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친윤과 ‘5대 개혁안’ 두고 샅바싸움

2025.06.13 17:51:20 호수 0호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당심에 호소
박형수 “요구서 제출 시 의총 개최”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자신의 5대 개혁안에 대해 전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대 개혁안 등에 대해) 전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이라도 의원총회(의총)를 열어 개혁안에 대한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원 여론조사는 당헌에 명확히 명시되지 않은 절차라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의총이라든지 비대위 의결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래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개혁의 적기를 놓쳐서 대상이 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개혁안 논의를 지도부에 따라서 다르게 하겠다는 것은 안타까운 해석이다. 전임이든 신임이든 (당 지도부는) 개혁안에 대해 얼마든 논의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발언은 오는 16일 새로 선출되는 원내 지도부와 무관하게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계엄 이후 많은 지지층이 탄핵 반대를 위해 노력했고, 헌법재판소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한 것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헌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전원 일치로 이뤄졌고, (이에) 우리 당이 어떻게 입장을 취할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5대 개혁안이 오히려 당을 분열시킨다는 반응에 대해선 “잘못을 반성하고 개혁해야만 이재명정부의 삼권분립 위협과 방탄 3법, 그리고 헌정 질서 파괴에 대해 강력하게 대여 투쟁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들께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원치 않으면 저도 철회하겠다”며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제안했던 개혁안은 ▲윤 전 대통령 탄해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 관련 당무감사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당론 투표 시 당심과 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으로, 총 5가지다.

정가에선 김 비대위원장이 지난 9일 의총에서 거부당한 바 있는 전 당원 여론조사를 거듭 요구하는 의도에 대해, 차기 원내대표로 기존 과반에 가까운 친 윤석열계 인사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당심(黨心)’에 기대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당심을 국민의힘 내부 개혁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계산이 포함돼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김 비대위원장의 당 쇄신론에 힘을 실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1%로, 직전 조사(5월31일~6월1일) 대비 12%p 하락했고, 더불어민주당은 7%p 상승한 46%를 기록해 양 당의 지지율 격차가 5년 내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해당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조사 방법은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한 후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4.9%로 집계됐다(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이날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1일) 의총을 취소한 것은 의총 개최가 당내 갈등이나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면서 “또 퇴임하는 원내 지도부가 이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은 지난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의총을 원내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취소한 후 알려 왔다는 ‘김용태 패싱 논란’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 당헌당규상 10% 이상 의원이 의총을 요구하면 열도록 돼있다. 그래서 의총 요구서를 제출하면 오늘이라도 의총을 열겠다고 얘기했는데 아직 소집 요구서가 접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 의총 소집 의사 표현이 있을 경우,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해) 소집했다. 이번에는 원내대표가 취소했기 때문에 재소집하려면 정식으로 의총 소집 요구서가 있어야 한다”며 “꼭 문서 형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어제 발표한 회견문을 원내 행정국에 접수하면 요구서로 간주해 오늘 의총을 열겠다고까지 제가 말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16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예정돼있고 주말 내 의총이 열리지 않을 경우, 전 당원 여론조사는 사실상 차기 원내대표 출범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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