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31 13:42
각종 이슈들이 가득한 10월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각 정당의 지지율이 시선을 끌고 있다. 누가 얼마만큼 지지를 받느냐에 따라 10월 정치권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지난 16일 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0.1%로 나타나는 등 최근 지지율이 40%대에 안착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조금 못 미친 39.7%를 기록했으며 민주당은 30.2%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노동당(3.7%), 친박연대(3.7%), 자유선진당(2.8%), 진보신당(2.4%)이 지지율 한 자리 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창조한국당은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9·3 개각을 통해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을 인선하면서 국회가 바빠졌다.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문이다. 2주일에 걸쳐 진행되는 인사청문회에서는 ‘고르고 골랐다던’ 내정자들의 위장전입, 세금 탈루, 땅 투기, 논문 이중게재 의혹이 ‘고구마 줄기 캐듯’ 이어졌다. 그러나 전 정권에서는 낙마 요인이었던 ‘흠’들이 “송구하다”는 말 한마디면 무사통과됐다. 여당 모 의원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최일선에 선 국회의원들이 무슨 편법을 이야기하느냐”며 내정자를 감싸기까지 했다. 여당 의원들이 ‘댄서의 순정’을 개사한다면 이렇게 부르지 않을까.
여야 각 당 대표들의 수난시대다.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이회창 총재와의 갈등 끝에 탈당했다. 외로운 무소속 생활을 하게 됐을 뿐 아니라 원하던 총리직도 물 건너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여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때문에 민주당은 등원했지만 정 대표는 원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0월 양산 재선거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사퇴했다. 공천을 받고 당선되면 원내로 들어가 더 큰 꿈을 꿀 수 있지만 낙선할 경우 돌아갈 곳은 없다.
정치권이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시기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향한 변치 않는 애정을 드러내면서 개각 인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그러나 지난 3일 선보인 2기 내각에 이 전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치권은 이 전 의원이 대북특사, 10월 재보선 출마를 거론하는 등 정계 복귀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전 의원의 측근들은 이 전 의원이 내년 2월 조기전당대회를 통해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이 조건 없는 등원을 결정했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맞서 국회의원 총사퇴로 배수의 진을 쳤던 민주당이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원내외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그러나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와 선거제·행정구역 개편, 예산안 심의, 국정감사, 10월 재보선까지 여·야간 충돌을 부를 수 있는 굵직한 이슈들이 가득해 긴장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가족과 측근들은 김 전 대통령이 따로 유언을 남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매일 메모 형식으로 작성한 일기가 유언을 대신했다. 김 전 대통령이 1월1일부터 6월2일까지 쓴 일기장에는 남북문제 걱정,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및 용산참사 등에 대한 신랄한 정부 비판이 담겼다. 현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담겨있는 탓에 추모 동영상 상영에도 못마땅한 기색을 보였던 청와대는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2009년 대한민국은 어느 해보다 슬프고 가슴 아픈 한 해가 아닐까 싶다. 한 명도 감당하기 힘든데 불과 몇 달 사이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안타깝게 떠나보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3개월여 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향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DJ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격동의 대한민국 반세기 정치사에 실로 헤아릴 수 없는 족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 생전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뉴스의 중심이었고, 한마디 한마디는 대한민국의 역사 속 어록으로 길이 기록될 것이기에, 이제 다시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음에 국민들은 가슴이 시리고 아프다. 섬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상고를 졸업하고 일국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기까지 김 전 대통령의 삶은 참으로 고단하고 부침이 심했다. 오죽하면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꽃피우는 ‘인동초’에 비유되었을까. 특히 김 전 대통령 생전에 늘 지울 수 없는 꼬리표로 따라다녔던 지역갈등과 색깔 논쟁은 지금에 와서 돌이켜봐도 너무도 억울하고 어처구니없는 보수들의 음해였음이 자명하다. 암울했던 군사정권 시절 ‘40대 기수론’을 들고 영구집권을 획책했던 박정희정권에
정부와 여당간 엇박자가 심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 당 지도부와 정부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 경제통 의원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편중된 예산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몰리면서 민생사업 추진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소장파 의원들은 4월 재보선 참패 후 쇄신위를 만들 정도로 긴박했던 위기감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10월 재보선마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서둘러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