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밖보다 집안이 어울리는 사람. 스튜디오와 강의실, 카페테리아에 어울리는 사람. 이주형 작가의 지인이 본 그의 이미지다. 실내서 야외를 찍는 작가, 가림막 틈 사이로 어른거리는 바깥 경치를 카메라 속에 담아내는 그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갤러리분도는 하반기 첫 번째 전시로 이주형 작가의 개인전 ‘Light Flow’(이하 LF)를 기획했다. 이 작가는 그동안 자신의 사진 속에 매우 절제된 풍광을 담아왔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 매번 다른 피사체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하나의 원칙 아래 통일된 형식인 것을 볼 수 있다. 가림막 너머 이 같은 형식이 가능한 것은 이 작가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블라인드나 창틀 같은 일종의 시각적인 격자(Grid) 구실을 하는 물체 때문이다. 이 작가는 특정한 장소에서 창 밖에 펼쳐진 풍경을 찍을 때 격자나 가림막을 통해 바깥 경관을 정리한다. 이 작가는 매우 정제된 시각을 보여주려 하는데, 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객체를 사진 속에 직접 보여주는 셈이다. 사진 속 가림막 장치는 작품 안팎에서 시각적인 질서를 부여한다. 그가 학자와 예술가로서 깨우친 이 같은 이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용익은 단색화, 민중미술, 대안 공간 운동, 공공미술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일민미술관이 김용익 작가의 40년간 화업을 되돌아보는 대규모 회고전을 마련했다. 그의 미술 인생 속으로 ‘가까이…더 가까이…’ 들어가 보자. 일민미술관은 지난 1일 김용익 개인전 ‘가까이…더 가까이…’를 개최했다. 김용익 작가의 1970년대 초기 작업부터 최근작까지 망라하는 이번 전시에는 미술가로서 작가가 고뇌했던 흔적이 담긴 대형 회화, 설치 작품, 글 등 100여점이 공개된다. 땡땡이 회화 김 작가는 1970년대 중반 천 주름의 착시 효과를 활용한 ‘평면 오브제’로 화단에 입성했다. 당시 김 작가는 앙데빵당전, 에꼴 드 서울전 등 유명 전시에서 모더니즘 계열의 막내 세대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1975년에는 상파울루 비엔날레 출품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의 40년 화업인생 총망라 대규모 회고전 1981년 김 작가는 자신의 대표작 평면 오브제를 박스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당대 모더니즘 미술과 단절을 선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지연 작가는 여러 색 중에 노란색을 가장 좋아한다. 전 작가에게 노란색은 조건 없는 나눔의 현실화를 꿈꾸는 것을 의미한다. 전 작가의 노란 작품 속에 녹아든 ‘회복의 시간’ ‘화해의 시간’을 만나보자. ‘얼개’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물이나 조직의 전체를 이루는 짜임새나 구조를 말한다. 전지연 작가는 일찍부터 얼개를 회화의 모티브로 삼았다. 전 작가는 얼개라는 구조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색채와 형태에 실어 표현하는 방식을 일관성 있게 추구해왔다. 자유로워진 얼개 쉐마미술관은 전 작가의 25번째 개인전 ‘보이지 않는 색 - 얼개’(The Unseen Color-Ulgae)를 오는 18일까지 선보인다. 전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전 작가의 작품을 보면 추상화가 피에트 몬드리앙이 떠오른다. 몬드리앙은 일상적인 ‘나무연작’의 풍경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선과 면, 색채만으로 단순화해 독창적인 추상의 조형세계에 도달했다. 몬드리앙은 자연의 사물을 수평선과 수직선만으로 생략해 그 안에서 가장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제여란 작가는 30여년간 시대의 유행을 좇기보다는 자신의 미감을 완성하기 위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관객들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각기 다른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지난 20일부터 제여란 작가의 열 네번째 개인전 ‘그리기에 관하여’를 개최했다. 제 작가는 추상회화와 구성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형태가 없는 형태를 자아내 왔다. 제 작가는 30여년간 붓이 아닌 스퀴지를 사용, 자신만의 그리기를 완성해 왔다. 스퀴지는 이미지를 종이에 인쇄하기 위해 물감을 밀어내는 도구다. 직선+곡선 제 작가는 수직과 수평으로 내리긋기에 편리한 스퀴지를 사용해 기세 넘치는 곡선들로 가득 찬 화면을 구축한다. 제 작가가 캔버스 전체에 유화 물감이 묻은 스퀴지를 돌리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사이 화면은 주제와 배경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세부 구획들로 나뉘지도 않는다. 스퀴즈+작가의 몸으로 만드는 작품 얘기치 못한 실수나 긴장 ‘자극적’ 제 작가는 갤러리와 인터뷰서 “우리 몸은 스퀴지라는 도구와 항상 대립적인 입장에 서있다”며 “몸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수자 작가는 지난 30년간 현대미술의 창작 방식을 비롯해 행위, 이민, 망명, 폭력과 같은 사회적 쟁점에 대해 탐구해왔다. 김 작가의 진면목이 한껏 드러날 그녀의 개인전이 내년까지 우리 곁에 머무른다. 김수자 작가는 ‘보따리 작가’로도 불린다. 보따리를 트럭 가득 싣고 떠나는 퍼포먼스 등으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김 작가 덕분에 서양에 보따리라는 단어가 알려졌다는 말도 있다. 동시대 미술 개척 국립현대미술관은 현대차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 김수자 - 마음의 기하학’전을 내년 2월5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진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김수자는 그 세 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현대차 시리즈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에게 대규모 신작 실현의 기회를 제공, 작업 활동의 발전 계기를 마련하고 현대 미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서 작품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대형 설치 작업 ‘마음의 기하학’을 비롯해 사운드, 영상, 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권오상 작가는 ‘사진 조각’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개척한 인물이다.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새로운 미술 장르를 창조한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 권 작가의 개인전을 만나보자. 사진 조각은 2차원의 사진을 3차원의 조각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권 작가는 청동이나 나무 같은 전통적 재료가 아닌 스티로폼, 철사, 사진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소재를 이용해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한껏 드러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작 최초 공개 권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 조소과 재학 시절 선배가 만든 무거운 대리석 조각을 옮기다가 가벼운 조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권 작가는 가벼운 조각이면 옮기기도 쉽고 보관하기도 쉽지 않을까 여기면서, 사진을 가지고 오브제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게 현재 사진작업의 시초가 됐다. ‘사진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권 작가의 개인전 ‘뉴스트럭처 앤드 릴리프(New Structure and Relief)’가 오는 21일까지 서울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은 권 작가의 새로운 연작 뉴스트럭처와 릴리프를 본격적으로 선보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윤석원 작가는 개인적인 사건부터 사회 이슈까지 크고 작은 상황들을 회화를 통해 관찰하고 전달하는 일을 자처하고 있다. 그가 선보이는 ‘기억과 감정에 관한 3부작’ 완결 시리즈를 만나보자. 갤러리바톤은 오는 20일까지 윤석원 작가의 개인전 ‘만난 적 없는 것들’을 전시한다. 윤 작가는 개인과 사회, 기억과 기록, 현재와 과거 등 상반된 것 같지만 서로 깊은 연결고리를 지닌 세계를 캔버스에 담아낸다.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사건부터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사회 이슈까지, 작가 자신의 경험이 반영된 작업을 통해 사건의 관찰자이자 전달자로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구상화+추상화 개인전 만난 적 없는 것들은 윤 작가의 기억과 감정에 관한 3부작 시리즈를 완결 짓는 자리다. 윤 작가는 2013년 여행에 관한 자신의 기억을 다룬 ‘미뤄진 것들’ 2014년 주변 생활에서 겪은 일을 소재로 한 ‘자라나는 것들’을 통해 관객과 소통했다. 윤 작가는 이전 두 번의 전시를 통해 개인적인 경험에서 한 발짝 물러나 간격을 유지한 채 바라보는 요령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혀 다른 두 분야의 만남은 때론 큰 시너지를 일으킨다. 김윤철 작가가 과학과 예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내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 김윤철 작가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세른)가 수여하는 2016 콜라이드 상을 수상했다. 일반인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이 상은 2011년부터 세른이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융합에 기여한 작가에게 주는 상으로, 수상자는 세른에 머물며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무상 물질의 이미지 김 작가는 올해 71개 나라에서 지원한 904명과 경쟁한 끝에 수상자로 결정됐다. 심사위원단은 “김 작가가 경험과 개념 사이의 간극을 탐구하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유럽에서 인정받은 김 작가가 한국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 작가는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김윤철 : 몽환포영로전’을 오는 9월3일까지 선보인다. 900대1 경쟁 뚫고 콜라이드상 수상 경험과 개념 간극 탐구 능력 평가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분투해온 작가를 대상으로 국내작가 개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김 작가는 2011년 안두진, 20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압구정역 근처 카페서 만난 임승택 작가는 야구 모자를 뒤로 쓰고 큰 백팩 차림으로 나타났다. 임 작가는 시종일관 호탕하고 활발하게 농담을 섞어 기자의 질문에 답했지만, 작품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더없이 진지한 태도와 눈빛으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갤러리도스는 새로운 작가 발굴을 위해 1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9월6일까지 열리는 하반기 기획전은 ‘동상이몽’을 주제로 여섯 작가의 릴레이 형식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임 작가는 여섯 작가 중 두 번째로 개인전을 선보인다. 나를 드러내다 동상이몽은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작가가 대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히 있겠지만 관람객들은 저마다 새로운 시각적 상상을 펼칠 수 있다. 갤러리도스 측은 “작가와 관람객의 동상이몽은 오히려 적극적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그로 인해 더 참신한 예술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며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에 맞춰 임 작가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주일간 <Sc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작가 하지훈이 대구미술관 Y Artist Project의 주인공으로 대중 앞에 선다. 그의 작품 속으로 가보자. 대구미술관이 2012년부터 실시해 온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인 Y Artist Project는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훈 작가는 이 프로그램의 여덟 번째 주인공으로, 오는 10월16일까지 미술관 4, 5 전시장에서 개인전 ‘회화를 위한 소조’를 선보인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2007년부터 진행해 온 맞춤형 풍경시리즈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신작 등 5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맞춤형 풍경 시리즈 한 언론은 하 작가를 가리켜 ‘색의 마술사, 색의 연금술사’ 등으로 칭했다. 그만큼 그의 작품 속에는 색이 가득했다. 미술평론가이기도 한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하 작가의 작품에 대해 “온갖 다양한 색을 한 공간에 섞어서 쓰는 편”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색은 낯선 질감과 감각을 발생시키는 존재가 돼 유동적인 생명체처럼 자리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 작가의 경험과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60년 전 ‘꼬마 니콜라’의 창조주로 우리 곁을 찾아왔던 장 자끄 상뻬가 아티스트로 또 한 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장 자끄 상뻬’라는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도 그가 그린 ‘꼬마 니콜라’ ‘좀머씨 이야기’ 등의 삽화를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들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장 자끄 상뻬의 작품들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풍자와 해학 KT&G 상상마당과 프랑스 마틴 고시아 갤러리가 함께 준비한 ‘장 자끄 상뻬 - 파리에서 뉴욕까지’ 기획전이 8월31일까지 서울 서교동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KT&G 상상마당이 매년 진행하는 20세기 거장 시리즈의 일환으로 2014년 로베르 두아노, 2015년 레이먼 사비냑 전에 이은 세 번째 전시다. T&G 상상마당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작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국내에 꾸준히 소개해 문화 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20세기 거장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기획전은 상뻬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해 타계한 천경자 화백이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로 우리 곁에 들른다. 지난해 8월6일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미술계의 큰 별 천경자 화백이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던 미지의 세계로 영원히 그 발걸음을 옮겼다. 먼 타국 땅에서 그녀가 영면에 든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많은 이들은 여전히 그녀를 그리워하고 있다. 자유로운 여자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층 전시실에서 오는 8월7일까지 열린다. 이번 추모전에서는 1998년 작가가 서울시에 기증한 93점의 전작과 여타 소장가로부터 대여한 ‘고’(1974), ‘초원Ⅱ’(1978), ‘막은 내리고’(1989) 등 총 10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관객들은 인생·여행·환상·아카이브 등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 추모전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매순간 솔직하게 마주했던 작가 특유의 시적 감성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인생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국내 채색화의 맥을 잇는 대표작가 지향 이숙자(1942∼)의 ‘초록빛 환영_이숙자’ 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오는 7월17일까지 열린다. 이숙자는 채색화의 정통성과 한국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헌신해 온 대표적 채색화 화가다. 반세기에 걸친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채색화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적 소재와 여성 누드로 크게 구분되는 작가의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민예품’ ‘보리밭’ ‘한글’ ‘백두산’ ‘소’ 등 한국적인 정서를 대표하는 소재를 다룬 50여점과 원죄를 짓기 이전의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담고자 했던 ‘이브’ 시리즈 작품 10여점이 전시 중이다. 천경자 등에게 지도 이숙자는 홍익대에서 수학하며 천경자(1924∼2015), 김기창(1913∼2001), 박생광(1904∼1985) 등에게 지도 받았다. 이들은 근대 한국채색화의 맥을 이었던 대표적인 화가들이다. 19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나혜석은 안온한 삶을 거부하고 자유를 향한 개척자의 길을 걸었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타협하는 삶을 거부했고 인습에 저항했다. 많은 유화작품을 그렸지만 작업실이 전소되면서 현재까지 전해오는 작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은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 나혜석의 특별전이 그의 고향인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시대의 선각자, 나혜석을 만나다’특별전을 오는 8월21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수원서 특별전 이번 전시에선 지난해 11월, 유족에게 기증받은 <자화상>, 남편인 <김우영 초상>과 사진앨범 등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 중이다. 이외에도 나혜석이 남긴 삽화, 판화, 미술전람회 출품작, 유품, 사진, 잡지에 실린 원고, 친필 편지와 엽서, 다큐멘터리, 연보 등 아카이브 자료 9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그는 미술, 문학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나타내며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신여성 또는 비운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학가,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앞장선 최초의 페미니스트이기도 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제2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며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미디어 아티스트 육근병의 개인전 ‘육근병_Angelus Novus’(새로운 천사)전이 갤러리JJ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육근병은 봉분 속에서 밖을 향해 깜박이는 모니터 영상 ‘눈’이 있는 설치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전시 제목은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이 소장한 파울 클레의 동명 그림에서 따왔다. 육근병(59)은 지난 1992년 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던 중 세계 예술계의 중심무대라고 할 수 있는 카셀도큐멘타에 한국인으로서는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로 초대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또 ZKM의 비디오아트상을 수상하면서 백남준의 뒤를 이은 한국 미디어예술계의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 받아왔다. 영상+회화 이번 개인전은 영상 및 회화 공간으로 구성됐다. 그는 줄곧 미디어아트로 작업해왔으나 근간에 와서 회화까지 영역을 넓혔다. 특히 새롭게 콜라주 방식을 도입한 회화 신작들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역사적 사건들을 담고 있는 이미지를 이용해 현실을 넘어 예술가로서 꿈꾸는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해냈다. 그의 아이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지난 1990년부터 27년 간 제주에서 살며 제주생활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온 이왈종 화백이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현대화랑은 제주도의 이국적 정취와 아름다운 절경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해온 동양화가 이왈종 화백의 개인전 ‘제주생활의 중도’전을 오는 12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엔 회화, 부조, 목조, 도자기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이왈종(71) 화백은 <생활 속에서> <생활의 중도> 연작을 통해 기존 동양화의 틀에서 벗어난 후 1990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제주생활의 중도(中道)’라는 단일명제로 작업해왔다. 작품들의 일관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생활의 중도’란 이왈종의 정신적 신념이자 근간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일관된 제목 그에게 중도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자연과 하나가 돼 집착을 버리고 무심(無心)의 경지에 이른 상태인 동시에 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세계다. 이왈종은 <작가노트>를 통해 “중도란 평등을 추구하는 나의 평상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비디오 작업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시각미술 자체의 문제와 현대사회의 주요 이슈들을 표현하고 있는 박종규 작가의 개인전 ‘J. PARK 2016 Maze of Onlookers’가 지난 12일부터 리안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박종규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상들을 디지털 연산체계를 이용해 ‘픽셀화’ 시켜 ‘점’과 ‘선’으로 구성한다. 일련의 점으로 이뤄진 <Layers & Dimensions>와 선으로 코드화된 <Encoding> 연작은 작가의 기계적 프로세스를 반영한 주요 작업으로, 회화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조형적, 개념적 작품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사회 보호해야”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도로 시작된 CCTV는 현재 노동자 감시나 사생활 침해와 같은 인권침해 영역으로 확대되며 촘촘한 감시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CCTV가 시민 보호와 범죄 방지라는 초기의 역할을 넘어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작동하고 있다는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정문경 개인전 <Around and Round>가 오는 6월1일까지 대치동 송은아트큐브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재)송은문화재단이 매년 공모하는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진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문경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등 사회관계에서 발생하는 고충과 불편한 감정들에 주목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사회관계에서 비롯된 갈등 속에 점차 잊혀져가는 어린 시절의 꿈과 상상력을 일깨우고자 했다. 캐릭터의 낯선 면 작가는 개인전 <Known>(2011)과 <Floating Floating>(2012)에서 미키마우스, 푸우 등 캐릭터 인형의 겉과 속을 뒤집고 확대하는 방식으로 친숙한 인형을 기괴한 모습으로 선보였다. 정리되지 않은 안쪽 면의 실밥과 튀어나온 눈알이 부각된 모습으로 드러났다. 어린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인 캐릭터 인형의 낯선 이면을 보여준 것이다. <Around the Clock>(2013) 전에선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옷을 엮어 만든 <Fort>(2013)와 <Rain Drop>(2013)을 통해 어린 시절 자신만의 공간을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화정박물관이 평창동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2017년 2월28일까지 ‘화정의 사치향락’(奢侈享樂)을 연다. 이번 전시에선 박물관 소장품 중 대표작들을 엄선해 총 140여점 (한국 30여점, 중국 40여점, 일본 20여점, 티베트 40여점, 유럽 약항아리 10여점 등)을 선보인다. 소장품 중 한국 미술품은 회화, 서예, 불화, 도자기 등 약 3000여점을 소장 중이다. 특히 3000여점에 달하는 티베트 불교미술품은 양과 질에서 모두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다고 평가 받는다. 그 외 일본,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유럽의 약항아리처럼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미술품도 소장하고 있다. 이색적인 전시 전시작 중 이정(1541∼1626)의 우죽(雨竹)은 비에 젖어 댓잎이 아래로 향해 있는 대나무 다섯 그루와 바위로 구성돼 있다. 비에 젖으면 서로 조밀하게 겹쳐지는 댓잎의 특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농담의 차이를 주어 전경과 후경에 배치함으로써 반복과 변화를 꾀한 점, 간략히 마무리한 바위 표현 등이 돋보인다. 이정은 조선시대 중기의 대표적 화가로 세종의 4대손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오는 6월26일까지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April the Eternal Voyag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참사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기록하고 해석해낸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경기도미술관 측은 ‘사월의 동행’ 전에 대해 “공감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묻고, 이를 통해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질문을 던지다 전시엔 안규철, 조숙진, 최정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예술가와 강신대, 전명은 등의 청년예술가, 전진경, 이윤엽 같은 현장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22인(팀)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시는 각각 ‘동행하다’ ‘기억하다’ ‘기록하다’ 라는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된다. 최정화 작가는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 10m 크기의 거대한 검은 연꽃 작품 <숨 쉬는 꽃>을 설치해 희생자들에게 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