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6 10:50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꿈에 그리던 19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당초 두 의원은 통진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의 중심에 서며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하지만 끝끝내 ‘버티기’에 성공하며 국회에 안착한 것. 때문에 국민적 비난 여론은 더욱더 거세지는 실정이다. ‘종북’이라는 사상을 차치하고라도 벌써부터 귀를 막고 국민의 외침을 무시한 데에는 국민의 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여야 막론하고 두 의원 퇴출작전에 나선 양상이다. 과연 두 의원이 애지중지하던 금배지를 끝까지 고수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검찰이 ‘사골의 달인’과 쏙 빼닮은 모양새다. 사골을 재탕·삼탕 우려먹듯 같은 사건 역시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으면서다. 검찰은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5년 전 사건을 들고 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를 정조준한 바 있다. 이어 검찰은 5월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무렵 형님 건평씨를 수사선상에 올렸다. 측근계좌에서 뭉칫돈이 발견됐다는 설익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점마다 딱딱 맞춰 이뤄지는 검찰의 칼날에 의구심을 거둘 수 없는 요즘이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위대’였음을 입증하는 내부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민간인 불법사찰·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16일 이 같은 내용의 문건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문건에 따르면 “VIP 의중이 정확히 전달되고, 보안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마찰 없이, 밀도 높게 추진될 수 있는 지휘 보고라인을 모색”이라며 “VIP께 일심(一心)으로 충성하는 별도 비선을 통해 총괄지휘”라고 적혀있어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특히 항간에 떠돌던 MB친위대 실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지난 8일 대선출사표를 던졌다. 임 전 실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만드는 것이다”며 “구태의연한 한국정치의 틀을 깨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유신망령이 되살아났다고 공격할 것이고, 문재인이 되면 ‘잃어버린 10년’ 시즌2가 시작됐다고 할 것”이라며 “박 위원장은 새 시대를 여는 킹메이커로 디딤돌 구실을 해 달라”며 파격적인 대권도전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MB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임 전 실장의 출마를 두고 세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태다. MB정부의 실정으로 민심이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반성 대신 출사표를 던져서다. 게다가 임 전 실장 역시 ‘MB아바타’로 불리며 ‘이명박 시즌2’의 예고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통합진보당이 자가당착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 4·11 총선에 앞서 실시된 당내 비례대표 경선에서 총체적 부정선거가 확인되면서다. 통진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조사한 조준호 공동대표는 지난 2일 이번 경선을 “총체적 부실·부정선거”라며 “정당성과 신뢰성을 잃었다고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특히 당권파인 민노당 계열 후보들이 비례대표 안정권인 앞쪽에 조작배치 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을 키웠다. 무엇보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디도스 사건’이 터지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선거조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능히 조작할 수 있는 국가변란 세력”이라고 비판한 바 있어 비난여론이 더욱 거세지는 실정이다. 이번에 드러난 당의 전방위적 부정선거로 통진당은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이후 안전판이 와장창 무너진 모양새다. MB정권의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의 칼끝에 파리 목숨으로 전락하면서다. 뿐만 아니라 밀월전선 형성으로 ‘아’ 하면 ‘어’하고 찰떡공조를 이끌어왔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마저 불법대선자금 논란이라는 폭발력 큰 의혹에 등 돌리는 제스처를 취하는 눈치다.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현재 축제 분위기는커녕 오히려 분란에 휩싸이며 자폭하는 모양새다. 당선자들의 과거전력이 말썽을 일으키면서다. 앞서 제수 성폭행 논란에 휘말린 김형태 당선자는 탈당했다. 이어 논문표절 의혹을 받으며 탈당이 예상됐던 문대성 당선자는 입장을 번복하며 당 내부에서도 비난이 빗발치는 실정이다. 콘크리트 지지율로 갖은 악재에도 총선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새누리당.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돌발변수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선까지 승리의 기세를 몰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