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6 03:01
각종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여야 국회의원 5명이 지난 21일 일제히 법원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았다. 여당 의원 2명은 이날 모두 구속 수감됐으나 야당 의원은 신계륜, 신학용, 김재윤 의원 중 김재윤 의원만 영장이 발부됐다. 나머지 두 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검찰을 향해 “야비한 장난을 멈추라”고 일갈했다.
7·30재보선이 끝나자마자 검찰의 사정칼날이 정치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세월호 사태로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면서 현직 국회의원들이 무더기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8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까진 국회의원들의 불체포특권 역시 사라진다. 이 기간 중에는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가 필요 없게 돼 국회 동의 없이 구속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
7·30재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되레 역풍으로 쓴잔을 들이켰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선진국의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보은 공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권은희 당선인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유력 인사가 공천받지 못하고 명분도 없는 엉뚱한 다른 지역으로 공천받아 7·30재보궐 선거에서 쓴잔을 들이켰기 때문이다. 새누리당도 이에 화답하듯 김무성 대표가 지난달 28일, 한 대담자리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뜻을 물어 지역 주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고 중앙당에서는 선관위에 보내기 위한 요식행위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앞으로) 절대 전략공천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야 사령탑이 공개석상에서 현행의 하향식 공천제도를 부정하며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자, 일각에서는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정치는 '말의 예술'이라고 일컬어지며 실제로 말(공약)으로 시작해서 말로 종료되는데, 그 동안 정치권은 대선이나 총선 등 굵직굵직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7·30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 여야 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7·14전당대회에서 출범한 ‘김무성호(號)’는 탄력을 받게 된 반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 31일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동반 퇴진한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세월호 참사 등에서 드러난 민심 이반현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낙승을 예상했던 7·30재보궐선거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김한길·안철수 등은 물론, 주승용 사무총장, 우원식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경기 수원병에서 고배를 마셨던 손학규 상임고문도 정계은퇴를 선언하는 등 후폭풍이 불어닥쳤다. 새누리당도 선거 승리의 여흥에 분위기를 흐트러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도부와 선거 당선인들과의 포부가 다소 엇박자를 내는 분위기다. 실제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거 대승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혁신하겠다는 각오와 민생 경제를 살려서 생활고에 지친 주름살을 펴주겠다는 약속을 한 번 더 믿어보자고 표를 줬다. 새누리당은 보수 혁신, 새누리당 혁신, 국가 대혁신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몰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7·30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을 시발점으로 수원정, 수원병에서 잇따라 야권연대가 성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지난 24일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며 후보직을 사퇴, 동작구민과의 연대를 선언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야권단일후보 간 대결로 압축됐다. ‘수도권 대첩’의 중심축인 동작을을 비롯해 수원벨트 승패에 관심이 집중된다.
7·30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선거판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51.9%,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22.3%, 정의당 노회찬 후보 14.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나 후보가 크게 앞서 있는 가운데 야권이 연대 승부수를 던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