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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2026.01.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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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일요연재] ‘몽키하우스’ 미군 위안부 수용소 ⑩한국에 아메리카 뒷골목

“국보는 남대문이나 동대문이 아니라 ‘나라 보지’를 말하는 거야. 국가에서 우리 몸뚱이를 이용했으니…그 무서운 곳을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 부른 건 낭만이 아니라 야유하기 위해서였지…우리 보지는 나라의 보지였어!” <어느 위안부 할머니의 절규> 어둠이 점점 짙어지자 외로움도 진해졌다. 차가운 밤바람이 몰아치며 어린 시절부터 움터 온 고독감을 지푸라기마냥 떨게 했다. 그래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그런 감정은 더 깊고 절실할수록 존재의 본질을 직면케 하는지도 몰랐다. 환락의 거리 보산리 입구로 들어서자 길이 한층 넓어지면서 전혀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거리 양옆으로 늘어선 건물들에 내걸린 간판엔 Lucky Club, Paradise Hall, DOWNTOWN SHOW, Cat’s Story, Casanova, Little Angels, Cicago Jack, Seven Star, Las Vegas Club 따위의 네온사인이 현란하게 반짝거렸다. 서울의 번화가에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간판이 많았지만 대체로 한글로 적혀 있었는데, 도발적이고 울긋불긋한 영어 글자들을 보자 무척 낯설었다. 근무 시간이 끝났는지 길엔 미군들의 숫자가 점점 불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