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오토바이 도와줬는데…” 가해자 될 뻔했던 운전자

2022.09.29 10:51:44 호수 0호

누리꾼들 “적반하장도 유분수”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통사고로 쓰러져 있는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도움을 줬다가 가해자로 몰릴 뻔한 사연이 올라와 화제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앞으로 사람이 죽어가든 뭐든 절대 도움 주지 않을 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평범한 40대 시민’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전날인 27일 퇴근길에 길가에 쓰러진 오토바이를 목격했고, 자칫 위험할 것 같아 급히 차를 정차하고 달려간 후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고 운전자를 인도 쪽으로 피신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오토바이를 세우는 내내 운전자에게 “괜찮냐. 119를 불러야 하나. 병원에 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해도 답이 없어 자리를 떠나려 하자 붙잡으며 그는 “아저씨 때문에 사고 났지 않느냐. 그냥 좋게 해결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작성자가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며 경찰을 부르자 오토바이 운전자는 “잘못 본 것 같다. 죄송하다”며 말을 바꿨고, 뺑소니 신고를 당할 것 같은 불안감에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린 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토바이를 정리한 후 운전자에게 ‘파스라도 사서 붙여라’라고 할 요량으로 손에 쥐고 있던 5만원권을 보니 더 속상하다”며 “세상이 너무 변한 것 같다. 여러분들도 누군가를 도울 때는 본인을 변호하거나 보호할 수 있는 상황 하나쯤은 꼭 가지고 하길 바란다. 기분이 씁쓸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해당 오토바이가 쓰러져 있는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과 당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문자 기록 캡쳐 사진을 첨부했다.

<일요시사>는 해당 사건의 취재를 위해 글 작성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적반하장도 정도껏 해야지” “나도 비슷하게 누명을 쓸 뻔한 뒤로는 안 도와준다” “웬만하면 남의 일에는 나서면 안 된다” “좋은 일 하기도 무서운 세상이다” “고생했다. 더 큰 복을 받을 거다” 등 안타까움 섞인 반응을 보였다.


<uj0412@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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