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회식 논란이 오히려 각종 응원 문구가 들어간 화환들이 보내지는 등 반전을 맞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에 지난 23일, 경기도 과천 소재의 공수처 청사 일대에 응원 화환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사진들이 게재된 것.
이날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의 한 회원은 “#조작 설문조사 백날 해봐야 #이게 민심이다 #2025년은 대한민국 쓰레기 대청소의 해!”라는 글과 함께 4개의 화환들이 늘어서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화환에는 “밥심으로 윤석열 단죄” “공수처야, 밥 잘먹고 힘내. 2030 여성들이 응원할게” “힘내라 공수처. 기죽지 마 공수처” “대업을 이룰 땐 시련이 찾아온다” 등 공수처를 응원하는 내용의 글귀들이 적혀 있다.
이 중 “다음엔 소 먹어. 돼지 말고. 공수처 대박 파이팅” “우리 공수처 다음엔 소 먹어! 계엄하고 장어 56kg 먹는 놈도 있는데”라는 글귀가 눈에 띄는데, 이는 앞서 공수처가 회식 자리서 돼지갈비를 먹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회원들은 “장어를 먹었어야지” “내란 수괴 끌어내고 소고기, 장어 푸짐하게들 드셔야 했다” 등 응원 댓글을 달았다.

앞서 지난 17일, 공수처는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오동운 공수처장은 공수처 간부들과 인근 고깃집서 회식을 가졌다. 이를 <TV조선>이 ‘[단독] 공수처장, 윤 구속 영장 친 날 간부와 술자리…공수처 “격려하는 자리”’라고 보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 공수처장과 간부 4명은 이날 오후 6시 반부터 1시간20분가량 회식을 가졌다. 이들은 준비해 온 와인으로 건배를 하기도 했다. 이날 식사비는 40만원가량이 나왔으며 오 공수처장의 특정업무경비로 처리됐다.
매체는 “다음날엔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있었다.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 부적절한 자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휘부의 격려와 집행에 최선을 다 하자는 다짐의 자리였다. 웃고 즐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공수처의 입장도 함께 인용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조사하기 위해 수차례 우편 및 인편 등의 방식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수취를 거부했다. 서울서부지법으로부터 체포·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난관에 부딪쳤다. 대통령경호처 직원 및 경찰 병력들이 공수처의 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19일, 공수처가 청구했던 구속영장이 서부지법서 발부되면서 윤 대통령은 경기도 의왕시 소재의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는 공수처 조사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일체 협조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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