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짜장면을 먹고 간 아이들을 찾고 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으레 ‘짜장면을 먹은 아이들이 짜장면 값을 내지 않고 먹튀했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사연이었지만, 예상과는 정반대의 훈훈한 사연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버지가 짜장면 먹고 간 아이들을 찾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항상 눈팅만 하다가 글 쓰게 되는 유저라고 밝힌 A씨는 이날 “자랑 같은 글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자랑스러운 아버지와 각박한 세상에 이런 따뜻한 정이 오가는 예쁜 아이들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희 가게에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친구들이 와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짜장면 한 그릇을 주문했다”며 “아버지는 그걸 보시고 배불러서인지, 아니면 돈이 부족해서 한 그릇을 주문했는지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돈이 부족해서 한 그릇만 주문했다”고 대답했고 부친은 음료수 한 캔과 함께 정량보다 적은 양의 짜장면 한 그릇을 더 내놨다.
A씨는 “며칠 뒤 해당 초등학생으로 예상되는 한 아이가 부모와 함께 가게를 찾아와 손편지와 함께 현금 8000원을 직원에게 지불하고 갔다는 말을 아버지로부터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선 편지와 돈을 간직하고 계신다. 초등학생과 가족들이 가게를 찾으시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셨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고 아는 계시면 쪽지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글을 게시한 이유에 대해 부연했다.
아울러 “삶이 힘들고 점점 각박해지는 모두가 살기 힘든 시기에 따뜻한 마음을 전할 곳이 없어 여기에 글을 쓴다”며 “모든 자영업자분들 힘내시고 파이팅하세요”라고 마무리했다.
그는 글과 함께 초등학생이 직접 쓴 편지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 21일 작성된 첨부된 사진에는 “친구랑 같이 간 학생입니다. 짜장면과 음료 주신 거 너무너무 감사한데 공짜 받으면 조금 그래서 짜장면 가격을 조금이나마 준비했습니다.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나중에 저희 가족들하고 와서 먹을게”라고 적혀 있다.
이어 “진짜 맛있었어요. 진짜로 감사합니다. 저도 나중에 커서 사장님처럼 베푸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당 글에는 편지 사진 외에도 5000원권 1장과 1000원권 3장, 편지봉투 사진도 함께 첨부됐는데 “역시 인성 좋고 마음 좋은 분이 장사하는 곳은 손님도 마음씨가 고운 좋은 분이 오셨다” “이쁜 병아리들. 오구오구. 가정교육 진짜 잘 받았네요” “꼬마가 먹튀한 인간들보다 훨 났다” 등의 칭찬 댓글이 쇄도했다.
해당 음식점은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의 한 복합쇼핑몰에서 운영 중인 중식당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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