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6 11:39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예고해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열린 공천명단에는 기존 정치인들이 고스란히 올라와 있어 비난여론이 빗발치는 실정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정권실세 용퇴론을 외쳤지만 친이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떡하니 공천을 받은 상태다. 민주통합당 역시 지도부가 비리 전적이 있는 인사를 공천하고 여성후보 15% 공천 방침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야 모두 공천대란으로 당이 심각한 내홍에 휩싸인 상태다. 특히 여야는 19대 국회의원수를 300석으로 늘리는 등 밥그릇 챙기는 데에는 전례 없이 빠르게 합의하는 모습을 보여 유권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요즘 M의 저주가 걸린 모양새다. 그야말로 M자만 들어가면 줄줄이 곤혹을 당하고 있는 것. 그간 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박원순 시장 아들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MRI 필름이 바꿔치기 됐다며 병역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주신씨가 지난 22일 공개 신검에 응하며 말끔하게 의혹을 털었다. 강 의원은 이제 허위사실 유포자란 오명을 안고 의원직을 사퇴하며 정치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게다가 돈(Money) 봉투 살포 사건에 연루된 박희태 국회의장도 기소되며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김재철 MBC 사장 역시 노조의 파업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MB 역시도…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지난 16일 전격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김 지사는 그간 정치와 행정내공이 만만치 않아 공공연히 대선판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유력 잠룡으로 꼽혀왔다. 여기에 최근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안철수·박근혜 대세론’의 아성을 위협하며 각축전까지 벌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야권 전체적으로 ‘안철수 바람’이라는 막강한 돌발변수까지 존재해 대권행은 점점 더 안개 국면이다. 무엇보다 그간 민주당을 주름잡던 1손2정(손학규-정동영-정세균) 역시 권토중래를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양상이다. 때문에 향후 야권은 ‘안방 리그전’부터 치열한 혈투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른바 ‘MB키즈’들의 19대 총선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MB정권의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대구 중ㆍ남구에,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부산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어 지난 6일 새누리당에 입당한 ‘MB아바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서울 종로나 동대문 출마를 검토 중이다. 한미FTA를 주도한 김종훈 전 외교통상교섭본부장도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총선 출마 의향을 밝힌 상태다. 임기 말 여론 악화에 MB정부와 선긋기에 나선 새누리당 지도부가 속 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MB키즈들의 총선 생사여부다. 현재 민심을 가늠하면 가능성이 낮지만(?) 이들이 모두 살아 돌아온다면 이명박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민주통합당 예비경선 당시 CCTV 녹화기록에 등장한 봉투는 ‘돈 봉투’가 아닌 ‘초대장’이었다고 인정했다. 사실상 민주통합당 관련 돈 봉투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검찰은 신중치 못한 수사였다는 비난과 함께 ‘긁어 부스럼만 만들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박희태 국회의장이 돈 봉투 살포 용의자라는 고승덕 의원의 진술에도 새누리당에 대한 수사는 어느 것 하나 진전된 사항이 없다. 때문에 여당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야당 수사만 일사불란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난파직전의 한나라당을 위기에서 살리기 위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당 전면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 갈등과 잡음이 끊이질 않는 양상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계속해서 망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이준석 비대위원은 “가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박 위원장을 평했다. 박 위원장은 “전월세·대학등록금·청년 일자리 창출 등 실생활에서 고통 주는 문제에 정책쇄신분과에서 많이 힘써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정책쇄신분과위원장인 김종인 위원은 “예산도 다 확정돼 대학등록금 문제도 끝난 것이다. 비대위는 집행도 못하는데 무슨 대책을 내놓느냐”고 강하게 반박하며 갈등상황이 연출됐다. 때문에 아군과 적군이 헷갈린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최근 정치권에는 여성 의원들이 여야의 수장에 오르며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상태다. 이에 정치권은 시민세력에 이어 여성 정치인들이 전면에 등장하며 다시 한 번 급변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쇄신과 개혁에 나섰고, 민주통합당은 한명숙 당 대표의 선출로 정권심판을 벼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 역시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가 당을 도맡으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그야말로 ‘여인천하’ 시대다. 각 수장들은 다가오는 4·11 총선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세간의 관심은 벌써부터 여장부들의 ‘파워게임’ 결과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