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1 07:11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지면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지 않은가? 설레는 마음 가득 안고 떠나기 좋은 청주 당일치기 봄나들이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뜻을 가진 무심천은 청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하천이다. 매년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무심천변을 따라 체육공원까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데, 이름처럼 천천히 걷기만 해도 자연스레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다. 벚꽃 거리는 양쪽 제방 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으며 무려 2200그루의 벚꽃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무심천은 길이가 14㎞에 달하기 때문에 인파로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산책을 하며 벚꽃놀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벚꽃 구경만 하기에 아쉬운 사람들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을 비우고 여유롭게 개나리와 같이 샛노란 봄꽃도 함께 어우러져 더욱 다채로운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무심천 일대서 푸드트럭 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푸드트럭 외에 버스킹 공연, 플리마켓 등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들이 준비돼있으니 다채로운 봄 축제를 함께 즐겨보자. 국립청주박물관은 건축가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기념비적인 박물관으로, 충북 지역의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전시하는 공간이다. 무심
따뜻한 봄 날씨에 당일치기로 떠날 여행지를 고민 중이라면 여기 주목하자! 넓은 자연을 만끽하고 레트로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춘천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춘천 시내서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을 연결하는 케이블카이다. 케이블카에서 산과 호수의 전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장관을 만나볼 수 있다.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돼있어 아찔한 스릴을 느낄 수 있고, 일반 캐빈은 편안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좀 더 짜릿한 경험을 원한면 크리스탈 캐빈에 탑승해 보자.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탑승하는 순간부터 탁 트인 의암호와 웅장한 산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일상의 답답함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삼악산 정차장에 내리면 스카이워크 전망대로 이동할 수 있는데, 춘천 시내를 한눈에 조망하며 약 20분 정도 걷다 보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으니 춘천의 전경을 감상해보자. 김유정역은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의 이름을 딴 역사적인 기차역이다.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폐역됐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살려 레트로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자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가?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전주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서학동 예술마을은 다양한 예술인들과 공방이 모여있는 곳으로 사색을 즐기며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여행지다. 특히 이곳은 전주 한옥마을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즐길 거리 가득 서학동 예술마을 골목길에는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벽화가 그려져 있어 곳곳에서 예술 거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비롯해 사진미술관, 소품샵, 카페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 구경하며 걷기에도 좋다. 특히 한옥을 개조해 만든 아담하고 개성 있는 공간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이 외에도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어 구경하며 돌아다니기에도 좋다. 고요한 작은 마을을 거닐며 힐링하고 싶다면 서학동 예술마을에 다녀와 보자.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경기전은 조선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를 만날 수 있는 역사 여행지다. 한국 전통 건축물이 주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느끼며 사색을 즐기기에도
도심을 밝히는 화려한 야경과 산행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참 근사하다. 특히 산 정상서 바라보는 노을과 야경은 한층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번에는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용마산 등산 코스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용마산은 비교적 높지 않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가 잘 정비돼있고 다양한 등산 코스가 마련돼있어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또 서울 시내에 위치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장점이다.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또는 사가정역서 하차하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용마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용마폭포공원을 통해 등산을 시작하거나 사가정역 4번 출구로 나와 사가정공원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를 즐길 수 있다. 뛰어난 접근성 ▲용마산 중랑 둘레길 코스= 중랑 둘레길은 용마산을 넓게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나무 덱으로 조성된 무장애 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용마산의 아름다운 전망이 펼쳐지며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용마폭포공원–전망대–용마봉(정상) 등산 코스= 이 코스는 비교적 완만해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등산로다. 용마폭포공
새로운 책장을 넘기듯 봄기운이 깃든다. 시구의 표현을 빌려 제 오시는 봄처녀를 버선발로 맞으러 간 곳은 전라북도 남원이다. 남원에는 춘향전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아날로그 감성에 젖거나, 벚꽃길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기기도 한다. 예술부터 천문과학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남원 여행을 시작해보자. 남원 중심부를 흐르는 요천의 서쪽에는 광한루원, 동쪽에는 남원관광단지가 자리한다. 광한루 주변엔 여러 관광지와 식당, 카페, 숙박업소가 있어 남원 여행의 출발점이라 할만하다. 요천 강변을 따라 난 길은 3월 말, 4월 초 무렵 벚꽃이 만개해 터널을 이루면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나뭇가지에 가로등처럼 매달린 청사초롱은 밤이면 불을 밝혀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든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 광한루원과 남원관광단지 두 곳 모두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먼저 광한루에 올라보자. 문화유산 보호 차원서 방문객의 출입을 제한하던 광한루 내부가 이제는 일반에게도 공개돼 누구나 누각에 올라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광한루에서 바라본 풍경은 삼신섬이 놓인 연못에 노니는 원앙 무리와 그 위를 가로지른 오작교가 그려진 너른 병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충전이 절실한 요즘, 산청 동의보감촌으로 떠나보자. 지리산 천왕봉을 지붕으로 둔 산청(山淸)은 이름 그대로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다. 산청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다디단 공기가 느껴지고, 도시에 찌든 스트레스가 한방에 사라진다. 지리산 자락에서 자라는 1000여종의 약초로 만든 건강한 음식은 면역력을 높여준다. 그 중심에 허준의 <동의보감>을 테마로 한 산청 동의보감촌이 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산청군 왕산과 필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산청 동의보감촌은 전국서 처음으로 한방을 테마로 한 대한민국 힐링 여행 일번지다. 1967년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의 23%를 산청군이 차지한다. 지리산서 자생하는 야생 약초는 예로부터 효능 좋기로 유명하다. 신의(神醫) 유이태와 의성(醫聖) 허준이 의술을 펼칠 수 있었던 까닭도 산청의 우수한 약초 때문이다. <동의보감>은 조선 시대 허준이 지은 의서다. 당시 임진왜란 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시름하는 백성들이 많았다. 그런 백성을 위해 우리 자연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약재들로 우리 몸에 맞는 처방법을 기록한 책이다.
이순신은 한국인이 존경하는 인물을 꼽을 때 늘 1, 2위에 오르는 인물이다.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에 맞서 기적 같은 승리를 이끈 영웅적인 면모와 지혜롭고 강한 리더십, 희생정신과 충성심을 갖춘 최고의 장군으로 우리는 이순신을 우러르고 흠모한다.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이다. 사당을 가장 위에 두고 그 아래로 충무공 고택, 활터, 구 현충사 건물, 정려, 기념관 등이 모여 있다. 1년 내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충남 아산의 대표 관광지다. 추위로 발길이 다소 줄었던 겨울을 지나 3월이면 고택 앞을 밝히는 홍매화, 청매화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충무공 이순신 경내에 들어서면 맨 처음 나오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서는 이순신의 업적과 함께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참외를 주지 않는다고 참외밭을 망쳐버린 악동, 무과 시험에 실패하고 좌절하던 청년, 백의종군하던 중 어머니의 죽음에 괴로워 울던 효자 등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모두 만날 수 있다. 현충사 현판, 이순신 영정, 난중일기, 장검, 서간첩과 교서 등 국보로 지정된 전시물도 여러 개다. 현충사는 58만여㎡에 이르는 너른 부지를 자랑한다. 염치초등학교서 옮겨 심은 반송을 비롯
DMZ(비무장지대, Demilitarized Zone) 접경 지역에 조성된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은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관광지로 꾸준히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보며 통일을 염원하던 임진각과 망배단을 비롯해 전쟁 때 파괴되어 끊어진 채로 있는 임진강 독개다리, 수십 발의 총탄 자국이 남아 있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지하 벙커 등이 자리해 있다. 알록달록한 바람개비들이 꽂혀 있는 잔디 언덕과 임진강변생태탐방로 등 아픈 역사를 위로해 주는 자연 친화 공간도 넓게 펼쳐져 있다. 철책 너머 임진강을 가로질러 가는 파주 임진각평화곤돌라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을 하늘길로 잇는 특별한 이동 수단이다. 강 건너 민통선 지역에 들어서면 마치 수십년 세월을 넘어온 듯 기분이 묘해진다. 곤돌라서 하차한 후 오른쪽 언덕을 오르면 캠프 그리브스에 닿는다. 임진각평화곤돌라 한국전쟁 이후 50여년간 미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미군이 철수한 후에는 숙소와 차량 정비고, 탄약고, 볼링장 등을 그대로 살려 전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부터는 시간별 가이드 투어(70분)를 운영한다. 오전 9시30분부
새해의 활기를 채울 수 있는 여행 장소로 어디가 좋을까? 떠오르는 일출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곳, 새벽 어스름을 거두며 이르게 하루를 시작하는 곳, 사람 사는 냄새 물씬 풍기는 곳, 먹고 사는 삶터의 풍경을 직관할 수 있는 곳, 언제든지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는 곳, 전통시장이 어떨까?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전국의 전통시장 중 서민의 향수가 진하게 전해지는 광주광역시의 말바우시장을 추천한다. 말바우시장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자리한 전통시장이다. 1960년대 무렵, 북구 풍향동 서방시장(당시 광산군 서방면)의 노점상들이 점점 오르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우산동으로 이주하면서 형성됐다. 손님들은 인근의 담양, 곡성, 화순 등지의 주민들이 생산한 농·축산물과 장흥, 신안, 목포 등지의 주민들이 채취한 해·수산물을 사고 팔기 위해 찾아온다. 말바우시장이라는 독특한 지명의 유래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구전된다. 첫 번째는 임진왜란 시기에 활약한 광주 출신 의병장 김덕령 장군이 무등산에서 출발한 천리마를 타고 도착한 곳이라는 설이다. 말이 어찌나 힘차게 발굽을 내디뎠던지 바위가 말발굽 모양으로 패였다고 해서 말바위(말바우)라고 불렸다는 이야기다. 두 번
‘팔경’은 소셜미디어(SNS)가 활발하기 전에는 여행의 출발점이었다.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를 때는 마법의 해시태그였다고 할까? 단양팔경은 고유명사로 여겨질 만큼 전국의 팔경 가운데 손꼽는다. ‘제2단양팔경’까지 있는 걸 보면 단양의 자부심을 알 만하다. 단양은 여기에 더해 ‘구경’이 있다. 단양구경시장은 단양 8경에 더한 1경이라 해 구경이다. 시장 구경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약 120개 매장이 모여 이뤄진 상설 재래시장으로 단양전통시장이 전신이다. 충주댐 건설 때 지금의 자리에 옮겨왔다. 요즘 들어서는 ‘먹방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여행객이 붐빈다. 단양팔경 못지않게 인기다. 단양 8경+1 단양구경시장의 변신은 지난 2010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서 출발한다. 지역민을 위한 시장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관광객들에게 주목했다. 이때 등장한 게 다른 음식과 어울려 최고의 맛을 뽑아내는 향신료인 마늘이다. 단양팔경은 대부분이 석회암 지질이 빚은 풍경이다. 그 석회 지역의 약산성 토양과 산지마을의 큰 일교차가 단양마늘을 키웠다. 단양마늘은 보통 예닐곱 쪽으로 이뤄졌다고 해서 ‘육쪽마늘’이라 불린다. 남도마늘에 비해 알은 조금 작은 편이지만 단단하고 맛과
국밥집 출입문 안쪽에 커다란 가마솥 뚜껑을 열자 뜨거운 김이 솟구치듯 오른다. 바쁘게 오가던 국밥집 주인이 순식간에 뚝배기 국밥 한 그릇을 말아낸다. 찬바람이 불어오면 찐빵이 생각난다는 광고가 있었다. 겨울에 생각나는 음식은 찐빵만이 아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끈한 국밥도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음식이다. 찬바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날씨, 동해 시내에 오일장이 섰다. 끝자리가 3, 8인 날짜에 열리는 북평민속시장이다. 지붕 덮인 아케이드 형태의 전통시장과 달리 길을 따라 좌판을 깔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의 모습이 몇십년 전, 시장 모습 그대로여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판매하는 물품은 각종 해산물을 중심으로 채소와 반찬, 주전부리 같은 먹거리와 의류, 생필품,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갖췄다. 북평장은 1796년에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북평민속시장 문화광장 무대서 ‘1796’이라는 글씨를 볼 수 있다. 이는 당시 한 달에 6번 장이 열렸고 삼척부사 유한준이 장세를 받았다는 진주지(眞珠誌)의 기록에 근거한 것이다. 장세를 받았다는 것은 난전으로부터 자릿세를 받았다는 의미이
모란민속5일장은 매월 끝자리가 4, 9인 날짜에 열린다. 장이 서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 8호선 모란역 5번 출구가 붐비는데, 마치 먹거리 축제장 초입 같다. 큰길 건너 건물서 내려다보면 전국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장터가 한눈에 펼쳐진다. 넉넉한 시골 장터 인심은 덤이요,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는 온통 별미다. 모란민속5일장은 홀어머니를 평양에 두고 남하한 김창숙이란 인물로부터 시작됐다. 김창숙 대령은 월남민들을 데리고 성남 지역서 황무지 개간사업을 펼쳤는데, 어머니를 그리며 북녘의 모란봉서 ‘모란’이란 이름을 따왔다. 주민들의 생필품 조달을 목적으로 장을 세웠다가, 하나둘 노점이 확대되며 1970년대 후반부터는 특종 상품시장으로 성장했다. 특종 상품시장 모란민속시장은 1980년대 서울 근교서 거의 유일하게 개설되는 정기 시장이었다. 2018년 총면적 2만2575㎡의 규모로 지금의 자리에 모습을 갖췄다. 평일에는 주차장으로 이용되다가 오일장이 서는 장날에는 공터에 천막 지붕이 생기고, 좌판이 들어선다. 모란민속5일장은 크게 13개의 구획으로 나뉜다. 화훼, 잡곡, 약초, 생선, 채소, 의류, 신발, 잡화 등 다양한 품목을 팔기 때문에 가까이는 경기도와
오래전부터 소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존재로 여겨졌다. 한민족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조선의 선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계절 내내 푸른 자태를 뽐내는 것은 물론, 단단한 철갑을 두른 듯한 줄기의 껍질, 올곧게 솟아난 형태, 궂은 날씨마저 견디는 모습이 강인한 생명력과 올곧은 기개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소나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나무 중 하나로 꼽힌다. 전국 어디서도 소나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큰 규모로 숲을 이루는 것은 주로 강원도의 산간 지역이지만, 남도서도 울창한 소나무 숲을 찾아볼 수 있다. 경상남도 하동군의 소나무 숲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나무 하동읍 광평리 섬진강 유역, 봄꽃으로 이름난 이곳에 큰 규모의 소나무 숲이 자리한다. 국가유산 천연기념물인 ‘하동송림’이다. 하동송림은 조선 영조 21년(1745년)에 당시 하동도호부사였던 전천상이 만든 인공 숲이다. 하동 주민들이 섬진강서 날아오는 모래바람에 고초를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가 관리들에게 강변에 소나무 숲을 조성하라는 명을 내렸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소나무 숲을 만들어 섬진강과 마을 사이를 가로막아
찬 기온을 머금은 바람이 살랑 부니 나뭇가지에 매달린 윈드차임에서 ‘차라라’ 소리가 울린다. 마치 실로폰을 연주하는 듯 기분 좋은 멜로디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겨울에 오대산 기슭 숲속에 서 있으니 차분하게 가라앉은 평온함이 방문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준다. 숲속의 상록수들이 변함없는 푸른 자태로 반겨주니 한겨울도 온기마저 느껴진다. 연구센터를 겸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 방문자센터 로비는 폐목재를 활용해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이 놓여있어 포근한 분위기다. 판매대에 진열된 곤충과 동물 모양의 공예품, 접시와 머그잔 같은 도자기 제품, 여러 가지 생활 소품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나만의 컵이나 접시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초벌된 도자기 제품에 식물 이미지를 그려 넣으면 재벌한 뒤 완성한 제품을 택배로 집까지 보내준다. 포근한 분위기 찬바람에 언 몸은 겨울철 한정으로 제공되는 무료 음료로 녹일 수 있다. 아메리카노와 얼그레이, 캐모마일, 애플 티 중 원하는 것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핫초코도 준비돼있다. 방문자센터 2층에 마련된 카페 공간에서 커다란 창을 통해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음료를 즐겨보자. 눈이 많이 내리는 대관령
짙푸른 열대 우림 속을 걷다 어느 순간 메마른 사막에 도달한다. 그러다 어느새 올리브나무와 허브 식물 가득한 지중해에 이르더니 제주 곶자왈을 지나 결국 펭귄이 사는 극지에 도착한다. 반나절 만에 지구상의 여러 기후대를 모두 경험하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곳, 바로 국립생태원이다. 생물 다양성의 보고 서천에 자리한 국립생태원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 및 조사, 교육, 전시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주요 생태계를 생생하게 구현해 다양한 체험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대표 시설로 에코리움이 있다. 핵심 전시 5대기후관 에코리움 핵심 전시는 5대기후관으로,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으로 이뤄진다. 5대기후관 탐방은 일반적으로 1층 열대관서 시작한다. 약 3000㎡ 규모의 온실에 꾸민 열대관에 들어서자마자 머나먼 이국땅으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다. 눈에는 초록빛이, 몸에는 따뜻함이 감돌며 입고 온 두꺼운 외투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대륙별 열대 우림을 재현한 열대관에는 각종 열대 식물과 열대 해수어, 담수어, 양서류, 파충류가 서식한다. 세계 최대 담수어인 피라루크와 소설 <어
서울식물원은 서울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맞닿아 있는, 지하철역서 가장 가까운 도심 속 식물원이다. 2000년 초 서울의 마지막 농경지였던 마곡지구에 빌딩들이 들어서고, 그 빌딩숲 한가운데 공원과 식물원이 꾸며지면서 도심은 초록으로 채색되기 시작했다. 축구장 70개 크기인 서울식물원은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뉜다. 넓은 잔디가 깔린 열린숲과 호젓한 산책로 호수원, 조류의 보금자리 습지원은 24시간 무료로 개방된다. 주제정원과 온실로 이뤄진 주제원은 유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그중 온실은 겨울에 특히 사랑받는 공간이다. 겨울에 사랑받는 곳 대부분 식물원의 온실은 볼록한 모양인데, 서울식물원의 온실은 오목한 접시 모양이다. 오목한 접시 부분에 빗물을 모아 관수(농사 짓는 데 필요한 물을 논밭에 댐)로 활용한다. 서울식물원의 온실은 살아 있는 세계 식물대백과사전이다. 서울식물원의 온실로 들어서면 지구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식물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가족을 이룬 듯하다. 열대와 지중해에 있는 12개 도시의 식물 1000여종이 자란다. 하지만 발걸음을 재촉하면 그저 초록의 뭉치로만 기억될 것이다. 식물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보자. 식물의 과거와 미래를 알아가는
정읍은 백제가요 ‘정읍사’의 도시다. <고려사>에는 물건을 팔러 간 남편이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자 아내가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부른 노래라고 전한다. ‘정읍사’의 고장답게 정읍을 대표하는 관광지 역시 백제가요정읍사문화공원, 한국가요촌 달하 등이다. 요즘은 유럽마을 엥겔베르그가 ‘정읍사’만큼 관심을 끈다. 김병조 대표가 웰니스관광 휴양촌으로 조성했다. ‘정읍사’를 떠올리며 예스러운 전통 풍경을 예상했던 이들은 그 풍경에 놀란다. 정읍서 유럽의 어느 도시로 순간 이동한 듯하다. 순간 이동 엥겔베르그는 스위스 인터라켄 북동쪽의 마을 지명이다. 천사를 뜻하는 ‘엥겔(Engel) ’과산을 의미하는 ‘베르그(Berg)’를 합친 지명으로 김석주 유럽마을 엥겔베르그 촌장이 제일 좋아하는 휴양지다. 그렇다고 스위스 마을은 아니다. 독일 문화를 중심으로 유럽 전반을 아우른다. 마을은 크게 실버타운 형태의 일반 분양 공간과 유럽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건물동, 그리고 유로마켓동으로 나뉜다. 일반 여행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유로마켓 1층의 베이커리 카페로, 면적이 넓고 층높이가 높아 여유롭게 머물며 쉬기에 좋다. 천장은 유럽식 목골 구조(건축물
장쾌하고 다부진 오봉산 산줄기를 따라 눈꽃이 환하게 피었다. 험준한 산악지대를 지그재그로 오르는 스위치백트레인을 타고 바라본 설산은 가히 하얗다 못해 푸르다. 삼척 하이원추추파크는 철도 테마 리조트로,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트레인과 옛 영동선 철길을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는 산악형 레일바이크, 키즈카페와 체험형 실내동물원, 독채형 리조트 시설을 두루 갖춰 동화 같은 기차 마을 여행지로 꼽힌다. 하이원추추파크의 대표 체험 시설은 스위치백트레인이다. 스위치백트레인은 19 63년 첫 개통 이후 2012년 6월 솔안터널이 완공되면서 50년의 역사로 마감해야 했지만, 하이원추추파크에서 스위치백구간을 보존하려 다시 경적을 울렸다. 증기기관차와 같은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는 클래식하게 꾸며 볼거리를 더했고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힘차게 달린다. 스위치백트레인 그 옛날 기차는 어떻게 험준한 고갯길을 넘었을까. 옛날에는 고개 위 통리역과 고개 아래 심포리역에 기차가 도착하면 통리재의 경사가 너무 심해 더는 가지 못하고 멈춰야만 했다. 과거 승객들은 걸어서 고갯길을 오르내렸다. 화물열차는 쇠밧줄로 한 량씩 끌어서 올리거나 내려보냈다. 고개 아래가 스위치백 구간
도시를 발아래에 둔 동산에 서서 지는 해를 눈높이서 마주한다. 빌딩 숲 너머로 기울면서 하늘은 점점 진한 주황색으로 물든다. 도시는 어느새 산 능선에 다다른 해가 토해내는 황금빛 햇살로 눈부시게 빛난다. 대동하늘공원에서는 대도시와 어우러진 눈부신 석양을 만날 수 있다. 그 풍경의 아름다움은 이곳이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부터 찾아온 사진작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을 정도다. 대동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길에는 수십년 전 오밀조밀 서로 벽을 기대 지은 대동 하늘마을이 있다. 6·25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이 대전에 이르러 산기슭을 따라 집을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동네를 이뤘다. 보따리 하나만 들고 나선 길이니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집을 지었다.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는 추억으로 잊힌 동네 풍경을 이곳에서 만난다. 주거 밀도가 높았던 탓에 텃밭 대신 다랑논처럼 계단마다 고무 대야를 놓고 파와 상추, 배추 같은 식용 채소를 키우기도 했다. 흐른 세월만큼 집도 그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지만, 곳곳에 그려진 벽화 덕에 마을 분위기는 포근하고 아기자기하다. 벽화 이야기 대동 하늘마을 벽화에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동천에 사는 수달 캐릭
365일 날마다 크리스마스인 마을이 있다. 멀고 먼 유럽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경북 봉화군 분천산타마을 이야기다. 첩첩산골 봉화는 전국서도 손꼽히는 오지다. 겨울이면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또 쌓이면서 설국으로 변신한다. 분천산타마을은 간이역인 분천역에 조성돼있다. 동화 속 그림 같은 산촌마을 풍경과 크리스마스 기분을 365일 선사한다. 느릿느릿 기차를 타고 분천역에 내리면 겹겹이 둘러선 산을 배경으로 빨간 지붕의 아담한 역사가 서 있다. 역사 앞 광장은 계절에 아랑곳없이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썰매를 끌며 달려가는 귀여운 루돌프 모형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빨간 코와 뿔이 달린 네 마리의 루돌프가 끄는 썰매에는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도 보인다. 썰매에 올라타면 산타 할아버지 옆자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광장 주변에는 갖가지 포토존이 줄을 잇는다. 익살스러운 산타, 알록달록한 기차, 하트로 꾸민 의자 등을 배경으로 즐겁게 사진을 찍다 보면 잊고 살았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분천역 광장 역사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대합실이 반긴다. 빨간 벽면에 하얀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려졌고, 빨강 체크 커튼이 달린 창가에 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