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지난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최종 투표율 79.4%라는 2000년대 역대 최고 스코어를 갈아치우면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는 직전 20대 대선(77.1%)보다 2.3%p 높은 수치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100% 기준 이 대통령은 49.42%로 최종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 송진호 무소속 후보는 0.10% 순이었다.
이 대통령은 득표 수(1728만7513표)에서도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득표 수(1639만4815표)를 경신하며 이 부문 헌정사상 최다 득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진보 진영 출신 대통령 중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직전 기록은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48.91%였다.
다만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고 득표율 기록(51.55%)을 깨지는 못했다.
전날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전국 325여개 투표소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선 이 대통령이 51.70%, 김 후보 39.30%, 이 후보 7.7%, 권 후보 1.30%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으나,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는 못했다.
성별·연령별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40·50세대 및 20대 여성으로부터 다수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50대에서 그는 남녀 불문하고 72.8%(40대 남성), 72.6%(40대 여성), 71.5%(50대 남성), 68.1%(50대 여성)로 집계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20대 이하 여성은 58.1%가, 30대 여성은 57.3%가 각각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지표는 지난달 27일, 정치 분야 대선후보 TV 토론회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여성 젓가락 발언이 젊은 여성층 유권자들의 반감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 후보의 해당 발언에 20대 이하 여성 및 30대 여성이 이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 당시 이재명 후보에게 “‘여성의 성기에 첫가락을 꽂는다’는 표현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는 것이냐?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해당 질문에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거부했고, 이 후보도 “이준석 후보는 정부의 나아갈 길, 국민의 더 나은 삶 그런 것보다 신변잡기에 더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본인의 신변잡기도 되돌아보시길 부탁드린다”고 답하지 않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서 지난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서 투표한 8만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도와 경상권(경북, 경남, 대구, 울산, 부산)을 제외한 전 지역서 이 대통령이 우세했다.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충청권에선 ▲세종 55.62% ▲대전 48.50% ▲충남 47.68% ▲충북 47.47%를 기록하며 이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총 25개 구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21곳에서 이 대통령이 승리해 20대 대선 때 윤 전 대통령이 15개구에서 지지받았던 것보다 더 많았다.
이번 79.4%로 집계된 최종 투표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997년 15대 대선(80.65%) 이후 최고치다. 사전투표가 도입된 19대 대선 이후와 비교하면, 20대 대선(77.10%)보다 2.30%p, 19대 대선(77.20%)보다 2.20%p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별 투표율은 광주가 83.90%로 1위에 올랐고, 2위는 전남 83.60%, 3위는 세종 82.90%, 4위는 전북 82.50%로, 전라권이 상위권을 다수 차지했다. 하위권은 제주가 74.60%로 가장 낮았고, 이어 충남 76.00%, 충북 77.30% 순이었다.
수도권은 서울 6위(80.10%), 경기 8위(79.40%), 인천 13위(77.70%)를 기록해 중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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