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깃밥으로 장난질…두 번 다시 대천항 수산시장 안 갈 것”

2024.04.22 17:05:36 호수 0호

지난 주말, 점심식사 2시간 소요
보배 회원들 “방문도 잘못” 비판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두 번 다시 대천항 수산시장은 가지 않겠다. 요즘 관광지 수산시장 말들 많던데 정말 개선 좀 됐으면 좋겠다.”



주말이었던 지난 20일, 기분 좋게 점심을 먹기 위해 충남 대천 소재의 대천항 수산시장을 찾았다가 불편부당한 서비스를 받았다는 음식점 후기가 누리꾼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튿날인 21일, 글 작성자 A씨는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두 번 다시 대천항 수산시장 안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기분 좋은 지난주말, 바람쐬러 바다도 보고 점심 먹으러 대천항 수산시장 가서 활어회를 포장하고 안내해준 식당으로 갔다”고 운을 뗐다.

당시 A씨는 손님들로 욱적북적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 ‘음식을 잘하는 집’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저기서 먼저 온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이 왜 나오지 않느냐?”고 짜증을 낼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었다. 그런데, 식당 여주인의 대응이 보통 식당과 달리 매우 이상했다. 주문 고객과 똑같이 짜증내면서 “그럼 왜 예약을 하지 않고 오느냐?”고 되레 큰소리를 쳤던 것이다.

A씨 역시 주문 후 한 시간을 기다려 활어회부터 나왔지만, 함께 주문했던 매운탕은 “순차적으로 나오니 기다려 달라”고 요구했다.


매운탕이 나오기 전에 미리 공깃밥과 라면사리를 주문한 후 공깃밥 뚜껑을 열었던 A씨는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한 가득 들어 있어야 할 밥이 절반밖에 들어가 있지 않았던 탓이다.

A씨가 “사장님, 공깃밥이 반밖에 안 들어있다”고 따지자 “저희 집은 그게 한 공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관광지다 보니 어느 정도 눈탱이(덤터기) 당하고 먹자’는 생각에 어이가 없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이후 40분 만에 나왔던 매운탕은 국물 간도 제대로 안 돼있었고, 가스 버너도 상태가 좋지 않은 듯 화력이 약해 제대로 끓지 않았다.

덕분(?)에 이날 A씨는 둘이서 회를 먹는데 두 시간 가까이나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점심은 해결한 후 음식점을 나서던 그는 이번엔 귀를 의심할만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일행이 한 시간 넘도록 음식이 안 나온다고 직원에게 묻자 업주 측이 “그냥 무시해. 예약도 안 하고 왔으면서 왜 그러세요”라고 다그쳤던 것이다.

A씨는 “두 번 다시 대천항 수산시장은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요즘 관광지 수산시장 말들 많던데 정말 개선 좀 됐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그는 글과 함께 공깃밥 사진을 인증사진으로 두 컷 첨부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에는 반쯤 남아 있는 활어회와 함께 담다 만 것으로 추정되는 공깃밥이 등장한다.

해당 글을 접한 보배 회원들은 “식사는 도착 전, 근처 식당서 먹고 관광지 가면 군것질만 한다. 한철상사라는 말은 대한민국 어딜 가나 마찬가지니 그러려니 한다” “다른 식재료야 장사하는 집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공깃밥으로 장난치는 집은 좀 별로다” 등 어이없다는 반응 일색이다.

“한 시간을 테이블 앞에서 어떻게 기다리나요?”는 댓글에 A씨는 “진짜 힘들었다. 식당 내부 손님들도 난리도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한 회원은 “잘못하셨다. 동네 식당서 백반 정도 먹고 오던가, 휴게소 식당 이용하던가…현지 가서 뭐 사드시지 마셔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안 가도 먹고살 만하니 그러는 것이다. 안 가면 된다” “공깃밥으로 장난치는 건 선 넘은 것” “공기가 더 많아서 공깃밥인 듯” “회센터 말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진짜 시장처럼 생긴 곳이 있는데 가격도 합리적이고 친절하다. 대천항 자주 가는데 항상 만족하면서 먹었다” 등의 다양한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어딜 가나 사람 많은 곳은 정신 없고 서비스가 개판일 수밖에 없다” “요즘 식당 공깃밥이 다 그렇지 않나?” “그렇게 당하는데도 찾아가는 거 보면 지능이 박살났거나 애초에 공범이거나 둘 중 하나” “제발 관광지 가서 덤터기 당하고 징징대지 좀 마라” “관광지다 보니 어느 정도 눈탱이는 당하자는 마인드도 아니라고 본다. 그러니 저렇게 배째라는 식으로 장사하는 것” 등 비판 목소리도 제기됐다.

회원 ‘HeeOOOO’은 “진짜로 2시간 있었던 거 증명되느냐? 간혹 과장해서 글 쓰시는 분들이 많다”며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자기 얘기할 때 엄청 부풀려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가게가 북적거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한두 시간씩이나 먹고 있었으면 회전율이 생명이라 식당 손해일 텐데 그만큼 대기해서 밥먹고 있다는 게 좀…(이상하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은 22일, 191개의 댓글이 달리며 커뮤니티 인기글 1위에 랭크돼있다. 이날 현재 8만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조회했으며 1573명의 추천을 받았다(오후 5시 기준).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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