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 홍천강 꽁꽁축제 결국 “심려끼쳐 죄송” 사과문

2024.01.17 09:34:37 호수 0호

(재)홍천문화재단 사과문 게재
“시정 협의했으나 변경 미흡”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야시장 (바가지)요금 관련 관리소홀로 심려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지난 12일, <일요시사>가 최초 보도했던 ‘홍천강 꽁꽁축제 순대 가격 논란’ 이후 이슈화되면서 행사를 주관했던 (재)홍천문화재단 측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16일 오후, 뒤늦게 SNS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서 ‘지역축제 바가지요금’으로 이슈로 떠오르면서 언론 보도들이 쏟아지자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재)홍천문화재단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야시장 요금 관련 관리소홀로 심려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을 띄웠다.

이들은 “제12회 홍천강 꽁꽁축제 바가지요금과 관련해 먼저 사과 말씀드린다. 현재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야시장 운영에 대해선 행사 전 가격과 관련해 보다 강력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해 방문객들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동안 홍천문화재단은 축제장 내 착한 가격 정착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현재 문화재단서 선정한 입점업체는 착한 가격과 품질로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도 “야시장 측의 과도한 가격 책정 또한 파악 후 운영진과 시정을 협의했으나 변경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즉각적인 시정 조치와 아울러 이후 축제에선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시 한번 불편을 겪으신 방문객분들게 사과드리며 즐겁고 안전한 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일요시사>는 바가지요금으로 논란이 재점화됐던 음식 가격은 순대 1만원, 떡볶이 6000원, 국수 5000원으로 각각 인하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취재에 응한 (재)홍천문화재단 측 관계자는 <일요시사> 기자와의 전화 통화서 이같이 밝히면서도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 등 취재 과정도 없이 마치 베껴쓰듯이 다수 매체들이 관련 뉴스를 쏟아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2일, (재)홍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순대 가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음식 가격이)전반적으로 높게 책정돼있다는 건 2~3일 전에 확인했다”며 ”업체들에게 가격을 내려달라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야시장 업체들이 알록달록 색상의 테이블 보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맞고 확인 결과 업체들도 가격은 내려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순대, 국수 등 바가지 가격에 대해선 “판매 중인 순대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저렴한 일반 순대가 아닌 찰순대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인하된 각각의 메뉴에 대한 판매 가격과 해당 음식점 판매 업체 측의 입장을 묻는 추가 취재에 대해선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재경 소재의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순대는 돼지의 내장 안에 채소나 당면, 선지 등을 속으로 채워 만들어낸 음식으로, 주로 피는 가장 얇은 ‘소창’을 주로 사용한다”며 “찹쌀순대, 피순대,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등 다양한 종류의 순대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면순대의 경우 주 재료인 ‘찰순대’로 순대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일반적인 순대를 말하며, 길거리 순대, 당면 순대, 시장 순대, 분식집 순대, 포장마차 순대 등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 ‘보통 순대’라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보통 채소, 선지, 찹쌀도 함께 들어가지만 저가형의 경우 채소나 찹쌀이 빠지고 내용물의 대부분이 단순히 당면으로만 가득 채워져 순대 본연의 감칠맛을 표현하지 못하고 당면말이를 먹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게재된 사진을 확인해본 결과, 피 안에는 찹쌀은커녕 채소나 선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홍천 꽁꽁축제 야시장 순대 가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이날 “홍천(강) 꽁꽁축제 야시장서 파는 저게 2만원어치 순대라고 한다. 참 너무한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순대와 약간의 소스가 곁들여져 있는 양배추,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배추김치, 오뎅떡볶이, 약 1인분의 국수가 담겨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사진 속의 순대 가격은 2만원, 떡볶이와 국수는 7000원에 판매됐다.

사진 한 장과 메뉴 가격을 접한 보배 회원들은 ‘너무하는 거 아니냐’며 한 목소리로 축제 주최 측에 대한 성토 댓글을 달았다.

홍천강 꽁꽁축제는 홍천군이 주최하고 (재)홍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17일 동안 강원도 홍천강 강변 일대서 개최 중이다. 해당 음식은 현재 풍물시장(야시장)을 통해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역 농특산물인 잣, 한과, 더덕, 장아찌, 산양삼, 버섯은 물론 수제맥주, 군밤, 솜사탕 등 다양한 음식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풍물시장은 무료 얼음썰매장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야시장’이라는 프로그램명과는 달리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되고 있다.

한편, 최초로 게재됐던 보배드림의 해당 글은 게재 이틀 만에 삭제 처리됐다. “꼭 사먹고 나서 비싸다고 사진 올리고 징징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가격 보고 비싸면 드시지 마세요” “가지 말라고 해도 꼭 가서 바가지 썼다고 글은 왜 올리시나?” 등 오히려 A씨를 비판하는 댓글이 다수 달리자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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