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9 01:01
현 정권의 측근 인사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청와대가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와중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자화자찬’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5일 내년에 엑스포가 열리는 전남 여수를 방문해 “사실 (내가) 역대 대통령 가운데 호남에 가장 많이 온 사람 중 하나다”고 자랑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초 지역발전주간 행사로 광주를 찾았다.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여수를 방문하며 호남 방문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 게다가 지난달 22일(미국시각) 뉴욕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 “내가 대통령이면서 위기 두 번 맞는 게 다행”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18대 국회의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달 26일 오전, 각계부처 관계자들이 국회에서 국감 자료 등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사학재벌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나 최고위원의 부친이 흥신학원 등 법인과 3개 재단의 이사장이라 참여정부 시절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나 최고위원 측은 어쩔 수 없이 당론에 따른 것이라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5년 전 사학법 개정 당시 맨 앞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부르르 떨면서 의장석으로 달려가던 모습을 모두 기억한다”고 힐난했다. 이에 나 최고위원은 근거 없이 아버지를 폄훼한다면 참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주민투표에서 보여주신 시민들의 고귀한 뜻을 잊지 않겠다”며 “저는 소신과 원칙이 뚜렷한 사람이나 제 생각만 고집하지는 않겠다”고 전면 무상급식 반대 철회를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이 계백 장군으로 칭찬한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선 “오세훈 전 시장이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잘한 정책 등은 더욱 발전적으로 가져가야 될 것이다. 다만 오 전 시장의 시정 중 소통 부족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좀 더 소통을 많이 해 시민의사를 중심으로 시정을 펼치겠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요즘 잘 팔린다는 ‘꼬꼬면’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생산이 중단된 ‘신라면 블랙’에 비유했다. 전 의원은 “기존의 ‘맵고 짠 붉은 색 라면 국물’의 대세 속에 하얀 국물, 그렇지만 청양고추의 맵싸한 맛이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보이고 있다”며 “꼬꼬면과 안철수는 많은 것이 닮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신라면은 그동안 ‘이보다 더 괜찮은 라면은 없다’며 오랫동안 라면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누렸고 신라면 블랙은 그 후광 속에 ‘설렁탕 국물’과 라면의 명품화를 시도했건만 정작 ‘내용의 부실’로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하며 박 전 대표와 비교했다.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보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고수부지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
현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MB노믹스’의 상징적 정책인 감세 기조가 철회됐다. 감세정책은 이명박 정부가 시장과 자율을 중시하며 야심차게 제시한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의 구심점이었으나 지난 7일 정부가 스스로 철회함으로써 일정 부분 MB노믹스를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위키리크스’에서 이 대통령의 뒷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민심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내놓은 ‘특단의 대책’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한국농민연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원들이 한미FTA 반대 시위를 마친 후 한 참가자가 삭발식을 강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