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31 13:42
지난 6일 오후 명동거리에서 한 장애인이 시민들에게 앵벌이를 하고 있다. 그의 바구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 오히려 시민들의 차가운 시선만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 장애인 건너로 보이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사진만이 그의 마음을 녹여 줄 뿐이다.
정치권이 쑥대밭이다. 예산안 처리를 놓고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홍준표 원내대표가 보는 앞에서 주먹으로 책상을 치기도 했다. 예산안을 놓고 ‘밀실 예산’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연차 회장과 정대근 전 회장이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진술이 조금씩 나오면서 정치권에 암흑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제위기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한숨만 내쉰 채 ‘속 터진다, 속 터져’를 연일 마음 속으로 외치고 있다.
최근 동대문 시장을 찾는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세계·국내 경기 악화로 소비자들의 의식주 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원인. 동대문 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소비 위축으로 동면을 맞은 시장 악화가 장기화될까 걱정이 앞선 상인들이 손님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둘째 형 노건평 씨가 전격 구속됐다. 세종증권 인수 로비 의혹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 ‘봉하대군’으로 불렸던 노씨는 결국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봉하마을을 찾는 국민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여기에다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평범한 시골 노인이라더니 ‘봉하대군’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문 닫고 집에서 조용히 있어라” 등의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노씨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의 입지도 크게 흔들리게 됐다.
청와대가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 개혁·국정 과제 수행을 위해 한나라당 유력정치인들을 개별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것. ‘주요 정치인 특별관리 방침’은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개별적인 채널을 가동하겠다는 의지다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박근혜 전 대표, 김무성, 이상득 의원 등 4선 이상의 의원 2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박계에선 불만이 가득하다. “특별 관리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자칫 친정체제 구축이 친이-친박 간의 갈등만 더 확산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자식처럼 키운 농산물을 밭째로 갈아엎으며 피눈물을 삼켰던 농민 3만여명이 여의도 광장에 모였다. 농촌을 외면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미 FTA 국회비준을 추진하려는 한나라당의 움직임에 농민들은 분노를 터트렸던 것이다. 다행히 집회는 경찰과 충돌 없이 마무리 됐다. 그러나 그들이 머물다 간 자리는 잿더미와 쓰레기로 가득 찼다. 여의도 광장의 환경미화원이 시민의식이 없다고 한탄하며, 떠나는 농민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검찰에서는 김 최고위원을 소환하기 위해 민주당 당사 앞까지 발길을 내딛기도 했지만, 번번이 헛걸음질만 하고 있다. 민주당 당사에서 진을 치고 있는 당원들 때문에 김 의원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되돌아갔던 것. 민주당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의 향후 거취를 놓고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더욱이 민주당 계파 갈등이 또 다시 재점화될 위기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에게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어 지난 12일과 20일 두 번에 걸쳐 김 최고위원 신병 확보에 나섰으나 민주당원들의 반발에 막혀 영장 집행에 실패했다. 영등포 민주당사(옛 열린우리당사) 안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 최고위원을 보호하기 위해 당원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연탄을 때가며 문 밖을 지키고 있다.
제671호
현법재판소가 종부세 세대별 합산과세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과세 기준을 현행대로 6억원으로 유지하더라도 12억원짜리 주택 사람들은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 부유층 인사들이 큰 혜택을 받는다. 여기에는 고위 공직자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실제 진보신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위 공직자 51명 가운데 39명을 혜택을 받을 공산이 크다. 게다가 국회의원 2백99명 중 50%에 육박하는 1백50여명도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그 대상자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전국단위 외곽조직 ‘희망포럼’이 출범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희망포럼을 출범시킨 주최자가 없던 것. 친박계 인사들도 어떤 인물이 희망포럼을 출범시켰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실제 친박계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들이 희망포럼을 출범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