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운명의 날’⋯헌정사 최초 부부 동시 구속 될까

2025.08.12 09:57:04 호수 0호

서울중앙지법, 구속영장 심사
구속 여부 늦은 오후 판가름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영부인 신분으로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10분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번 심리는 김 여사가 받는 각종 의혹에 대한 신병 확보의 적절성을 놓고 특검과 김 여사 측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한 공천 개입, 건진법사와 연계한 통일교 측의 청탁 및 금품 수수 의혹 등이 주요 쟁점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고 수사에 대한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검은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김 여사가 조사 과정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는 일”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직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노트북을 포맷하고,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 등을 증거 인멸 시도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 김 여사 측은 혐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펼칠 예정이다.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당시 경영학 석사 과정에 집중하느라 다른 활동에 관여할 시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날 법정에서 명씨로부터 제공받은 여론조사 결과도 불법 정치자금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물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여사 측은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 부부의 명의를 사적으로 이용하려는 행위를 엄격히 통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해외 순방 당시 착용한 고가의 장신구에 대한 재산 신고 누락 의혹도 쟁점 중 하나다. 김 여사 측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에 대해 “모조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특검은 해당 브랜드의 출시 시기와 김 여사의 진술 사이에 모순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장심사 이후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당초 김 여사는 심문 후 윤 전 대통령이 구속돼 있는 서울구치소에 머무를 예정이었으나, 서울구치소 측 요청으로 구금 및 유치장소를 바꾸게 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심리는 전직 대통령 부부 모두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법조계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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