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31 13:42
이른바 ‘정의 전쟁’이 시작됐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이 4월 재보선 공천문제를 놓고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 정 대표 측은 출마를 반대하는 입장인 반면, 정 전 장관 측은 전주 덕진 출마를 고수하고 있다. 서로간의 합일점을 찾지 못해 당내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분당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 인사들은 DJ의 의중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DJ가 ‘호남의 맹주’로 여전히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민주당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여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연일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단순히 한 여자연예인의 자살로 치부하기엔 너무도 충격적인 뒷 얘기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꽃보다 고 장자연.’ 그녀는 모 방송사의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써니 역할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중 갑자기 자살해 충격파를 던졌다. 드라마가 인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자신의 배역이 그리 비중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유행어와 신조어를 남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던 인기 드라마였기에 그녀의 자살에는 처음부터 갖가지 의혹이 봇물처럼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맡은 경찰은 그녀의 죽음을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라고 결론 내리고 서둘러 사건을 종결지으려 했다. 몇 년 전 배우 이은주와 가수 유니, 탤런트 정다빈이 자살했을 때도 그랬고, 지난해 국민배우 최진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도 그랬다. 유독 여자연예인이 자살을 하면 ‘우울증에 의한 것’으로 단정짓기 일쑤였다. 자살의 원인은커녕 우울증의 본질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그때마다 사건은 수많은 의혹을 남긴 채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연적으로 세인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 그러나 전 매니저에 의해 유서로
지구촌이 야구 열기로 뜨겁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곳은 역시 대한민국과 일본이 아닐까 싶다. 올해로 2회 째를 맞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맞붙은 최고의 숙적 대한민국과 일본 전은 양국 국민 모두의 자존심이 걸린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였다. 한마디로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그에 걸맞게 양국은 예상대로 지역예선 1회전에서 1승1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각각 2회전에 진출한 상태다. 미국이 명실공히 세계야구의 종주국이라면 일본은 동양야구의 종주국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에만 약 3000여개의 야구팀이 있고, 일본 역시 고교야구팀만 해도 4163개로 고작 58개교인 우리나라의 70배가 넘는다. 이는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로 나뉘는 일본 프로야구의 단단한 밑바탕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게다가 순수 아마추어인 동호인 야구팀만도 무려 200만개가 넘는다고 하니 한 팀에 10명씩의 선수만 있다고 쳐도 2000만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억이 넘는 일본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동호인 야구를 하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위상을 입증하듯 일본은 지난 2006년 제1회 WBC에서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아마추어 야구 최강
WBC 지역예선 순위결정전 당시 8회말 일본 공격을 지켜보고 있던 ‘야구광’ YS 특유의 사투리 해설이 화제다. 9번 타순부터 시작된 8회말 원아웃에 이치로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2번 타자 나카지마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YS는 “1루에 있는 쟈가 누꼬? 이치로 아이가? 아무 걱정 말그래이~나가지마가 번트 대봐야 못나가뿔믄 이치로 쟈는 원이치야 원이치.” 경제를 ‘갱제’로 발음하는 YS식 사투리는 ‘위치로’가 이치로였고, ‘나가지마’가 나카지마였으니 이 얼마나 절묘한 해설인가. 결국 한국의 위기상황은 YS의 해설대로 그렇게 종료됐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가 걸어온 길을 야구 용어로 해설하면 어떻게 될까.
얼어붙었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녹이는 봄이 왔다. 거리에는 꽃이 피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은 봄 맞을 준비를 한다. 사람들은 두꺼운 겨울옷을 던져버리고 봄바람을 막을 얇은 외투로 갈아입는다. 그러나 피부로 느끼는 봄과는 달리 많은 시민들의 마음속은 아직도 차디찬 겨울이다. 환율은 폭등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생필품은 지난해에 비해 7% 이상 올랐다. 심지어 양파는 64.7%나 올라 장을 보는 이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정부는 건설경기 부양책을 써보지만 얼어붙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시민들은 봄이 아닌 또 다른 겨울을 맞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예년 같으면 봄 기운으로 희망찬 시작을 느꼈을 테지만 요즘은 상황이 썩 좋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몸과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 하지만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곳곳에서 봄맞이 움직임이 눈에 띈다. 1년 동안 묵었던 건물의 찌든 때를 닦아내는가 하면 건물의 외관을 보수한다. 도로에는 물청소차가 다니며 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쓸어내린다. 학원가에서는 개강한 학생들을 모집하는 데 여념 없다. 시민들은 하루빨리 경기
전라도 토속음식에 ‘삼합(三合)’이란 것이 있다. 잘 삭힌 선홍빛 홍어에 기름기 좔좔 흐르는 삶은 돼지고기와 아삭아삭한 묵은 김치를 싸서 먹는 것이 바로 삼합이다. 세 가지 음식의 궁합이 어쩌면 그리도 잘 맞는지 걸쭉한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삼합을 한 입 싸서 먹으면 그 맛이 가히 일품진미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류의 삼합을 논할 때가 아니다. 나라 경제가 이 모양 이 꼴인데 한가롭게 음식 이야기나 읊조리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세상이 아무리 험하고 힘들어도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지식인과 지도자가 있다면 그래도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으련만, 지금 우리네가 살아가는 세상은 영 그렇지 못한 것 같아 가슴속 깊은 곳에서 한숨만 나올 뿐이다. 특히 신성한 민의(民意)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에서 우리 손으로 뽑은 선량(選良)들이 저지르는 막가파식 행태는 분노를 넘어 서글픔마저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최근 사석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한 지인은 TV에서 국회의원들이 조폭들처럼 싸우는 모습이 비춰지자 ‘요즘 국회의원은 깡패만도 못하다’며 세태를 개탄했다. 거기서 나온 얘기가 바로 먹는 삼합이 아닌 중국의 원조 폭력조직 ‘삼합회(三合
검찰 사정이 예사롭지 않다. 베일 속에 쌓여 있는 모든 비리를 파헤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검찰 주변에서 흘러나온다. 이미 친 인사들과 기업, 그리고 민주당 인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비롯해 L의원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실제로 검찰은 강 회장의 자금 추적을 통해 ‘봉하마을’을 향한 사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임시국회로 인해 검찰 수사가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던 현직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숨 고를 틈도 주지 않은 채 융단폭격을 할 태세다.
현 정권의 ‘전 정권 손보기’가 한창이다. 손맛도 그럭저럭 괜찮은 듯하다. 전임 노무현정권의 청와대 기록물 유출을 기화로 시작된 이명박정권의 선전포고는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고교 동창인 정화삼씨, 그리고 친형인 노건평씨를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을 타깃 삼아 또다시 전 정권 먼지털기에 분주하다. 마치 한 방에 잃어버린 10년을 보상받으려는 듯 1년 동안 먼지를 털고 또 털더니 이젠 초가삼간의 빈대까지 잡을 태세다. 제 아무리 깔끔을 떨어도 세상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것은 세상의 이치이기도 하다. 돈이란 것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권력과 돈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존하며 비리를 양산해왔다. 본시 ‘돈이란 놈은 잘 쓰면 돈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권력자들도 ‘돈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역대 정권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돈독 때문에 단 한 시도 편할 날이 없었던 게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비리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권력을 손아귀에 쥔 장본인과 측근들이 여기
전·현직 대통령의 행적을 놓고 재미있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솥단지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자주독립의 염원을 담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서 큼지막한 ‘가마솥’을 마련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을 운동을 통해 ‘솥’에다 맛있는 밥을 지었던 것. 그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솥단지에 있는 밥을 모조리 퍼먹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물을 부어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먹었다는 얘기가 골자다. 그렇다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얘기는 어떠할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성직자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달 16일 87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그는 1969년 한국인 최초 추기경으로 선임된 이래 오랜 세월 종교를 떠나 한국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의 역할을 다해왔다. 그는 1922년 대구 남산동에서 김영석 요셉과 서중하 마르티나의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러다 8살에 부친을 여의며 어머니와 함께 옹기 행상을 하며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가 사제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신앙심이 깊었던 어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본래 장사꾼이 되겠다던 뜻을 접고 어머니의 뜻에 따라 대구 소재 성 유스티노 신학교에 입학하며 성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성직자의 길은 유신과 군사정권, 신군부세력 등 민주화의 험난한 과정에서 시대를 지키고 대변하는 파수꾼이 되는 길이었다. 역대 대통령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뜻과 의지를 내비친 그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물론 전두환, 노태우 등 많은 권력가 앞에서도 그의 옳고 그름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특히 1987년 항쟁 때 성당에서 시위하는 시민들을 위해 경찰의 강제 연행을 앞장서 막았던 일화는 지금도 많은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물론 이 같은 성직자로서의 강직함이 때
‘살라가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 요즘 TV 광고를 보면 유명 연예인들이 시상식장에서 수상소감을 대신해 이상한 주문 같은 것을 왼다. 마치 말을 떼기 전 어린아이의 옹알이 같은 이 주문은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에서 나온 것이란다. 착하고 예쁜 신데렐라가 왕자님이 연 파티에 가고 싶은데 입고 갈 옷도 마차도 없어 슬퍼하고 있을 때 요정이 나타나 호박을 마차로, 누더기 옷과 신발을 예쁜 드레스와 유리구두로 바꿔줄 때 외웠던 주문이라는 것이다. 한때 ‘생각대로 하면 되고’란 ‘되고송’을 유행시킨 통신업체의 두 번째 광고문구 ‘비비디 바비디 부’는 생각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희망의 메시지란 점에서 지금처럼 각박하고 힘든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지난해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경제는 도무지 회생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하루아침에 멀쩡한 회사가 도산해 길거리로 내몰린 수백만 실업자들의 한숨소리는 아비규환 그 자체인 요즘이다. 게다가 연이어 터지는 대형 사건사고 소식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고, 그것을 놓고 벌이는 여야 정치권의 쌈박질 또한 가관이 아니다.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헷갈리는 국민들은 가뜩이나 먹고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