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20 17:44
전족에 관한 백과사전적 자료는 근대에 편찬된 <채비록(采菲錄)>이다. 이 책은 1933~1934년 한 신문의 연재분을 편찬한 것으로, 전족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할 만하다. 여기서 그는 이전 문헌을 인용하거나 그 자신, 친구, 독자들의 새로운 자료를 수록·소개해 새로운 지식과 욕망을 만들어내고자 시도했다. 이 책에 수록된 글의 성격은 학술적·과학적·자서전적인 것도 있고 에로틱한 것, 해학적인 것도 있다. 하지만 <채비록>은 근본적으로 포르노그래피적 성격을 띠고 있다. 남성들이 자신의 즐거움과 상업적 이득을 위해 여성의 육체를 노출시켰기 때문이다. 야오링시의 목적은 철저한 문서 수집과 종합적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었다지만 이윤 추구의 동기도 숨기지 않았다. 이 책은 전족의 역사가 끈질기게 재생산되며 이어지는 동력의 한 측면을 비춰준다. 저자는 이처럼 근대를 먼저 서술한 뒤 전통 시대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전족의 문화적 명성과 성적 욕망의 추구가 극단으로 치달았던 전성기에서 책의 끝을 맺는다. 이런 도치 서술은 우리 대부분이 상식으로 갖고 있는 반전족 운동의 관점을 허무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전반부는 19~20세기 전족과 관련된 글과 이미지
강윤섭 남·1976년 5월21일 자시생 문> 저는 아내와 이혼하고 얼마 전부터 아이들과도 별거하게 돼 저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 방황 속에서 헤매며 유흥비로 탕진해 벼랑 끝에 있습니다. 답> 사람들은 불운과 불행의 처지에서는 극단적인 행동이 발생하게 되고 주변이 모두 적이 돼 스스로 고립되게 됩니다. 그러나 불운의 흐름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은 본인 스스로의 정신방어뿐이며 굳은 자제력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합니다. 우선 단점을 고치세요. 지금 음주와 도박이 귀하를 망치고 있습니다. 착한 심성과 실력자로 인정을 받았으나 도에 넘친 음주와 도박에 가려져 음지에 묻히고 패가망신의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완벽한 마음의 준비로 새로운 운을 맞이하세요. 주변 가까운 친지의 도움으로 취업에 이어 자녀와의 합류도 곧 성사됩니다. 황지선 여·1980년 6월19일 사시생 문> 1977년 3월 유시생인 남편이 가죽 수입업을 하려고 합니다. 제가 자금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괜찮을까요? 직장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장사만 하려고 해 불안합니다. 답> 지금 남편께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실패합니다. 금전 지원은 절대 금물이며
흔히 진도를 삼보(진돗개, 구기자, 돌미역)와 삼락(민요, 서화, 홍주)의 고장이라 한다. 삼락은 진도를 예향으로 일컫는 상징성이 있다. 진도 삼락 가운데 서화를 대표하는 곳이 첨찰산 아래 들어앉은 운림산방(명승)이다. ‘남종화의 대가’라 불리는 소치 허련이 말년에 낙향해서 지은 화실로, ‘첩첩산중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남종화의 대가 허련은 1808년 진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주가 많았지만, 다소 늦은 나이에 본격적인 그림 수업을 시작한다. 화가 허련의 삶에 두 인물이 등장한다. 다성이라 불리는 초의선사와 추사체를 완성한 김정희다. 허련은 28세 때 해남 대흥사에 머물던 초의선사를 찾아가 그림을 배웠고, 녹우당에서 공재 윤두서의 화첩을 감상한 뒤 며칠 동안 먹고 자는 것도 잊을 만큼 그의 그림을 모사하는 데 힘썼다. 초의선사가 허련의 작품을 추사에게 보였고, 추사는 한양 자신의 집에서 허련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치고 주변 화가들과 교류를 주선했다. 추사는 “압록강 동쪽에서 소치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 “소치가 나보다 낫다”고 평했다. 허련은 임금 앞에 나아가 그림을 그려 바치는 화가의 최
지난 5월 ‘루나 사태’, 루나코인 시가총액은 일주일 만에 50조원이 증발했고 전 세계 코인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루나코인과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이라고 평가받는데도 불구하고 참사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한때 8000만원까지 신고점을 경신한 비트코인은 2000만원 후반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이례적으로 폭락한 데 반해 원·달러 환율 1400원대를 뚫고 올라가고 있다. 도대체 이 모든 금융 대재앙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누가 조종하고, 누가 이익을 보고 있을까?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지금 기존 은행과 핀테크기업, 전통적인 화폐와 암호화폐가 주도권을 다투며 엎치락뒤치락하는 화폐전쟁의 대혼란기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지금의 금융시장에는 개인이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거대한 격동이 일어나고 있다. 영미권 주요 언론은 <클라우드머니>가 출간되기 전부터 앞다투어 브렛 스콧과 그의 작품에 이목을 집중했다. 너무나 복잡하고 거대해서 누구도 쉽게 설명해내지 못한 금융산업의 구조를 뿌리부터 파헤치고 나아가 미래를 통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렛 스콧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금
대학에서 법을 공부하고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마침내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새롭게 자기만의 길을 찾아낸 크리에이터 최서영. “덕분에 소심했던 제 인생이 달라졌어요.” “확신 없던 내 삶을 믿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저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였어요.” “아침부터 동기부여받고 갑니다!” 모두가 인생을 더 나은 쪽으로 ‘레벨 업(Level up)’시키고 싶어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거나 동기 부여를 받지 못해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저자는 바로 적용 가능한 자기 탐구 방법, 멍청해지지 않기 위한 루틴, 매력 관리법을 알려주고 인간 관계를 유지하거나 손절할 때 필요한 기술 등을 빠짐없이 공유한다. 또 책 말미에 멘털이 흔들릴 때 필요한 인생 문장들을 부록으로 실어 필요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게 구성했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20년간 진행된 스탠퍼드 대학교의 ‘인생 성장 프로젝트’ 연구에 참여하여 얻은 특별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일련의 공통적인 행동 패턴을 찾았고 그 핵심내용을 총 9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이 ‘작은 행동의 힘’은 개인의 삶과 사업에 있어 가장 필요한 행동을 큰 준비 없이 즉각 실행하게 만든다. 그들은 ‘더 잘 준비되고, 더 대단한 목표’가 성공에 중요한 요소가 아님을 밝혀냈다. 오히려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통해 더 많고, 잦은 실패에 성공의 열쇠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흔히 대다수의 사람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앞으로 자신이 도달할 거창한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그 성공에 필요한 셀 수 없이 많은 요소를 출력한다. 그 요소들이 있어야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 요소들을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 노력을 쏟는 동안 실제 목표는 아직 시작하지 못하거나 사전 준비 과정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 사업적 타이밍을 놓치거나 인생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많음을 역설한다. 하지만 이런 일련이 방식은 실패했을 때 리스크를 필요 이상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으며 쉽고 간편하게 경
중요하고 큰 결정은 늘 어렵다. 우리는 친구나 가족과 의논하고, 온라인에서 ‘전문가’의 헷갈리는 조언들을 찾아보고, 지침을 얻고자 자기계발서를 읽어본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그냥 ‘적절하다고 느껴지는’ 쪽을 선택한다. 전설적인 행동과학자들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감정과 직감은 우리를 잘못될 길로 인도할 때가 많다. 아모스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의 주장대로라면 우리의 마음은 편견으로 가득하며, 직감은 믿을 만한 안내인이 못 된다. 또 우리는 지나치게 낙관적일 때가 많다. 쉽게 기억된 이야기들의 중요도를 과대평가하고, 자기가 믿고 싶은 것과 일치하는 정보에 매달린다. <webmaster@ilyosisa.co.kr>
선우정훈 남·1978년 11월9일 사사시생 문> 저는 개인금융사업을 하다가 돈을 전부 떼이고 현재는 의류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너무 절망적이며 1981년 7월 진시생인 아내마저 집을 나갔습니다. 답> 귀하의 불운은 이미 4년 전부터 시작됐고 지난해부터 결정적인 실패로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귀하는 악운인데다 맞지 않는 직업의 선택으로 실패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으며, 이미 잃어버린 돈은 다시 찾지 못합니다. 그리고 부인은 귀하와의 인연을 끝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부인은 단순한 가출이 아니라 귀하 곁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더이상 미련을 두지 마세요. 이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게 되니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깨끗이 청산하세요. 다행히 지금 몸담고 있는 의류 분야는 귀하와 잘 맞아 성공의 시추가 됩니다. 내년까지 직장을 잘 유지하고 2024년에 독립해 재기하여 성공합니다. 구자옥 여·1994년 8월12일 술시생 문> 집안 사정이 아주 어려워 현재 취업이 시급한데, 앞길이 보이지 않아 걱정입니다. 1993년 1월 신시생인 이성을 만나고 있는데 자꾸 다른 남자에게 관심이 쏠려 고민이 많습니다. 답> 귀하의 취업은 곧 성사됩니
세계화의 종말, 갈등과 분열, 그리고 전쟁.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평화와 공존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엄청난 위기감 속에서 사람들은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한다. 자산시장 및 증시의 버블붕괴는 마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 제2의 외환위기 경고도 들려온다. 매우 부정적인 전망이 압도하는 2023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소비 트렌드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반복되고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를 구별하는 작업일 것이다. 즉, ‘불황기의 소비 패턴’을 과거와 비교해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소비의 전형성’이 사라지는 시대의 흐름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른바 ‘평균 실종’이 가장 첫 번째 키워드인 이유다.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2023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webmaster@ilyosisa.co.kr>
대청호 품에 안긴 수생식물학습원은 대전이 아니라 옥천에 있다. 경부고속도로 대전 IC로 나와 대청호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를 달리면 막다른 곳에 닿는다. ‘이런 곳에 뭐가 있나?’ 의아한 생각이 드는데, 불쑥 대청호가 보이고 수생식물학습원이 나타난다. 수생식물학습원은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떠오른 명소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 비대면 관광지’에 들어 널리 알려졌고, TV 방송을 타면서 옥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수생식물학습원’이란 공식 명칭보다 ‘천상의 정원’이란 별칭이 잘 어울린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돌계단을 오르면 매표소가 있다. 학습원 홈페이지(www.waterplant.or.kr)에서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하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하루 입장객은 최대 240명으로 제한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 일요일에 쉰다. 천상의 정원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주말에는 경쟁이 치열하니 예약을 서두르자. 학습원으로 들어가려면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 저절로 허리 숙여 인사하는 자세가 된다. 문을 나오면 ‘좁은 길’이 이어진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오솔길
인생의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한 이들에게 건네는 고전의 위로. 결혼과 출산, 육아로 바쁜 일상을 겪어온 저자가 잠시 멈추었던 동양고전 읽기를 다시 시작하며 새벽마다 정리한 성찰을 담았다.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언어로 일상의 모든 부침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이 책은 고전의 통찰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 ‘하루 한 문장씩 50일’이라는 독서의 루틴과 함께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실천 가능한 습관을 제안하는 이 책은 어수선한 주변을 정리하고 마모된 나를 충전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른다운 삶’의 가이드가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비눗방울 같은 21세기 화학 물질이 우리 피부를 닦아내며 미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일을 잠시 멈추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은 제임스 햄블린의 <거품의 배신>은 씻고 바르는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5년간 직접 거품 샤워를 멈춘 경험에 과학적인 연구와 취재를 더해 위생 산업의 진실을 심도 있게 풀어낸 책이다. 청결에 관해서는 피부 건강부터 환경 이슈, 그리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련 산업의 역사, 과학적 근거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 이 때문에 영향력 있는 의사 출신의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이 연구의 적임자로 평가받는 데는 누구라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 특유의 명료하고 유쾌한 글솜씨는 숨겨진 거대 산업의 진실을 밝히는 데 거리낌이 없다. <webmaster@ilyosisa.co.kr>
역사는 하나의 해석이며, 그 해석에는 역사가의 견해가 들어간다. 그렇게 서술된 역사는 사회와 그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미국 남북전쟁, 프랑스혁명, 일본에 대한 원폭 투하 등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역사 연구가 끊임없이 수정되는 이유, 수정주의 역사의 역사와 종류 등을 설명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역사 수정이라고 하면 으레 일본 보수 세력의 역사 왜곡을 연상하게 된다. ‘수정주의 역사’보다 ‘역사 수정주의’라는 말이 익숙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9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신보수주의가 등장하면서, 이러한 역사 수정의 경향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수정’이라는 말 자체의 의미처럼, 수정주의는 보수나 진보의 특정 관점을 내포하기보다는 역사 이해나 해석의 변화를 뜻한다. 결국 수정주의는 곧 역사학의 본질인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카미노 아일랜드>는 <타임 투 킬>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 <레인 메이커>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배출하고 현재도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명실공히 ‘올타임 레전드’ 소설가로 인정받는 존 그리샴이 내놓은 ‘힙’한 범죄 스릴러다. 출간되고 나서 17주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은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처럼 등장인물과 에피소드에 따라 8개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존 그리샴 특유의 필력에 의해 치밀하게 연결된 각 장과 속도감 있는 전개는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존 그리샴은 이 작품을 통해 전매특허인 법정 공방 장면 없이도 압도적인 서스펜스를 지닌 서사를 그려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카미노 아일랜드>는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에 오랫동안 신작이 소개되지 않아 존 그리샴의 작품을 원서로만 접해야 했던 팬들에게 반가운 단비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협력은 세상을 만들었다, 사소한 것부터 그야말로 장엄한 것까지!“ 1976년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묘사한 이래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그런데 도킨스의 말대로 우리의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협력’의 예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모든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전자를 설명한 ‘이기적’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살펴야 한다. 즉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묘사한다고 해서 유전자가 이기적 인간의 특정인 부도덕이나 교활함 같은 특성을 포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유전자가 이기적이라 함은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관심사’가 있음을 뜻한다. 그 유일한 목표는 바로 미래 세대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다. 따라서 역설적이게도 이기적 유전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고, 실제로 자주 협력한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 개념이나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면 결국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너무나 만연하지만, 그럼에도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는 집단행동과 협력으로 역사를 이루었다. 협력이야말로 이기적 전략인 셈이다. 최근 세계는 서로 간의 신뢰가 무너
고석환 남·1989년 4월27일 미시생 문> 사회생활이 의도한 바와 다르게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어서 고민이 많으며, 1991년 2월 진시생인 여성과 인연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답> 지금은 시기상조일 뿐 결국은 성공을 이루게 되니 열심히 공부하세요. 귀하는 관운이 좋아서 학문이 바탕이 되야 합니다. 그리고 금전보다는 명예를 우선하세요. 관공직 또는 학계에 진출하며 부와 명예를 함께 이루게 됩니다. 아주 고지식하고 고집이 세나 옳고 그름에 판단이 빨라서 대인관계에서도 매우 원만합니다. 그러나 급한 성격부터 빨리 고치세요.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운세의 속도가 빨라지고 정도가 높아져 목표 달성에 유리하며 주변 여건도 좋아집니다. 완벽주의며 완고하나 귀하에게는 장점입니다. 지금 상대 여성과는 좋은 인연이며, 행복이 계속 이어집니다. 연지영 여·1999년 5월29일 진시생 문> 계속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취직이 되지않아 걱정이 많습니다. 장래 진로를 정하는 일이 중요한 것 같아 여러 가지를 생각했지만 모르겠습니다. 미래가 궁금합니다. 답> 미래가 밝습니다. 그리고 인품과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어서 성장에 아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동 봉정사는 우리나라 목조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극락전(국보)과 조선 전기 건축양식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웅전(국보)으로 유명하다. 부속 암자 영산암(경북민속문화재)도 빼놓을 수 없다. 영산암의 마당 정원이 ‘한국의 10대 정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영산암을 구성하는 크고 작은 전각 6동 가운데 자리 잡은 마당에는 소나무와 배롱나무, 맥문동 같은 화초가 어우러져 무심한 듯 아름다운 정원을 이룬다. 사색의 계절 가을, 영산암 전각 툇마루에 앉아 마당 정원을 바라보는 맛이 각별하다. 한국의 10대 정원 영산암은 일반적인 부속 암자와 달리 본사(本寺)와 이웃해 있다. 봉정사 승려들이 생활하는 요사채 뒤쪽 문으로 나가면 야트막한 언덕 아래 ‘한국의 10대 정원, 봉정사 영산암’ 표지판이 보인다. ‘영화 〈나랏말싸미〉 촬영지’라는 문구도 있다. 고즈넉한 옛 정취를 간직한 영산암에선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동승〉도 촬영했다. 영산은 석가모니가 설법하던 인도의 영축산을 말한다. 영산암의 정문을 겸하는 우화루는 ‘꽃비가 내리는 누각’이란 뜻이다. 부처가 영축산에서 설법할 때 꽃비가 내렸다는 전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우화루의 작
이 책은 국가의 역할, 정치의 본질, 국민의 권리, 헌법적 가치가 무엇인지 성찰하고, 헌법이 어떻게 사회를 바꾸고 우리 삶을 지키는지 보여준다. 헌법의 역사적 배경과 발전 과정을 설명하고, 13개 주요 헌법재판의 법철학적 근거, 다수 의견뿐만 아니라 소수 의견까지 아우르며 판결 이후 변화상까지 살펴보았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면서 다른 구성원의 자유를 해치지 않을 수 있을까? 국가가 성적 사생활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가? 국민이 투표로 선출한 정치 지도자를 파면할 법적 근거는 무엇인가? 태아를 기본권 주체로 인정하는 시기는 언제일까? 평등과 자유, 가정과 사생활 보호, 생명권과 자기결정권 등 우리 일상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헌법가치가 헌법재판을 통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준다. 국민의 역할부터 국가의 역할까지 헌법의 핵심을 담은 시민을 위한 헌법 교양서. <webmaster@ilyosisa.co.kr>
흔히 대다수의 사람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앞으로 자신이 도달할 거창한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그 성공에 필요한 셀 수 없이 많은 요소를 출력한다. 그 요소들이 있어야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를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 노력을 쏟는 동안 실제 목표는 아직 시작하지 못하거나, 사전 준비 과정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 사업적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다. 인생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많음을 이 책은 역설한다. 분명 여기서 제안하는 작은 행동은 우리에게 낯설다. 하지만 이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성공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그 핵심은 바로, 우리가 그동안 배우고 종용받아온 ‘목표 설정과 계획하기’를 얼마나 가볍게 다루느냐에 있었다. <webmaster@ilyosisa.co.kr>
아이디어를 내거나,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궁리하려고 가만히 자신의 사고를 들여다보면, 경험과 지식이 한데 뒤섞여서 뒤죽박죽일 때가 있다. 명확하고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데, 머릿속이 불투명하고 흐린 느낌이다. 지금까지 그득그득 쌓아온 수많은 지식과 경험을 논리와 언어로 뱉어내는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며 정체, 혼란, 모순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어질러진 방을 깔끔하게 정리하려면, 먼저 방의 전체 상을 그리고, 가득 차 있는 물건의 가치를 파악한 후 쓰임을 분류하고 실행과 일치시키면 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사고를 명석하게 정리하려면, 과제의 전체 상을 그리고, 축적해 온 지식과 경험의 가치를 파악한 후 논리적으로 언어화하여 실행과 일치시켜야 한다. 그 일련의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철학자 도감>은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부터 현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에 이르기까지 60명의 철학자가 시대순으로 등장하여, 철학의 전체 상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진리·선과 악·자유와 책임·죽음·신·우주·인간에 대한 본질적 의문부터 행복·쾌락·욕망·정치·소비·패션·예술·인간관계에 대한 친숙한 의문까지 철학자의 사상을 친근하게 설명하고, 스스로 답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