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사회팀] "침묵이 금인 시대는 갔다." 목아(木芽) 박찬수 선생은 '부처가 입을 열다'라는 작품을 통해 이렇게 선언했다. 늘 닫혀있던 부처의 입을 연 건 그만큼 우리 시대에 해야 할 말이 많아서다. 여기 금보다 더 값진 게 있다. 그건 바로 전통. 이 전통을 말하기 위해 박찬수 선생이 직접 입을 열었다. 경기도 여주에 자리 잡은 목아불교박물관은 평일임에도 견학 온 중학생들로 북적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인 박찬수 목조각장은 지난 1993년 사비를 털어 이 목아불교박물관을 개관했다. 민족혼 전수가 자신의 사명이라 여기는 이 장인은 "박물관을 지키는 게 민족혼을 지키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족혼 지킴이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박물관만큼 그 나라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주는 곳은 없어요. 예를 들면 불란서의 루브르 박물관이 대표적이죠. 이렇게 다른 나라들은 박물관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들의 전통을 보존-계승하는데 우리나라는 전통에 관심이 없어요. 세계화에 이어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우리 현실에서 이대로 가다간 한민족의 전통과 고유의 주체성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은 그래서 중
[일요시사=경제1팀] 박근혜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남 내정자는 '돌직구남'으로 불릴 정도로 원리원칙을 중시한다.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지금 '안보'만큼은 튼튼히 다질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외교'다. 성격이 지나치게 깐깐해 주변국과의 협조체계 구축·협상 등 '총론'적인 부분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각종 비리로 지탄을 받아온 국정원인지라 직원들도 남 후보자의 스타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는 새도 떨어 뜨린다'는 새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지난 2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연이은 도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가위기 상황에 대처하면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예방하기 위해 시급한 인선을 우선적으로 발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회 검증 문턱 무사히 넘었다 윤 대변인은 남 내정자에 대해 "확고한 안보의식을 가진 분으로 지금의 안보위기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 국정원이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일요시사=경제1팀] 이틀간 이어진 긴 콘클라베. 네 번의 검은 연기. 다섯 번째 투표만에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으로 즉위하는 순간이었다.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1282년만에 처음. 프란치스코라는 즉위명을 선택한 새 교황은 겸손하고 소박하지만 각종 정치·경제 비리 사안에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변화와 개혁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3월12일, 세계 48개국의 80세 미만 추기경 115명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미사에서 라틴어 기도문을 읽는 것으로 교황 선출 시스템 '콘클라베'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전 세계 가톨릭계의 눈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쏠렸다. 미주 대륙 교황 2000년 만에 처음 교황 선출을 의미하는 흰 연기가 솟아오를 것이냐, 아니면 교황 선출에 실패했음을 뜻하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를 것이냐를 놓고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 구름처럼 몰린 신도와 관광객들은 애태우며 결과를 기다렸다. 지난 13일 오전 3시41분 첫 번째 연기가 피어올랐다. 예상대로 검은 연기가 나왔지만 방송을 중계하던 전 세계 텔레비전에서는 '아∼'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모두 다섯
[일요시사=사회팀] 하윤지는 미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뮤지컬에 도전했다. 그는 자신을 '국내 최초'라고 소개했다. 성악을 하다가 뮤지컬로 전향한 배우는 많지만 뮤지컬을 하면서도 스스로를 오페라 가수라고 규정짓는 아티스트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하윤지는 '국내 최초'란 말에 제법 근접했다. 하윤지는 정통 성악가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뮤지컬 배우 겸업이라는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모차르트 락'이라는 프랑스 원작 뮤지컬로 국내 무대에 섰다.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그는 성악을 할 때는 성악가로, 뮤지컬을 할 때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며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 도전, 또 도전 "많은 분들이 신기해하시는데 어릴 때는 꿈이 원래 가수였어요.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거든요. 하지만 저는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계속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노래하게 해달라고. 그랬더니 부모님께서 '정 그렇다면 정통 음악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고…. 한국에서 클래식을 전공한 뒤 유학을 다녀왔어요. 그런데 돌아와 보니 한국의 문화 시장이 많이 달라져있었죠. 뭔가 새롭게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뮤지컬
[일요시사=온라인팀] SBS <개그투나잇> '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신동수가 명품 종합감정사로 변신해서 화제다. 한국최초 전당은행인 디오아시스 감정아카데미에서는 전문 종합감정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개그맨 신동수가 직접 명품감정 노하우와 방식을 시연하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수년간 명품수집 및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디오아시스에서 종합감정사 감정아카데미 과정을 밟은 신동수는 명품가방의 종류와 감정방법 등을 프레젠테이션하며 특유의 입담으로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날 종합감정사 과정을 밟기 위해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은 각자 현미경을 앞에 두고 꼼꼼하게 가방을 들여다보고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웠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디오아시스 본사에서 열리는 종합감정사 감정아카데미는 전당비즈니스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종합감정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전당비즈니스는 타 담보금융상품보다 낮은 위험도와 높은 환급성, 높은 잠재시장이 있기에 대체금융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산업이다. 하지만 금융계열 중에서도 전문성이 특히 요구되는 업종이기 때문에 종합감정사 교육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전당비즈니스에 취업 혹은 창업하기를
[일요시사=사회팀] 그림을 보고 전화를 걸었다. 아파트라는 독특한 주제. '소통의 단절'이 곧바로 떠올랐다. 심봉민 작가는 "그 부분까지 생각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본다"고 설명했다. 그의 그림은 사람의 기억을 자극하는 매개였다.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심봉민 작가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5명 중에 1명이다. 그의 말처럼 미술을 전공한 뒤 미술판에 남아있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미술은 길게 봐야 "30명 중에 많아야 5명?" "그림만 그려서는 먹고 살기 힘들잖아요. 갤러리에 그림 한 번 걸고 유명해진다? 그런 지름길은 없어요. 저는 앞으로도 이 길이 힘들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또 조급하진 않아요. 화가는 70대가 돼서도 팔만 움직이면 일할 수 있거든요. 누가 제 작업을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천천히 조금씩 쌓아 가면 되는 거죠. 미술은 길게 봐야합니다." 심 작가는 다른 신진 작가들처럼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림들한테 미안했어요. 제 자신에게도 미안했고. '난 꿈과 멀어지는 걸까?
[일요시사=경제1팀] 동네 편의점에서 만난 아저씨가 대법관이라면?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 얼마 전 퇴임한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아내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퇴임 시 공언했던 대로 소시민의 삶으로 돌아간 것. 이런 신선한 행보에 정치권과 누리꾼들은 일제히 찬사를 보내고 있다. 대법관을 지낸 김능환 제17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퇴임 후 일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퇴임 첫날인 지난 6일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상도동 한 아파트 상가 1층에 위치한 편의점 계산대에서 손님들의 물건 값을 계산했다. 짙은 청색의 등산 점퍼와 펑퍼짐한 갈색 바지, 연보라색 목도리 등 영락없이 '동네 편의점 아저씨'를 연상케 했다. '공짜 사탕'건네고 물건값 깎아주기도 김 전 위원장은 할머니와 함께 껌을 사러 온 꼬마에게 '공짜 사탕'을 건네고 막걸리를 계산하는 노인에게는 돈을 깎아주기도 했다. 취재차 편의점을 방문한 기자들이 구입한 음료수를 자신의 신용카드로 계산하기도 했다. 편의점을 방문한 손님들은 김 전 위원장을 편하게 대했다. 손님이 없을 땐 도올 김용옥 선
[일요시사=사회팀] 전통 도자기를 만든다고 하면 왠지 고집스런 장인의 느낌이 든다. 검게 그을린 얼굴, 땀에 젖은 한복. 그러나 이렇게 우리가 전통 도예를 오해하고 있는 사이, 선조가 남긴 ‘우리의 것’은 모두 바다 건너 일본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무형문화재 박상진 도공은 “어쩔 땐 일본인 수집가에게 더 환대를 받았었다”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완만한 곡선의 도자기는 붉은 빛의 차(茶)가 담기자 그 맵시를 더했다. 박상진 도공과 마주 앉은 평상에는 형형색색의 다과가 올려졌다. 다도에 정통한 박 도공은 "색(色)과 향(香)과 미(美)가 한데 어우러져야 다도가 완성된다"며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박 도공이 직접 빚은 찻잔을 보고 있자니 그 안에 술(酒)이 담긴다면 또 어떤 모습으로 멋을 더할지 무척 궁금해졌다. "시대흐름 따라야" "너무 딱 떨어지는 건 재미없잖아. 요즘 나오는 찻잔들은 완벽한 좌우대칭이에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걸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겁니다. 재미가 없거든. 멋이 없어. 그리고 그런 건 공장에서 더 잘 만들고. 우리랑은 길이 전혀 다른 거죠." 박 도공은 40여년을 도자기 만드는 일에 매진해왔다. 1971년 고려도요로 입문해 2011
[일요시사=연예팀]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유명한 구절처럼 류승룡은 단역으로 시작해 충무로 최고의 '흥행킹'으로 거듭났다. 영화배우가 전성기를 맞이한다는 40대. 영화 <7번방의 선물>로 당당히 '1000만 흥행배우'의 반열에 오른 류승룡의 전성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은 함께 작업한 배우 류승룡에 대해 "지문 사이 행간도 읽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배우"라고 평했다. 캐릭터 분석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류승룡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통해 '관객석을 가득 채우는 흥행 배우'로 거듭났다. <7번방의 선물> 천만관객 돌파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조용한 돌풍은 이내 태풍이 되어 극장가를 덮쳤다. 류승룡이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상업영화 <7번방의 선물>은 누적 관객수(2월 26일 기준) 1052만7224명을 기록했다. <7번방의 선물>에서 함께 호연한 배우 정진영의 주연작 <왕의 남자>가 기록한 1051만명을 근소하게 넘어선 수치다. 더욱 놀라운 건 <7번방의 선물>의 흥행몰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제
[일요시사=사회팀] 박진화 화백은 한때 모든 그림을 불태운 적이 있다.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고등학교 미술교사였던 그는 '그림'을 그렸다가 동료와 함께 구속됐다. 1980년대. 그렇게 모든 것을 잃었어도 그에게 '그림'만은 남았다. 지친 몸을 일으켜 그가 향한 곳은 바로 강화였다. 인천 강화군 대산리에는 '박진화미술관'이 있다. 1991년 한 무명작가는 가족과 함께 서울을 떠나 이곳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18년이 지난 그곳은 '박진화미술관'이 됐다. 분단 주제로 작품 국내 진보미술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진화 화백은 최근 민족미술인협회(이하 민미협) 회장에 당선됐다. 바쁜 일정 속에 만났지만 소박한 그의 웃음은 너무나도 여유롭고, 또 아름다워 보였다. "회장에 취임하고 나서 딱 한 마디만 했어요. 민미협의 자존심을 지키겠습니다." 민미협은 800여 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국내 최대의 진보미술가 단체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회원수는 1500여 명에 달해 그 위세가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박 화백은 "1995년을 기점으로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열었다. "꼭 진보미술가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살기 어려워진 것 같아요. 물질적으로도 그
[일요시사=사회팀] 허태열 전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내정되자 정치권에서는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새어나왔다. 한편에서는 허 비서실장의 과거 행적을 비추어 권부 핵심 기구 수장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는 허 비서실장. 그의 꿈은 2대에 걸쳐 '박통' 일가를 보필하는 것이다. "국민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며 비서실 수장 자리를 꿰찬 그는 인선 직후부터 수많은 구설에 올랐다. 전방위 사퇴압박 출발부터 삐그덕 급기야 지난 2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해명자료까지 발표했다. "저로 인해 국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사과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각계의 강도 높은 비난 여론은 쉬이 잦아들지 않았다. 먼저 허 비서실장은 박사학위 논문 표절 혐의를 받고 있다. 허 비서실장은 지난 1999년 건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결정 참여자 간 네트워크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해 그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해당 논문은 연세대 행정학과 이종구 교수의 논문을 그대로 베낀 것이었다.
[일요시사=사회팀] 화가 김지희는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갖고 있다. 그가 어릴 때 생각했던 화가는 멋있는 직업이 아니었다. 왠지 가난할 것 같고, 불행하게 살다 병들어 죽을 것만 같은 느낌. 그러나 그림이 가진 '불멸의 가치'에 매료된 '소녀'는 화가의 길을 걷기로 했다. 만 스물아홉. 화가 김지희 작가는 국내 신진 여류화가 중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욕, 도쿄, 런던, 베이징 등을 포함한 국내외 전시회만 모두 100여 차례. 마이애미 아트아시아아트페어, 뉴욕 레드닷아트페어 등 명망 높은 국제 아트페어에도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화장품 브랜드 미샤(MISSHA)와의 콜라보(MISSHA with Kim Jihee), 걸그룹 '소녀시대'와의 콜라보(GG X Kim Jihee) 등으로 자신의 활동 영역 또한 넓히고 있다. 소녀시대와 협업 2007년 일본 전일전 예술상을 통해 가능성을 알린 김 작가가 본격적인 미술 작업을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이다. 20대 대부분을 국내와 해외를 오고가며 숨 가쁘게 살았던 그였기에 조금은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김 작가는 다음 작업에 대한 고민에 한창이었다. "생각해보면 늘 바빴어요. 고등학교 때도
[일요시사=사회팀] 든든한 선발투수라고 믿었던 '김용준'이 몸도 풀기 전에 마운드서 내려오자 박근혜 당선자는 깊은 고심에 빠졌다.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누가 지명될 것인지 모두의 촉각이 곤두섰던 상황. 결국 박 당선자는 또 다시 '법조인' 카드를 꺼냈다. 바로 정홍원 후보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장고 끝에 고른 '회심의 카드'가 먹힐까.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이 지난 12일 국회에 제출됐다. 박 당선자는 인사청문 요청 사유서에서 "정홍원 후보자는 확고한 국가관을 갖고 법과 원칙을 수호해 온 인물이며 법률구조활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점에서 새 정부가 지향하는 '국민행복시대'를 구현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험난한 가시밭길 인사청문회 예정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0∼21일께로 예정된 가운데 검증의 예리한 칼날은 벌써부터 정 후보자의 주변을 찌르고 있다. 정 후보자와 육군본부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지인은 언론에 밝힌 기고문에서 "정 후보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사범학교를 거쳐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는 등 과거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주경야독으로 야간대학을 졸업
[일요시사=사회팀]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 감별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미숙(49) 마리아아카데미 대표. 그는 많은 한국의 소비자들이 질 낮은 커피를 마시고 있다고 지적했다.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20년 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 온 그와의 인터뷰는 ‘진짜 에스프레소’처럼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에스프레소 감별사는 와인의 소믈리에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인 최초로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 감별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미숙 마리아아카데미 대표. 그는 IIAC(커피감정국제연구소)이 인증하는 '에스프레소 감별사' 자격증과 '이탈리아 에스프레소 전문가'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10년에 걸친 시간 동안 통역 없이 이탈리아어를 배우며 커피의 A부터 Z를 알아간 이 대표는 지금도 이탈리아로 날아간 그때의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탈리아서 공부 "국내에 원두커피가 1989년 처음 들어왔어요. 저는 1992년부터 커피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고요. 1998년에는 에스프레소 전문점을 전국 10군데에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1년 뒤인 1999년.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 처음 진출했는데 때마침 저도 미국 시애틀에 가서 에스프레소에 대해 배우던 참이
[일요시사=정치팀] ‘한 번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 담지 못한다’더니 박준영 전남도지사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제18대 대선에 나타난 호남민심을 “무겁지 못했고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말한 박 지사에게 물을 끼얹었던 안주용 전남도의원(통합진보당)에 대한 제명안이 결국 부결됐다. 일단 박 지사는 체면을 구겼고, 안 의원은 체면을 차렸다. 이에 <일요시사>가 안 의원과 전화 연결을 해 그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보았다. 전남도의회 본회의 재적의원 62명 가운데 58명이 참석했다. 안주용 의원 제명안에 대해 찬성은 40명, 반대 11명, 기권은 7명이었다. 재적의원 3분의 2인 42명에서 딱 2명이 부족했다. 안 의원은 간담을 쓸어내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본회의 표결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날 선 공방이 어어졌다고 한다. 그는 지금 어떤 심정일까? 다음은 안 의원과의 일문일답 - 도정업무를 보고하던 박준영 전남지사에게 물세례를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 시민사회와 민주당 전국도당은 박 지사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고 규정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지사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올해 처음 진행되는 도의회 도정연설
[일요시사=정치팀]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한 민주통합당 소속의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대전 서구 갑에 당선되면서 헌정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후 내리 3번을 같은 지역에서 당선된 박 부의장은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수식어를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대선에 패배한 민주통합당과 차기정부의 가교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박 부의장이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해 당심을 추스르고, 차기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 ‘상생의 정치’를 펼칠 수 있을지. <일요시사>가 민족의 명절 설날을 맞아 정국의 연결고리가 될 그의 속내를 들어보았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한결같았다. 인터뷰 내내 편안한 미소를 잃지 않은 것도 그렇고, 질문 하나하나 신중하게 답하는 모습도 그랬다. 인터뷰에 앞서 부의장실 문 앞까지 마중 나왔던 것처럼, 인터뷰를 마치고도 그는 친히 취재기자를 배웅했다. 어디에서도 입법부 2인자로서의 권위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참으로 소탈한 인상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익히 들은 바대로 박 부의장의 ‘빈틈없고 강단 있는’ 모습 또한 분명히 엿볼 수 있었다. 괜
[일요시사=사회팀] '청문회 스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게는 최근 '흡사마'라는 애칭이 붙었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여기저기서 돈을 빨아댄다"는 나름(?)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다. 이 후보자는 이번 헌법재판소장 청문회를 통해 일약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패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청문회 이후 한동안 잠적했던 이 후보자가 최근 언론을 통해 귀환했다. 인터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이 후보자는 "자진 사퇴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드러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말 그대로 엘리트 출신이다. 적어도 드러난 경력으로는 실패를 모르는 삶을 살았다. 대구에서 태어난 이 후보자는 경북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대를 거치며 이듬해 사법고시를 통과했다. 그리고 1978년부터 판사 업무를 시작했다. 2006년 9월에는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추천으로 헌법재판소(이하 헌재) 재판관에 선출됐다. 법조인으로서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밟은 셈이다. 판사로 탄탄대로 06년 헌재 입성 그러나 이 후보자는 헌재 재직 시절 사회적 쟁점이 됐던 판결에서 친정부 성향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BBK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이명박 특검법' 헌법소원에서 7명
[일요시사=사회팀] 시사만화가로 알려진 유기송 화백은 인생의 대부분을 그림과 함께 살았다. 서양화를 배우며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림을 그렸고 이중 절반이 넘는 37년을 시사만화가로 활동했다. "모든 그림에는 작가의 생각이 들어간다. 사람의 생각이 매번 바뀌는 것처럼 그림도 항상 다른 의미로 새롭게 다가온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거장'만이 가진 아우라를 느꼈다. 1940년 인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유기송 화백은 1968년 <서울신문> 미술부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그는 "만화에 재미를 느껴서 시사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 화백이 본격적인 시사만화가로서 활동한 것은 1989년 <세계일보>로 스카우트되면서부터다. "그때는 배가 고파가지고…. 어디 취직하느냐가 문제였는데 그림을 그려서 돈을 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마침 기회가 닿은 <서울신문>에 들어갔지. 그리고 만화를 즐기면서 그리다보니 <세계일보>에 스카우트 된 거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시작 지면신문의 파급력이 막강하던 1970∼80년대. 시사만화가는 그 날의 그림 한 컷으로 '천당과 지옥'을 왔다
[일요시사=정치1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4일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지명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권과 언론의 흔한 하마평에도 거론되지 않을 정도로 ‘깜짝 등용’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 당선인이 김 위원장을 차기 정부 첫 총리로 낙점한 배경은 무엇일까. 새 정부 조각(組閣)의 첫 단추로 꼽히는 초대 총리에는 김용준(75) 대통령 인수위원장이 지명됐다. ‘소아마비 장애인 출신 첫 대법관’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 총리 지명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통과하면 장애인 출신 첫 국무총리가 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로 직행하는 이례적인 기록도 세웠다. 김용준 카드 빼낸 배경은? ‘김 총리 지명자 카드’를 꺼낸 배경엔 박 당선인이 수 차례 강조해온 ‘법질서 확립’에 대한 의지가 작용됐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박 당선인 역시 총리 지명 배경에 대해 “김용준 지명자는 헌재소장을 역임하면서 평생 법관으로서 국가의 법과 질서를 바로 세우고 확고한 소신과 원칙에 앞장서온 분”이라며 “김 지명자가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무너져 내린 사회 안전과 불안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사
[일요시사=경제1팀] 대선 승리 후 '백의종군' 하겠다며 편지 한 장만 달랑 남겨 놓고 홀연히 떠났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이 복귀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김 전 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첫 해외 특사단을 중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개국공신'들이 수면위로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2일 김무성 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해외 특사단을 중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례적으로 중국에 가장 먼저 특사단을 파견하는 것은 앞으로 '대중 외교'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역대 대통령들은 관례적으로 우방국인 미국에 첫 특사를 보내거나 당시 외교현안에 따라 파견 순서를 정해왔다. 첫 특사 중국파견 민주통합당 대환영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에 특사를 동시에 보냈다. 박 당선인이 당시 특사로 중국을 다녀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미국에 먼저 특사를 보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번 중국 특사의 접견에 맞춰 같이 파견하는 일종의 답방특사 형식이 될 것"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