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8 01:01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논란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공세가 심화되고 있다. 정권 출범 후 세종시,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책사업으로 약속했던 사안들 중 제대로 이행된 사업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지킨 공약은 4대강, 대운하 사업 딱 하나”라며 “그런데 일부 교수들의 조사에 의하면 4대강 유지 관리비만 해도 수자원공사의 연이자 4000억원과 함께 1조원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황주성 부부핵교 대표가 정가에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황 대표는 최근 자전 에세이집 <4001>에서 정운찬 전 총리와의 일화를 밝힌 신정아씨와 신씨의 자서전 내용을 부인한 정 전 총리에게 ‘두분 토론’을 제안했다. 또한 부부핵교 홈페이지에 ‘신정아-정운찬 두분토론’게시판을 개설, 두 사람의 ‘대리 토론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는 최근 박근혜 전 대표에게 결혼과 출산을 요구하는 ‘박근혜 결혼시키기 운동’을 전개했다 하루 만에 이를 포기했다.
일본의 지진 쓰나미 사태와 관련, 정가 일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천운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이 대통령을 압박하던 BBK 등 주요 이슈들이 덩달아 쓸려나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하이 스캔들’과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연임, 강만수 산업은행지주회장 선임 등 야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인사 문제도 큰 반향을 끌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속 모르는 이야기”라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 파란을 몰고 왔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시중에서 말하는 ‘대한민국 권력 서열’을 거론해 다시 한 번 여권의 반발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시중에는 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는 SD, 2위는 MB, 3위가 최시중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3·1절 기념식장에서 만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영수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언제 한번 보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이 대통령이 손 대표에게 직접 청와대 회동을 제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 탓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의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손 대표는 지난 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전국을 휩쓴 구제역 파동과 관련, 여권 인사들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노동당은 아예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협상 직후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먹게 되었다고 말한 이명박 대통령, 집주인이 도둑 잡을 마음이 없다고 축산 농민의 도덕적 해이 운운한 윤증현 기재부 장관, 매몰 침출수 오염이 실은 축산 분뇨 때문이라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 구제역 침출수로 퇴비를 만들어 보겠다는 기상천외한 발언을 한 정운천 최고위원, 그리고 김무성 원내대표까지 대통령을 비롯해 각료, 한나라당 지도부는 하나같이 어떻게 하면 우리 축산업을 매도하고, 이를 미국과 유럽연합의 축산물로 대체할 지만 궁리하고 있다”며 이들을 ‘축산 농민 5적’으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