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대통령실이 24일부터 브리핑 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을 쌍방향 생중계하기로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부터 쌍방향 촬영해서 KTV를 통해 생중계된다”며 “당분간은 KTV를 통해서만 중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엔 이날 브리핑 과정이 생중계됐고, 다양한 각도에 설치된 카메라엔 질문하는 기자와 강 대변인의 모습이 번갈아 비춰지기도 했다.
질의응답 생중계로 인해 그간 익명으로 보도해 온 백브리핑 관행도 바뀔 전망이다.
강 대변인은 “앞으로는 (답변자를) ‘대통령실 관계자’라고 쓰지 않아도 되고, 실명으로 밝혀도 된다. 어차피 녹화로 나가는 부분”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비서실장이나 수석이 오더라도 실명 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발언자의 의도가 곡해될 가능성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간의 브리핑 방식은 과장·왜곡될 소지가 있었으나, 이번 조치로 질문 및 답변 과정에서 누가, 어떤 취지로 발언한 것인지 등 전후 맥락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일, 강 대변인은 개편 취지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와 브리핑 투명성을 높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대변인과 관계자들만 비추던 기존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기자 여러분이 질의하는 모습과 현장 상황을 쌍방향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자들의 얼굴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점을 들어 언론의 자유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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