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3 12:22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살피면 중국 은(殷)나라 시대 말기 인물인 강태공이 떠오른다. 강태공과 관련한 여러 설을 종합하면, 그는 70세의 나이에 권력 주변을 떠나 위수(渭水) 가의 반계서 미끼를 끼우지도 않은 곧은 낚싯바늘을 물에 드리우고 낚시에 오로지한다. 그리고 나이 80세에 주(周)나라 문왕(文王)을 만나 사부로 추대돼 문왕의 아들인 무왕(武王)을 도와 은나라를 멸망시키며 천하를 평정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그 일로 주나라의 후국(侯國)인 제나라의 땅을 봉토로 받아 제나라의 시조가 된다. 현대인의 상식으로는 상상하기 힘들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3000여년 전에 발생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강태공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흡사 삼천갑자(18만년)를 살았다는 동방삭이 연상될 정도다. 그런데 왜 김 전 위원장을 바라보면서 강태공을 생각했을까. 바로 김 전 위원장이 강태공의 전철을 밝고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 나이 80세인 김 전 위원장이 누군가를 앞세워 권력을 쟁취하고자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이 강태공의 경우처럼 권력 쟁취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필자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두
전두환씨가 광주 법정에 섰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둔 시점이자 1년여 만의 재출석이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그는 지난 1980년 5월 광주 상공에서 헬기 사격은 없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2018년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는 이번에도 5·18 유족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호사가들이 금번에 실시된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압승, 그리고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의 참패를 거론하며 이변이라 떠들어대고 있다. 물론 결과만 놓고 살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상세하게 살피면 ‘사필귀정’이다. 아울러 통합당은 오히려 그런대로 선전한 것이다. 왜 그런지 먼저 필자가 총선 실시 전에 21대 총선과 관련해 <일요시사>에 게재했던 세 건의 칼럼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필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서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시점에 ‘안철수와 녹색돌풍’, 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종로에 출마를 선언한 시점에 ‘황교안, 장고 끝 자충수’, 그리고 황 전 대표가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통합당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을 때 ‘김종인 카드 득 혹은 독?’을 게재했었다. ‘안철수와 녹색돌풍’에서는 ‘(호남 홀대론을 간파한)문재인 대통령은 권력을 잡자마자 초대 총리로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을, 그 후임으로 전북 진안 출신의 정세균을 임명해 민주당에 대한 호남인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결론적으로 안철수에게는 돌풍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또 지난번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5일 열린 21대 총선에서 39.3%를 기록, 59.8%를 얻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에게 패했다. 본회의장에서 김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낙선한 김 의원은 “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니다”라며 “한 30년 앞만 보고 달려온 제 정치를 한번 정리하고, 제가 어떤 쓰임새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랜 마라톤으로 지쳤던 걸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퍼포먼스 중 국민의당이 아닌 친박신당에 도장을 찍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국토종주를 시작한 안 대표는 430km를 달려 지난 14일 오후 2시 행사장에 도착했다. 당시 그는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11번 친박신당에 커다란 투표용 도장을 찍었다. 국민의당은 10번이었다.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암초에 부딪혔다. ‘막말’이라는 암초다.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집단 성관계를 의미하는 저속한 표현을 썼으며, 김대호 후보는 ‘세대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자당 후보들의 막말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심 과반 이상을 예상하며 낙승을 자신했다. 민주당이 낙승을 자신한 데는 통합당의 막말 논란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흡사 ‘삼고초려’를 방불케 하듯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통합당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와 관련한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의 변이다. “김 전 대표를 모시는 일이 총선 승리를 위해서 중요한 관건으로 이번 선거에 수도권이 대단히 중요한데, 수도권 중도층과 젊은 세대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해서(김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라는) 많은 요청이 있었다.” 박 위원장의 말대로라면 김 전 대표의 영입 이유는 극명하다. 현재 판세를 살피면 수도권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입했다는 말이다. 이 말이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이면을 상세하게 살피면 흥미롭다. 물론 수도권서 열세임을 인정한 부분에 대해서다. 필자가 그동안 정치판 경험을 토대로 <일요시사>를 통해 수차례 언급했지만, 모든 선거의 경우 수도권 표심의 향배는 현 정권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후보 개개인의 역량도 변수로 작용되지만, 그에 앞서 현 정권의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가 표심을 좌지우지한다는 말이다. 즉 통합당이 수도권서 열세를 인정한 그 이면에는 문재인정권의 국정 운영이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했다.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 종로에서는 이낙연·황교안 두 잠룡이 거리로 나와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물론 선거를 총괄하는 여야 감독들의 대결도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새의 날개를 언급하며, 자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문재인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최근 서울시가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 대책’을 확정하면서 코로나19 피해 계층에 최대 50만원의 재난긴급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저소득층 근로자, 영세 자영업자, 비전형 근로자(아르바이트생, 프리랜서, 건설직 일일 근로자 등) 등이 포함된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로, 이로 인해 117만7000가구, 서울시민 약 300만명이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변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구의 절반이 집중돼있는 수도권은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고 민생경제는 유례없는 비상상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시민의 일상이 멈추고, 또 경제도 멈췄다.” 박 시장의 변을 살피면 침소봉대(針小棒大)와 견강부회(牽强附會)라는 사자성어가 동시에 떠오른다. 침소봉대는 바늘처럼 작은 일을 몽둥이처럼 크게 부풀려 허풍을 떠는 모습을, 그리고 견강부회는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자기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함을 의미한다. 먼저 침소봉대, 즉 상황 인식에 대해서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이 녹록하지 않음은 한국의 평범한 국민인 필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가 결국 미래통합당호에 승선했다. 직함은 통합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통합당의 선거대책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이로써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손발을 맞추게 됐다. 황 대표는 그간 김 전 대표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정론도 존재한다. 통합당의 공천이 마무리 된 상황에서 김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서 통합당의 공천을 이끌었던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황 대표의 ‘공천 번복’ 등으로 갈등을 보이다 끝내 사퇴했다.
지난 12일 저녁 8시30분 무렵이었다. 직장서 퇴근해 자택(노원구 상계1동)서 쉬고 있는데 다급하게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초인종이 있는데도 굳이 대문을 두드리고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현관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주기에 앞서 신분 확인을 요구하자 “통장입니다”라는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원구청서 거주 주민들에게 1인당 두 장의 마스크를 통·반장을 통해 무료로 공급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필자로서는 통장의 방문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문을 열어줬다. 그러자 “마스크 드리러 왔습니다”라고 방문 용건을 짤막하게 말하고 노란 봉투를 건넸다. 그것을 받아들자 그녀는 황급히 옆집으로 이동해서 다시 대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뒤를 바라보며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봉투를 개봉했다. 봉투 안에는 마스크 6매와 ‘코로나 예방 수칙’ 안내문이 들어 있었다. 이번은 14일 토요일의 일이다. 오전 9시30분 무렵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근처 약국을 방문했다. 직장 문제로 필자에게 해당되는 날은 약국을 방문하기 힘들었던 터였고, 그 약국에선 오전 9시부터 판매할 것이라는 정보를 접했던 터였다. 약국에 도착하자 출입문엔 공적마
2월 중순경의 일이다. 필자는 건강과 관련된 강연 일정상 벨기에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호텔 투숙을 위해 로비에 도착하니 중국인으로 보이는 이들 약 50여명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불에 덴 듯 화들짝 놀란 우리 일행은 황급히 가방을 열고 마스크를 찾느라 허둥지둥했다. 과도한 공포 이를 본 중국인들은 우리를 비웃고 일부는 손가락질을 했다. 우리는 전염병의 진원지서 뻔뻔스레 여행 온 그들을 부도덕하게 여기며 경계하고, 그들은 자신들을 병원균 취급하는 우리를 조롱했다. 중국인과 같은 호텔을 쓰지 않는다는 사전 교감이 있던 터라 일행들 사이서 호텔을 예약한 사람에 대한 원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총무는 쩔쩔매며 사과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이코노미 좌석에 껴 13시간을 날아온 우리들의 분은 쉽게 가라앉질 않았다. 정체불명의 병원균과 싸우던 우리는 먼 하늘길을 날아와 다시 국제전과 내전을 치르고 있었다. 문제는 또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혼자 뷔페를 즐기던 필자는 순간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둘러보니 식당에 한국인은 나 혼자였다. 중국인들은 아침 일찍 식사하고 떠났지만, 일행들은 그들이 밥 먹던 식당을 꺼려 조식을 거부한 것이다. 이쑤시개를 물고 버스에 오른 내게 &
‘한선교의 난’이 진압됐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이어 조훈현 사무총장 등 현 미래한국당 지도부 역시 총사퇴를 결정했다. 한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히며 “가소로운 자들의 행태에 막히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한 대표를 겨냥해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압박한 바 있다. 비례대표 공천 두고 벌어진 3일간의 신경전은 앙금만 남겼다. 파국 속에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공천을 끝까지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