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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2026.02.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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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기의 시사펀치

[김삼기의 시사펀치] 트럼프가 그린란드서 디에고 가르시아로 옮겨간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선이 북극에서 인도양으로 이동했다. 한때 그린란드를 “사야 한다”고 주장하던 그는 이제 인도양 한복판의 디에고 가르시아를 정조준하고 있다. 영국이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려는 합의에 대해 그는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견해 차이가 아니다. 미국이 세계를 관리하는 방식과 힘의 철학을 드러낸 장면이다. 표면적 이유는 이란이다. 핵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 중동 긴장의 재점화, 장기전에 대비한 전략 계산이 깔려 있다. 그러나 이 문제의 본질은 폭격 거점 확보 여부가 아니다. 미국은 왜 냉전이 끝난 지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70여개국에 800개 가까운 해외기지를 유지하는가. 디에고 가르시아는 그 질문의 응축판이다. 이 섬을 이해하면 미국의 질서 설계 방식을 읽을 수 있다. 북극서 인도양으로 이동한 안보의 중심 트럼프는 영국의 주권 이양 합의를 “GREAT STUPIDITY”라고 표현했다. 이미 99년 임대와 연장 옵션으로 기지 사용이 장기 보장된 상황인데도 그는 ‘통제권 상실’이라는 프레임을 강조했다. 이는 법적 안전장치보다 정치적 통제력을 더 신뢰하는 사고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