 또는 추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등으로 복역 중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만기 출소를 하루 앞두고 또다시 구속됐다. 법원은 원전비리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차관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부산고법 형사합의1부(구남수 부장판사)는 박 전 차관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지난 12일 발부했다. 박 전 차관은 원전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5천700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뢰)로 기소돼 지난 2월20일 1심에서 5천만원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 10월부터 2011년 4월까지 김종신(68)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부터 원전 관련 정책수립에 한수원 입장을 고려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700만원을 받은 부분은 유죄가 인정돼 재판부는 징역 6월에 벌금 1400만원, 추징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 “증거인멸 우려 있어” 이번에는 원전비리가 ‘발목’ 박 전 차관은 이 부분도 무죄라고 주장하며 항소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법원은 “박 전 차관이 7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계속 부인하면서 법정에서 다
[일요시사=경제2팀] 박효선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연세대 총동문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연세대 총동문회는 13일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박 회장을 제28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박 회장은 내년에 창립 130주년을 맞이하는 연세대가 세계적 명문대로 발전하고 인류에 공헌하는 인재를 배출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1967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총동문회 부회장, 2008년부터 총동문회장을 맡아왔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2017년 5월까지다. 박 회장이 모교를 생각하는 마음은 지극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박 회장이 연세대에 금호아트홀을 건립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박 회장이 추진하는 금호아트홀은 연세대 체육관과 독수리상 사이를 잇는 길 지하에 위치한다. 390석, 이층 규모의 ‘금호아트홀’을 건설해 실내악 등 중 소규모 클래식 공연과 국제회의 등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평일에는 학교 행사를 위한 시설로 활용하고 주말에는 교내 구성원들과 지역주민들이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공사비는 박 회장이 전액 기부했다. 그러나 일각에
[일요시사=경제1팀] 김성수 기자 = ‘의리’로 유명한 김보성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7일 식품전문업체 팔도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락식혜 으리의 김보성’광고영상을 공개했다. 김보성은 광고에서 쌀가마니를 주먹으로 쳐 그 속에 있던 식혜를 꺼내 마시는 등 코믹한 연기를 소화했다. 자막으론 ‘신토부으리’, ‘회오으리’, ‘으리집 으리음료’, ‘마무으리’등의 재치 있는 문구가 선보였다. 김보성의 ‘으리’(의리의 신조어) 시리즈는 온라인에서 유행하고 있다. ‘홍명보호 엔트으리’등 각종 패러디에도 활용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보성에 대한 관심은 그의 또 다른 광고에도 모아지고 있다. 김보성과 이민호가 함께 한 화장품 광고는 당초 주목받지 못했다가 최근 조회수 100만 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음료 ‘으리 CF’대박…패러디 유행 각종 프로그램 섭외 “제2의 전성기” 김보성의 인기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9일 직원 가족과 반올림(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셨다”며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또 “백혈병 피해자들과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진즉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백혈병 문제와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스페인 도예의 거장 조안 자세르(Joan Llacer)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태초의 신비를 완벽에 가깝게 재현한 자세르의 작품은 독특한 조형미와 뛰어난 예술성으로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현지 일정상 한국을 찾지 못한 자세르를 대신해 자세르의 부인이자 조력자인 박정연(조각가)씨와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일요일(11일) 막을 내린 서울오픈아트페어(SOAF)에는 수백여점의 미술품이 전시돼 관객의 눈을 매료시켰다. SOAF에 설치된 수많은 부스 중 갤러리 라메르(LA MER)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4인의 작가를 초대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전시장 벽면에 걸린 모던한 회화들과 배치된 앤티크(Antique)한 조각들은 범상치 않은 아우라(Aura)로 공간을 압도했다. 유일한 외국 작가인 조안 자세르의 작품이었다. 40년을 헌신 자세르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자랐다. 유년시절 파일럿을 꿈꿨던 그는 시력이 좋지 않아 다른 인생의 항로를 개척해야 했다. 예술가. 그것은 어쩌면 자세르의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파블로 피카소와 같은 날 태어난 그는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40여년을 열정적인 작품 활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19대 국회 후반기 첫 1년간 원내 활동을 지휘할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선임됐다. 새누리당은 충청 출신의 이완구(64·충남 부여·청양) 의원을, 새정치민주연합은 경남 출신의 박영선(54·서울 구로을)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새로운 원내대표 체제로 각각 재편성됨에 따라 향후 세월호 참사 수습과 선거정국에 충돌이 예상된다. 여야 원내 사령탑의 궁합이 어떨지 지켜봐야겠다. 새누리당 이완구(충남 부여·청양)·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지난 8일 여야 원내사령탑이 됐다. 이들은 19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협상 등을 주도하게 된다. 새 원내대표 동시 선출 여야 신임 원내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협상력과 정치력을 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원내대표는 임기 초반부터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여야는 참사의 원인과 당국의 책임을 밝히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지만, 시기와 방식에 대해선 견해 차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행복을 위해서는 힘들었던 시간의 고리를 먼저 끊어야 합니다."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선보였던 서양화가 엄옥경 작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평단과 미술 애호가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엄 작가는 최근 서울에서 귀국전시를 가졌다.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언어이자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언어다. 멀게만 느껴졌던 행복은 오 작가의 작품 안에서 어느덧 무지개를 꽃피우고 있었다. 엄옥경 작가는 한국의 민화라는 전통 주제를 서양화의 재료를 통해 한 화면에 드러내는 일종의 융합(컨버전스)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각기 다른 이미지들은 동일한 공간에 어우러져 새로운 조형적 의미를 생성한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노스탤지어에 가깝다. 파편화된 기억들이 하나의 심상으로 모여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다. 오방색과 민화 차용 "제 그림 안에 민화를 들여 놓게 된 계기를 설명하자면요. 전 할머니 품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님은 상당히 검소한 분이셨는데 여간해서는 낡은 물건도 잘 버리는 일이 없으셨어요. 그러다보니 제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검찰 '공안통' 출신의 김수민(61) 법무법인 영진 대표변호사가 지난 7일 공석 중이던 국가정보원 제2차장에 내정됐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달 14일 국정원의 유우성씨 간첩증거조작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서천호 전 2차장의 후임으로 김 변호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인 신임 김 차장은 사법시험 22회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검 공안 4과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 법무부 보호국장, 서울서부지검·부산지검·인천지검 검사장 등을 지낸 대표적 '공안검사' 출신이다. 국정원 제2차장이 대공수사, 대테러, 방첩 등 국내파트와 관련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또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는 선에서 간첩증거조작사건을 매듭지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야권과 시민단체의 대대적인 국정원 개혁과 남 원장의 해임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개혁보다는 안정을 택한 셈이다. 법조계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개혁의 대상인 국정원에 오히려 힘을 실어준 것 아니
[일요시사 =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종북 논란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과의 선긋기를 선언한 가운데, 전남 나주에서는 통진당 출신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새민련 화순·나주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기운 의원은 오는 지방선거를 미래산단으로 인한 재정파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거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미래산단과 관련 사퇴 처리된 3명의 의원의 정치적 명예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며 통진당 출신 임연화 후보를 전략공천 후보로 적극 추천하고 있다. 임 후보는 통진당으로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최근 탈당한 후 새민련에 입당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통진당과 선을 긋겠다는 새민련이 얼마 전까지 통진당 후보였던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배기운 의원 측은 "임 후보는 통진당 소속이지만 미래산단과 관련해 사퇴처리 돼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후보"라며 "나주는 독특한 사정이 있다.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mi737@ilyosisa.co.kr>
[일요시사=사회2팀] 이광호 기자 = 지난 7일 중앙대학교 정문 앞에서 김창인(24·철학과)씨가 ‘자퇴’를 선언했다. 기업화 돼가는 학교에 대한 마지막 저항이었다. 그는 2008년,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하고 난 뒤 이루어진 대학구조조정과 학내자치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지만, 돌아오는 건 학교 측의 탄압이었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이 대학에서 배운 것은 정의를 꿈꿀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학이 교육이 아닌 산업이라는 박용성 이사장 말은 불과 5년 만에 실현됐다. 정권을 비판한 교수는 해임됐고, 총장을 비판한 교지는 수거됐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교양과목은 축소되고, 학과는 통폐합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학 쪽이 청소노동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대자보 한 건당 100만원씩 내도록 소송을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씨는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에서 대자보는 금지되었다. 정치적이라고 불허됐고, 입시 행사가 있다고 떼어졌다”고 밝혔다. “정의를 꿈꿀 수 없는 대학, 거부한다” 이어 “사람들이 대학을 그만두면 뭐할 거냐고 물어본다. 그런데
[일요시사=사회팀] ‘코리안남매’ 노승열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PGA·LPGA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사이, 골프천재들이 먼 타국에서 희망을 안겨줬다. 우승컵을 쥔 노승열의 새하얀 모자에 달린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을 담은 노란 리본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노승열(23·나이키골프)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캘러웨이)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를 동반 석권하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앞으로 두 선수가 세계 골프 무대를 호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PGA 노승열 LPGA 리디아 고 ‘영건’ 노승열은 지난달 28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39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최종일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투어 진출 2년 만에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같은 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도 미국 캘리포니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도자에 그림을 그려 넣는다. 폭신한 흙이 물감을 빨아들인다. 꽃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도자의 고운 선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도자공예가 정명훈 작가는 독특한 핸드프린팅으로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내 작업이 다른 사람에게 작은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조 작가. 그의 그림은 마음의 위로이자 누군가에게는 가슴 따뜻한 선물이다. "인터뷰를 별로 안 좋아해요." 도자공예가 정명훈 작가는 무척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긋나긋하면서도 분명한 목소리는 그의 꼼꼼한 성격을 대변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작은 공예샵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일본어 강사로 10년 넘게 일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자신의 본래 전공인 도자로 돌아왔다. 정 작가는 "흙이 좋아서 다른 걸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흙'을 물었다. 도자에 그림 "흙을 무엇무엇이라고 정의내리는 건 안 했으면 해요. 모든 단어는 상황과 연령에 따라 변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가령 엄마란 단어도 어릴 때는 보살펴주는 존재고, 청소년 때는
[일요시사=경제2팀] 박효선 기자 = 기업들의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올 초부터 KB국민, NH농협, 롯데카드사가 1억 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데 이어 KT에서 1200만 건이 털렸다. 지난 4월에는 스킨푸드, 천재교육이 고객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국회는 10여개가 넘는 정보보호 관련 법률 개정안을 쏟아내면서 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들은 여론을 의식해 보안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개인정보 안전지대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김종구 한국개인정보보호협의회(KCPPI) 상근부회장과 만나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개인정보보호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창(해커)과 방패(보안)’ 둘 사이의 끝없는 싸움에서 늘 방패는 뚫리게 돼있습니다. 방패가 단단해지는 만큼 창도 강력해지니까요. 보안이라는 수단 이전에 개인정보 보호라는 ‘목적’부터 생각해 봅시다.” 최근 김종구 한국개인정보보호협의회 상근부회장은 오는 8월에 개정될 개인정보보호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국내 최초의 비영리 전업 공익변호사단체인 ‘공감’이 4년 만에 새로운 식구를 맞았다. 공감의 첫 로스쿨 출신 변호사로 김수영씨(35)가 합격했다. 공감이 4년 만에 실시한 공채에는 변호사 1명을 뽑는데 25명이 응시했다. 올해 건국대 로스쿨을 졸업한 김씨는 2003년 출발한 공감의 8번째 변호사가 됐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1만7000여명의 변호사 가운데 전업 공익변호사는 현재 40여명이다. 10년 전 5~6명 수준보다는 훨씬 많아졌지만 여전히 턱없이 적은 숫자다. 김씨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변호사 한 명이 세상을 혼자서 전부 바꿀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과 함께 각박한 사회를 바꾸는 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아도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약자 편 서겠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선택 IMF 직후인 1998년 연세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김씨는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20대를 보냈다. 그러다 대학원에 진학한 뒤 1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진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