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헌정사 최초’ 부부 나란히 수감

2025.08.13 10:36:16 호수 0호

‘나토 목걸이’ 결정타?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김건희 여사도 전격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가 동시에 구속 수감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정재욱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오전 10시10분부터 약 4시간25분 동안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후 당일 자정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해온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주장이 법원에서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특검팀은 847쪽 분량의 구속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남부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김 여사는 정식 입소 절차를 거쳐 독거실에 수감됐으며, 특검은 수사를 개시한 지 40여일 만에 핵심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김 여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한 공천개입, 무속인 건진법사와 통일교를 매개로 한 청탁 및 금품 수수 의혹 등이 주요 쟁점이다.

구속 결정에는 ‘나토(NATO) 목걸이’로 불린 반클리프 앤 아펠 진품 목걸이가 핵심 증거로 작용했다. 영장 심사 과정에서 김 여사는 “(목걸이를) 안 받았다”고 부인했으나, 특검팀이 현물 증거를 제시하자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 2022년 서희건설이 6000만원 상당의 해당 목걸이를 제공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확보했다. 또 동일 디자인의 모조품이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점도 증거인멸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김 여사는 최장 20일의 구속 기간 동안 추가 조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며, 특검은 조사 종료 후 일명 ‘집사 게이트’, 삼부토건 주가조작, 양평 고속도로 종점 노선 변경 특혜 등 김 여사를 둘러싼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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