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빵 당했다” 대구 캣맘 폭행사건 새 국면? 아내는 신상유포 피해

2022.12.09 09:23:49 호수 0호

인신공격 발언에 뺨까지…아내 “어떻게든 남편 지킬 것”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대구 캣맘 폭행’ 사건의 당사자가 “내가 먼저 폭행을 당했고, 아내는 신상유포까지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30대 대구 캣맘이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욕과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7일, 자신을 사건 당사자의 아내라고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구 캣맘 40대 남성 와이프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대구 캣맘 폭행에 대해)제대로 된 전말을 올리고 싶다”면서 “남편이 캣맘에게 ‘고양이 밥을 주지 말라’고 하자 캣맘이 인신공격과 욕설을 했고,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 먼저 뺨까지 때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대구 캣맘 폭행 영상’으로 유포된 영상 첫 부분에 남편이 캣맘에게 ‘때려? 때렸어?’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고 한다. (캣맘은)SNS에 당당하게 공개했던 그 동영상의 원본을 왜 공개 못 하냐”고 꼬집었다.

또 “기자들이 쓴 뉴스를 보니 사람을 죽이려고 작정하고 쓴 것 같다. 캣맘의 뉴스 인터뷰 보고 소름이 돋았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남편을 지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해당 사건의 당사자인 B씨는 이튿날(8일)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캣맘이 이전부터 자신의 집이 아닌 곳에 고양이 밥을 줘 주민에게 피해를 발생시켰다”고 주장했다.


A씨의 신상유포 의혹도 제기했다. B씨는 “어제(7일) 누군가 이메일로 ‘커뮤니티에 B씨의 얼굴이 돌아다닌다’며 사진을 보냈다. 지금 밤새 울고, 집이 난리가 났다”고 억울해했다.

B씨가 전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경 한 익명 커뮤니티에 A씨의 사진과 함께 ‘빌라 월세 사는 XXX라 뒤에 벽지가 짠내난다(안쓰럽다)’ ‘여관XX인 줄 알았다’ 등의 모욕성, 성희롱성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지금 삭제된 상태다.

B씨 부부는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고, 캣맘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 캣맘 폭행’은 대구에서 50대 남성이 고양이 밥을 준다는 이유로 캣맘에게 침을 뱉고 폭행한 사건으로 알려지며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무차별 폭행’으로 보도됐다. 당시 캣맘은 “(B씨가)내 얼굴에 침을 뱉었고, 구석으로 끌고 가 못 움직이게 하고 과격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는 B씨는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 일도 못 나가고 생활이 모두 정지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언론사들은 어떻게 경찰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한쪽 얘기만 듣고 한 사람을 매장시킬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앞서 해당 캣맘이 집주인의 항의를 받고 “당신 땅이 아니지 않느냐”고 응수했고, 파지를 줍는 이웃 할머니가 (고양이들에 대해)불편을 호소하자 “할머니는 파지나 줍는 주제에 남의 일에 간섭하냐. 나는 집도 있다”고 무안을 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B씨는 아들과 함께 집 밖으로 나갔다가 고양이에게 밥 주는 캣맘을 보고 “사장님 집 쪽에서 고양이 밥을 주시면 안 되냐.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지 않냐”고 타일렀다. 그러자 캣맘은 “간섭하지 마시고, 당신 애나 잘 키우세요”라고 훈수하면서 설전이 오갔다.

결국 경찰을 불렀고, 캣맘은 경찰이 오는 동안 “나는 여기 집이 있다. 집도 없어서 월세 사는 주제에...” “애XX나 잘 키우지, 왜 남의 일에 참견하냐” 등의 언어폭력을 가했다.

그는 “서로 언성을 높이다가 (캣맘이)자기도 화나는지 뺨을 때리더라. 맞고 나서 나도 대응했다”면서 “그때 참았어야 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을 욕하는데, 어느 부모가 참을 수 있겠냐. 아이가 무슨 죄가 있냐”고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A씨의 글이 게재된 후 “역시 양쪽 말 다 들어봐야 한다” “응원한다. 무엇보다도 B씨의 정신건강이 걱정된다” “이웃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 등 B씨에게 온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캣맘이 소속된 ‘대구고양이보호연대’는 12일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서 “현재 피해자(캣맘)는 머리쪽 다발성 타박상 및 뇌진탕 진단으로 3개월 간 정신과 관찰치료를 위해 입원해야 하지만, 사정상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휴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폭행당했다’는 B씨 주장에 대해서는 “해당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제출하라. 통상적으로 성인 여성이 성인 남성에게 모욕 및 폭행을 먼저 시도하는 것은 지극히 드문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현재 대구고양이보호연대에는 다양한 경로로 비난 및 욕설 메시지와 댓글이 쇄도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이 진행될 예정이다.


<uj0412@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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