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2 10:15
장쾌하고 다부진 오봉산 산줄기를 따라 눈꽃이 환하게 피었다. 험준한 산악지대를 지그재그로 오르는 스위치백트레인을 타고 바라본 설산은 가히 하얗다 못해 푸르다. 삼척 하이원추추파크는 철도 테마 리조트로,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트레인과 옛 영동선 철길을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는 산악형 레일바이크, 키즈카페와 체험형 실내동물원, 독채형 리조트 시설을 두루 갖춰 동화 같은 기차 마을 여행지로 꼽힌다. 하이원추추파크의 대표 체험 시설은 스위치백트레인이다. 스위치백트레인은 19 63년 첫 개통 이후 2012년 6월 솔안터널이 완공되면서 50년의 역사로 마감해야 했지만, 하이원추추파크에서 스위치백구간을 보존하려 다시 경적을 울렸다. 증기기관차와 같은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는 클래식하게 꾸며 볼거리를 더했고 오전 11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힘차게 달린다. 스위치백트레인 그 옛날 기차는 어떻게 험준한 고갯길을 넘었을까. 옛날에는 고개 위 통리역과 고개 아래 심포리역에 기차가 도착하면 통리재의 경사가 너무 심해 더는 가지 못하고 멈춰야만 했다. 과거 승객들은 걸어서 고갯길을 오르내렸다. 화물열차는 쇠밧줄로 한 량씩 끌어서 올리거나 내려보냈다. 고개 아래가 스위치백 구간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고, 반민주적인 말과 행동을 일삼는 포퓰리스트들은 늘 있었다. 그들 가운데 다수는 권력을 잡는 데 실패했지만 일부는 성공했다. 미국의 트럼프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트럼프를 비롯해 극단주의 포퓰리스트들은 어떻게 권력의 중심부에 다가갈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 저자들은 극단주의자를 선거 전에 걸러내는 정당의 문지기(gatekeeper) 기능이 사라진 것을 이유로 든다. 과거 미국의 경우, 각 정당이 대선후보를 선택할 때 동료 정치인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이는 분명 비민주적인 방식이었다. 하지만 동료 정치인들만큼 대선에 나서고자 하는 후보 정치인들의 능력과 인격과 이념을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또 그들은 검증을 통해 민주주의를 파괴할 가능성이 높은, 정치 경험 없는 대중선동가와 극단주의자를 철저히 가려냈다. 히틀러를 지지했던 포드 자동차 설립자 헨리 포드 같은 인물이 시민들 사이서 큰 지지를 얻었음에도 대선후보가 될 수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얘기가 달라진다. 각 정당은 더 민주적인 방식을 채택한다는 명목으로 프라이머리를 확대해, 당 지도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대선후보를 선출하게 했다.
유무형 유산을 연구·전시하는 공공기관인 박물관은 어려운 학술정보가 가득한 장소라 오해받기 쉬워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열린 공간임에도 문화공간으로서의 문턱이 높은 편이다. 저자는 이 같은 박물관에 대한 오해를 깨고, 박물관 전시 감상을 위한 여러 관점과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시민 개개인이 자신과 사람들, 박물관, 나아가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한다. 근대에 출현해 현재까지 공동체의 교육·문화·역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박물관은 시민을 위한 기관임을 자처하고 있다.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유산을 전문적으로 해석하고 그 지식을 일반 시민들과 공유하는 것을 중요 목표로 두고 있다는 것. 이런 박물관은 끊임없이 사회를 향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려 하고, 시민들은 박물관이 공개하는 문화적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이러한 맥락서 저자는 중요한 사실을 짚는다. 바로 박물관의 권위는 시민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공공의 책임을 지닌 박물관이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전하는 메시지를 읽고 나의 것으로 소화하는 행위를 통해 권위를 부여하고 부여받는 상호작용에 참여하는 것이 박물관 전시 감상의 핵심 가치다. <webmaster@ilyosisa.co
어느 한가로운 아침, 경찰을 전부 얼어붙게 하는 신고 전화가 걸려 온다. 하천 부지서 연이어 시체들이 발견된 것이다. 두 현의 경계를 흐르는 강에서 익숙한 수법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10년 전 미제 사건을 떠올리며 경악한다. 당시 경찰이 유력 용의자를 검거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되며 결국 모두에게 쓰디쓴 상처로 남은 악몽이, 10년의 세월이 지나 똑같이 재현된 것이다. 결정적 단서를 찾기 위한 각자의 분투 속에 이야기는 강줄기처럼 하나로 모였다가도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복잡한 진실로 뻗어나간다. 독자는 탄탄한 구성의 형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와 스릴감 속에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함께 사건의 진실을 쫓게 된다. <webmaster@ilyosisa.co.kr>
당신을 병들게 하는 것이 당신의 열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자신이 기대한 이상의 결과를 얻어야 만족하는데, 하고자 하는 일이 너무 많아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만족의 좌절’을 겪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지속 가능한 휴식이다. 이 책에는 휴식을 위한 마인드셋 방법과 이를 일상에 적용하는 법, 그리고 인간관계 또는 조직 내에서 활용하는 법 등이 체계적으로 담겨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신경과학과 각종 통계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근거도 가득하다. 너무 열심히 살고 있는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제1차 AI혁명 시대가 시작됐다. AI가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를 집어삼키고 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회사의 모든 업무를 AI로 전환하는 AX 경영은 필수가 됐다. 그러나 기업과 기관을 이끄는 리더들은 그 필요성만 인지하고 있을 뿐, 방향은 전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AI 기술이 가져올 중대한 변화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우리가 AI 시대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공한다. 이 책은 개인의 경쟁력과 기업의 비즈니스를 한 단계 도약시켜줄 훌륭한 지침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통해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균형 있게 조망하고 있으며,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AI가 가져올 사회경제적 변화까지 깊이 있게 분석한다. <webmaster@ilyosisa.co.kr>
백기현 남·1999년 1월14일 술시생 문> 저는 교육 계통에 뜻을 두고 있습니다. 첫 출발이 중요하여 선택에 갈등이 심합니다. 그리고 사귀던 여자도 떠나고 왜 자꾸만 액운이 끼는지 걱정입니다. 답> 본인이 생각한대로 교육계 쪽은 아주 잘 맞습니다. 교육계나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목표를 두도록 하세요. 귀하에게 천직임은 물론 절대 후회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본래 학도의 운으로 평생 학자의 길을 걸어가며 훌륭한 후학을 양성하는 등 갖가지 보람과 영화를 얻게 됩니다. 올해 최종적인 준비로 내년에 뜻을 이루게 되며 미래의 성장이 시작됩니다. 모든 잡념을 떨쳐버리고 최선을 다해 보람을 찾으세요. 고민이 많았던 이성 관계에서는 희소식이 있습니다. 뱀띠 여성을 만나 평생의 인연으로 이어지며 매우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같은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이혜자 여·1969년 7월7일 축시생 문> 저는 1966년 2월 묘시생 남편과 이혼했는데 다시 재결합하자는 제의를 받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너무 괴롭고 답답한 마음입니다. 답> 함께 살아가고 있는 부부는 말로만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운명의 조건에서 서로가 연분이 아니면
당연히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현재 당신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에 운동이 어떻게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실제로 병원서 약물치료와 외과적 처치를 제시할지라도 운동을 꾸준히 한 뒤에 다시 보자고 말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한 예로 75세 이상의 인구 10 ~20%는 노인성 근감소증이 진행된 상태임에도 우리는 오랫동안 이 위험한 현상을 노화의 일환으로 치부해 왔다. 이들이 관절 보조제를 먹는 대신 몸에 맞는 근력 운동을 처방받아 꾸준히 실행해왔다면 어땠을까? 근육 손실로 인한 낙상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이동성을 유지하며 더 멋진 노후를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운동과 기대수명의 관계를 입증한 여러 연구와 실험도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 하루에 10분 남짓만 운동을 하더라도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1만보를 걷지 않더라도 우리의 몸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그러니 지금 당장 침대서 일어나야 한다고 지적으로 호소하며, 위기의식을 고취시킨다. 뿐만 아니라 운동은 놀랍게도 뇌의 기능까지 향상시킨다. 만약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활
인구 변화는 금융 위기, 안보 위기, 감염병 위기처럼 장차 국가를 위협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다. 하지만 인구 변화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다수의 국민에게 당장 절실한 ‘나의 문제’로 와닿기가 어려우며, 그 영향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사람마다 다른 데다, 다양한 분야와 정부 기관의 업무 영역에 걸쳐 있어 더욱 해결하기 어렵고 심각해질 수 있는 이슈기도 하다. 현재 한국 정부와 사회는 저출생(저출산) 완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정도가 과도해 인구 변화 대응 정책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은 편이다. 저출생 완화와 인구 변화 대응은 서로 맞물려 있고 보완적인 정책이기에, 두 정책 간 적절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인구 변화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는 이 책이 더욱 귀한 이유다. 인구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우리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을 뛰고 있음을 머리와 가슴에 새겨야 한다. 수십년 앞을 내다보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를 공부하고 여러 기관과 집단의 상충하는 이해를 조율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고통과 비용을 감내하도록 국민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일독한 뒤 더
아무리 좋은 내용도 어렵고 복잡한 이론만 나열돼있으면 이해도 안 되고, 실생활에 적용은 더더욱 안 된다. 이 책에선 누구나 다 알 만한 유명인들의 말투를 분석한 예시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실제 사례를 생생하게 풀어내 이해하기 쉽고 내용이 단번에 와닿게 한다. 또 상대의 생각을 바꾸는 5단계 법칙, 완벽한 사과의 3단계,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하는 세 가지 방법 등 실질적인 팁을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저자는 어른다운 말투의 핵심을 ‘품격’ ‘배려’ ‘공감’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상황을 고려해 공감하는 태도가 어른다움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어른다운 말투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법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성숙함서 비롯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진정한 소통의 본질을 탐구하고, 슬기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webmaster@ilyosisa.co.kr>
관계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인간은 누구든 분노할 수밖에 없다. 사회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범죄 행위나 폭력 행위에도 인간은 분노한다. 이처럼 분노는 원천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며,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키게 해주는 소중한 감정이다. 저자는 부부 관계에서는 물론이고, 한발 더 나아가 민주사회 시민으로서 인간이 가지는 분노의 순기능에 집중하며 정당한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해 관계를 성숙하게 회복시키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자신의 분노와 타인의 분노로 인해 받은 심리적 상처를 회복하며, 인간관계서 분노를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의 회고록이 전 세계 32개국에 동시 출간됐다. 그녀는 동독서 보낸 어린 시절, 청소년기, 학업,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정치 인생이 시작된 1989년에 대한 개인적인 목소리를 꺼내놓는다. 세계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만나 나눈 대화와 국제 사회의 전환점을 되돌아보면서, 지금의 세상을 만든 결정들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생생하게 조명한다. 냉전과 세계화를 거쳐 신냉전으로 접어드는 현대의 전환기를 살아내고 또 결정해 온 가장 막강한 여성 지도자! 그녀를 이끈 것은 무엇이었을까? <webmaster@ilyosisa.co.kr>
도시를 발아래에 둔 동산에 서서 지는 해를 눈높이서 마주한다. 빌딩 숲 너머로 기울면서 하늘은 점점 진한 주황색으로 물든다. 도시는 어느새 산 능선에 다다른 해가 토해내는 황금빛 햇살로 눈부시게 빛난다. 대동하늘공원에서는 대도시와 어우러진 눈부신 석양을 만날 수 있다. 그 풍경의 아름다움은 이곳이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부터 찾아온 사진작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을 정도다. 대동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길에는 수십년 전 오밀조밀 서로 벽을 기대 지은 대동 하늘마을이 있다. 6·25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이 대전에 이르러 산기슭을 따라 집을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동네를 이뤘다. 보따리 하나만 들고 나선 길이니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집을 지었다. 수십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는 추억으로 잊힌 동네 풍경을 이곳에서 만난다. 주거 밀도가 높았던 탓에 텃밭 대신 다랑논처럼 계단마다 고무 대야를 놓고 파와 상추, 배추 같은 식용 채소를 키우기도 했다. 흐른 세월만큼 집도 그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지만, 곳곳에 그려진 벽화 덕에 마을 분위기는 포근하고 아기자기하다. 벽화 이야기 대동 하늘마을 벽화에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동천에 사는 수달 캐릭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장재선 시인은 “멀리서 보면 아득히 빛나는 별이어서 좋다. 가까이 만나면 동시대를 함께 걷는 벗이어서 정겹다. 이 책에서 시(詩)로 만난 스타들이 그렇다. 나는 이분들에게 빚을 크게 졌다. 일상의 나날에서 상실감, 우울증, 치욕감으로 휘청거릴 때 이들의 영화와 드라마, 노래에서 위로를 받았다”고 서문을 열었다. 그는 시집 <별들의 위로>에 “어찌 나뿐이겠는가. 곡굉지락(曲肱之樂), 몸 누일 곳 없어서 자기 팔뚝을 베고 누운 처지여도 애써 즐거움을 찾으며 웃고 사는 이가”라고 썼다. 서문을 보면, 장 시인은 우리 시대를 건너가는 여느 사람처럼 일상의 나날에서 상실감, 우울증, 치욕감을 겪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스스로를 격려하며 나날을 견딘다. 그때 그는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가상의 세계, 즉 영화와 드라마로부터 힘을 얻었다. 대중의 정서에 소구하는 가요에게서도 위로를 받았다. 영화와 드라마, 가요의 주인공인 대중문화 스타들의 빛에 빚을 졌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시인인 그는 그 위로의 빛을 시(詩)에 담기 시작했다. 빚진 것을 갚고자 하는 마음의 자연스러운 발로였다. 언론사에 오래 재직
박정남 남·1993년 11월15일 오시생 문> 대학교 후배인 1996년 7월 사시생인 여성이 적극적으로 청혼을 합니다. 저는 싫은데 어쩌다 임신까지 했습니다. 저에게는 중대사이기에 걱정이 많습니다. 답> 귀하는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상대는 매우 고지식한 성격으로 충격을 받으면 위험한 단계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불행히 두 사람은 인연도 연분도 아니며 한순간 지나치는 바람과 같으니 결국 상대는 자승자박을 한 셈이고 귀하는 큰 죄를 범한 것입니다. 상대가 정신과 전문의에게 자문을 듣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잘 설득하여 함께 가세요. 그리고 애정이 아닌 우정으로 상대를 감싸주고 어두운 현실을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현명한 여성이니 판단은 빠르며 주변의 의견에 따르게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3년간은 이성을 일체 사귀지 마세요. 또 다른 충격 운이 있습니다. 고상희 여·1994년 8월5일 인시생 문> 3년 동안 사귀던 남자가 있었는데 헤어졌고 이상하게도 친구가 방해를 하곤 합니다. 지금은 1988년생 남자를 사귀고 있는데 이제는 조금 두렵습니다. 답> 귀하는 영리하고 재능이 풍부하며 감각이 빠릅니다. 그 재능이 공
365일 날마다 크리스마스인 마을이 있다. 멀고 먼 유럽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경북 봉화군 분천산타마을 이야기다. 첩첩산골 봉화는 전국서도 손꼽히는 오지다. 겨울이면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또 쌓이면서 설국으로 변신한다. 분천산타마을은 간이역인 분천역에 조성돼있다. 동화 속 그림 같은 산촌마을 풍경과 크리스마스 기분을 365일 선사한다. 느릿느릿 기차를 타고 분천역에 내리면 겹겹이 둘러선 산을 배경으로 빨간 지붕의 아담한 역사가 서 있다. 역사 앞 광장은 계절에 아랑곳없이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썰매를 끌며 달려가는 귀여운 루돌프 모형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빨간 코와 뿔이 달린 네 마리의 루돌프가 끄는 썰매에는 흰 수염에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도 보인다. 썰매에 올라타면 산타 할아버지 옆자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광장 주변에는 갖가지 포토존이 줄을 잇는다. 익살스러운 산타, 알록달록한 기차, 하트로 꾸민 의자 등을 배경으로 즐겁게 사진을 찍다 보면 잊고 살았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분천역 광장 역사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대합실이 반긴다. 빨간 벽면에 하얀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려졌고, 빨강 체크 커튼이 달린 창가에 긴 나
팬데믹, 전쟁, 기후위기가 불러일으키는 거시적 불안부터 취업난, 노후 빈곤, 물가 상승이 불러일으키는 일상적 불안까지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다중 위기 속에 놓여있다. 하나의 재앙서 다음 재앙으로 마치 줄타기하듯 이어지는 삶에서는 불확실성의 공포와 짙은 무기력이 동시에 느껴진다. 저자 한병철은 <불안사회>서 이 시대의 질병을 ‘불안’이라 진단하며, 난무하는 불안에 미래와 자아를 빼앗긴 현대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물론 미래에 닥칠 위험을 감지하고 우려하는 것은 정당한 불안이다. 문제는 질병처럼 ‘창궐’하는 불안이다. 불안을 자극하기 위한 모든 행위는 결코 미래지향적이라고 볼 수 없다. 엄습하는 정체 모를 위협감에 대화와 경청, 공감과 화해가 붕괴된 사회는 감옥과 다름없다. 불안만으로는 미래에 닥칠 그 어떤 문제와 위험에도 적절히 대비할 수 없다. 우리를 집어삼킨 불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안정적인 미래를 그릴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사람들은 쫓기듯 주식 투자를 하고,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로 집을 산다. 직장에서는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체력과 정신을 갈아 넣고,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진심 없는 인간관계에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처음부터 부자가 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독립성을 갖고 싶었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진짜 ‘부의 의미’다. 부를 통해 갖고자 한 건 페라리가 아니다. 큰 집이 아니다. 부, 그 자체가 아니다.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힘이다. 이것이 진정한 부의 가치다. 그런데 사람들은 부자라고 하면 ‘돈을 쓰는 것’을 상상한다.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고 말할 때 백만달러를 쓰는 상상을 한다. 비싼 차를 몰고, 비싼 시계를 차고, 큰 집에 사는 데서 부의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그런 만족은 일시적이다. 결핍은 다시 찾아오고 반복된다. 저자 모건 하우절은 <돈의 심리학>서 ‘부의 의미’에 대해 대단히 신중하고 사려 깊은 의견을 제시한다. “부는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며 그것이야말로 돈이 가져다주는 최고의 배당이다.” 즉 찰리 멍거가 말한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힘’인 것이다. 부의 가치는 소비에 있지 않다. 부는 자유에 관한 것이며 독립에 대한 것이다. 원하는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자유. 원치 않을 때 원치 않는 일을
돼지 농장을 운영한 아버지의 손에 자란 ‘준우’는 어느 날, 한 번도 꾼 적 없는 돼지꿈을 꾼다. 아버지가 토막 난 돼지들과 함께 사람을 묻는 꿈. 그날은 12년 전 엄마를 죽인 살인범 ‘안치호’의 출소일이다. 준우는 복수심에 안치호를 습격하지만, 반격당해 정신을 잃는다. 깨어나 보니 안치호는 발목이 잘린 채 죽어 있고, 그 시체를 없애라는 협박 메시지를 받은 상황. 준우는 자신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의 소각로에 시체를 불태우지만, 발목은 따로 보관한다. 살인자의 정체를 밝힐 덫을 놓기 위해. 얼마 뒤, 연쇄살인사건의 담당 형사 박한서가 안치호 살인사건 용의자 중 한 명인 준우를 찾아와 말한다. 준우가 살인자라면 안치호의 발목을 아라뱃길에 버리는 쓸데없는 짓을 했을 리 없으니 범인이 아니라고. 하지만 ‘쓸데없는 짓’을 했다 질책하는 듯한 그의 고압적인 태도에 준우는 박한서가 혹시 안치호를 죽인 ‘진짜 살인자’가 아닐까 의심한다. 그리고 그 의심은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되어 준우의 삶을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webmaster@ilyosisa.co.kr>
보잘것없는 현실서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거기까지 가는 것은 얼마나 큰 어려움인가? 누군가는 말리고, 누군가를 비웃고, 시시각각 수많은 정보가 오가고, 현실과 목표까지 가는 과정부터가 나를 이기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 과정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결국 내 안의 생각으로부터 나온다. 나폴레온 힐이 성공 철학의 거장이라 평가받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시대를 불변하는 정확한 원칙을 말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정보 속에서 하나의 힘으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시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결국 당신이 가진 가능성에 불을 지핀다. 그렇기에 이 특별한 책이 원전 그대로 다가간다. 불변의 진리를 원전으로 만나는 기쁨을 독자에게 전한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