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20 17:44
양장에서 무선으로 새로운 표지를 갈아입은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그 첫 번째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경험 많고 노회한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풋내기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충고하는 서른한 통의 편지이다. 인간의 본성과 유혹의 본질에 관한 탁월한 통찰이 가득한 이 책은 웜우드가 맡은 ‘환자’(이 책에서 악마들은 자기들이 각각 책임지고 있는 인간을 ‘환자’라고 부른다)의 회심부터 전쟁 중에 사망하여 천국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사소한 일로 유발되는 가족 간의 갈등, 기도에 관한 오해, 사랑, 웃음, 쾌락, 욕망 등 삶의 본질을 이루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른다. <webmaster@ilyosisa.co.kr>
탁월한 메시지는 한 마디 말로도 전략을 쉽게 전달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명확한 목표를 부여한다. 기사의 헤드라인을 뽑는 일에서부터 기업과 국가의 전략을 수립하는 일까지, 메시지는 타인을 설득할 뿐 아니라 폭발적인 추진력을 가져다준다. 그렇다면 세상을 움직일 강력한 한 줄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칩 히스 스탠퍼드대 조직행동론 교수와 댄 히스 경영 컨설턴트는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 평생 기억에 남는 가짜뉴스나 루머, 사지 않고 못 견디는 광고 카피, 대중의 행동을 바꾼 선거 캐치프레이즈에 이르기까지, 수세기 동안 살아남은 메시지에 관한 방대한 연구와 치밀한 분석 끝에 스티커 메시지 창조의 6원칙(SUCCES)을 추출해냈다. <스틱!>은 인간 심리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바탕으로 뇌리에 한번 달라붙으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 불멸의 메시지 창조 기법을 제시한다. 2006년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8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된 이 책은, 전 세계 CEO와 비즈니스맨으로부터 “마케팅 언어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극찬과 함께 15년 넘도록 마케팅 업계의 필독서로 자리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의 저자 수지 덴트는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전 편찬자이자 어원학자로, 옥스퍼드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 편집장, 옥스퍼드 영어 사전 대변인을 역임했다. 덴트는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유명해졌지만, 자신은 그저 단어를 모아 사전을 만드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단어 덕후(nerd)이자 단어광 (긱·geek)이라고 표현한다. 긱이 오랫동안 모욕적인 표현으로 쓰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분야를 잘 아는 사람에게 붙이는 힙한 꼬리표로 의미가 변한 것이 정말 기쁘다고 할 정도로 못 말리는 덕후다. 그는 막 글을 배우던 다섯 살 때 목욕을 하다가 샴푸병 라벨에 쓰인 각종 문자를 보고 단어의 매력 빠져버렸다. 그 이후 밥을 먹을 때건, 여행을 갈 때건 사전을 끼고 살며 단어 모으는 까치로 살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무인도에 간다면 뭘 가져갈 거냐고 물었더니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단어에서 느끼는 재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의 단어’를 올리기 시작했다.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은 덴트가 공유해온 단어 중에서도 정수만 엄선한 완결판
한옥 카페 선운각 마당에서 허연 입김을 뿜으며 뜨거운 차를 마신다. 공기는 얼음처럼 차갑지만, 볕이 잘 들어 따뜻하다. 눈을 인 한옥 지붕은 북한산의 품에 폭 안겼다. 선운각은 벚꽃과 단풍이 유명해 봄가을에 북적북적하지만, 겨울철에는 인적이 뜸해 깊은 산중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선운각 우이동계곡 옆에 자리한 선운각은 등산 장비를 파는 매장과 음식점 거리를 지나 한참 올라야 도달한다. 수도권전철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에서 걸어가면 20분쯤 걸린다. 선운각 앞에 도착하면 바닥에 깔린 박석과 고풍스러운 돌담, 한옥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반긴다. 그래, 여기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촬영한 현장. 선운각은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근무하는 미국 공사관이었고, 일본군이 몰려와 미군과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장면이 탄생한 곳이다. 선운각은 1967년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세웠고, 1980년대까지 삼청각, 대원각과 함께 밀실 정치의 주 무대인 요정이었다. 2021년부터 한옥 카페 겸 결혼식장으로 사용하면서 일반에 개방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는데, 〈미스터 션샤인〉이 가장 인상적이다. 대한
정영필 남·1990년 2월28일 축시생 문> 다단계 사기에 모든 것을 잃고 1996년 1월 유시생인 애인마저도 저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지금은 작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으나 너무 답답합니다. 애인이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답> 귀하는 지금 운이 아주 불운한데다 성격도 너무 단순해 시행착오가 아주 많습니다. 귀하의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시야가 넓지 못해 금전에 대한 욕심이 지나치게 많아 운이 역행해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향후 4년간은 불운해 운의 혜택이 없으니 오로지 정신으로 온몸을 대신해야 하는 절박한 운명입니다. 지금의 비록 작은 직장이더라도 스스로 만족하고 욕심을 버리세요. 한시바삐 과거 정리와 함께 옛 애인도 잊으세요. 그렇게 해야만 스스로가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더이상 걸림돌이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김선아 여·1978년 9월6일 오시생 문> 지금까지 독신을 고집해오던 중 1980년 1월생인 연하의 남자가 적극적으로 청혼해 마음이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실 외로운 고통이 너무 큰 것 같아 이제 독신에 자신이 없습니다. 답> 아주 좋은 인연입니다. 귀하의 독신 주장은 이제
세계의 끝과 사랑의 시작이 어떻게 함께 놓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 책은 ‘미래’를 키워드로 두 개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진행된다. 2014년의 김연수가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 벌어졌을 때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했다면, 2020년대의 김연수는 어찌할 수 없는 재난 앞에서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한 듯 보인다. 김연수의 이번 소설은 미래를 상상하는 일의 아름다움에 대해, 더 넓고 깊은 차원에서 시간을 감각하는 일에 대해,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우리가 ‘희망의 방향’을 찾는 일에 대해, 소설이 할 수 있는 가장의 최선의 방식인 이야기를 통해 일깨우는 것 같다. <webmaster@ilyosisa.co.kr>
살아가며 누구나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고, 결국 타인과의 관계는 상처와 후회를 남긴다. 넘어지고 부딪쳐 생긴 상처에 새살이 돋고 희미해져도 흔적이 남는 것처럼, 마음에 남은 상처 역시 제때 치유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고 만다. 이 책은 이러한 관계에서 오는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태도와 방법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공감과 위로가 담긴 현실적인 조언을 더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타인에게 아무리 시간과 재화를 쏟아도 관계의 쓴맛은 가시질 않으니, 타인에게 내주는 건 적당한 선에서 매듭짓는 것이 좋다”며 “대신 자기 자신에게 쏟는 시간과 재화를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진정으로 남는 것은 타인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게서 오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이 책을 통해 관계에 휘청이고 무너진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기를, 그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는 바로 당신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또한 연기활동 외에는 은둔주의자여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국민 배우의 내밀한 고백이자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한 깊고 풍부한 성찰을 담았다. 흔한 회고록이 아니라 배우 본인이 자신의 연기 세계와 인생을 추적한, 글로 쓴 ‘인생 영화’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잘 알든 모르든, 글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김혜자는 역시 김혜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제 김혜자는 자신의 혼을 바쳐 연기를 펼칠 ‘마지막’ 대본이 그녀를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그 작품이 끝나는 날 잠이 들면 그것으로 세상과 작별하기를. 하지만 그녀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까? 그녀를 사랑하는 이토록 많은 팬들이 그녀의 손을 붙잡고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2010년 독일 최고의 마케팅 책으로 선정된 이 책은 뇌 연구와 마케팅이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 보여준다. 몇 년 전부터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기업들이, 혹은 실무자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얼마나 가치 있는 정보를 분석해내며 과학적으로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게 사실이다. 다시 말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뇌 속에 숨겨진 구매 동기와 소비욕망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최근 갤럭시 폴드가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업계에 따르면 구매자 성별 비중은 남성 90%, 여성 10%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20·30대(60%), 40대(22%), 50대(5%) 순이었다.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한 2030 남성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했다는 얘기다. 도대체 2030 남성들은 왜 이 제품에 매력을 느꼈으며 그들의 구매패턴과 동기는 무엇일까? 인간의 뇌 속에 숨겨진 구매 욕망에 그 답이 있다. 그런 점에서 정재승 교수는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고객이 왜 우리 제품을 살까? 어떤 잠재 고객에게 마케팅해야 우리 제품이 더 많은 구매로 이
거래절벽, 역전세, 미분양…지금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긍정적인 이야기만 존재하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21차례에 걸친 규제에도 실패한 부동산 정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대란 등 예상하지 못했던 외적 변수가 뒤섞이면서 시장은 방향을 잃었다. 그리고 결국 하락장을 맞은 부동산시장에 대해 연일 부정적인 의견이 더해지고 있다. 그런데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여전히 부동산을 모르고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기준’이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시장에서 자산을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를 하기 위해 투자의 기준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서울 부동산을 이야기하는 이유다. 입지, 일자리, 인구, 학군 등 모든 측정 가능한 지표에서 서울은 부동산 투자의 모범답안에 가깝다. 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입지 분석가이자 누구보다도 서울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분석해온 김학렬(빠숑) 소장은 지금 서울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몇 년 뒤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전망이 아닌 ‘정책’에 주목하고, 확정된 계
차성한 남·1998년 5월22일 진시생 문> 부모님의 간섭이 너무 심하고 터무니없는 기대감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자주 속이게 되고 불만만 고조되어 나쁜 아이가 되고 있습니다. 답> 혈육운이 정상이고 부모운이 좋아 실제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후천운이긴 하지만 부모님과의 의견 차이와 귀하의 반감이 문제입니다. 일시적으로 부모님 운과 귀하의 운이 서로 반대 입장에 있어서 거부와 반항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공부이며 눈앞에 닥친 감정보다 큰 틀을 짜가는 미래의 약속이 중요합니다. 귀하는 경쟁의식이 강하고 독립적인 기질이 있으며 자존심이 너무 세 특히 통제나 간섭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러나 부모님을 배려하고 부모님의 말씀에 수긍하는 효행이 성공의 근본이며 인생의 진로입니다. 귀하는 의사의 뜻을 키워가면서 열심히 공부하세요. 이영미 여·1978년 11월22일 진시생 문> 1976년 2월 자시생인 남편이 너무 보수적이라 답답해서 정신적인 압박이 심합니다. 이대로 평생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답> 지금 남편과는 평생 인연이며 어떤 경우에도 헤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남편의 보
보성 여행은 차향과 바다 향이 넉넉하게 어우러진다. 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로 가는 길은 들어서는 어귀부터 설렌다. 보성읍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굽이굽이 차밭 언덕길이 이어진다. 장흥을 거쳐 회천면 해안도로를 지나는 길은 푸른 남해가 동행이 된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차밭 길과 해변 길이 만나는 끝자락에 남쪽 바다를 끼고 자리 잡았다. 율포해수녹차센터는 해수탕과 녹차탕을 갖췄다. 몸이 가뿐해지고 피부가 고와지는 해수와 녹차의 효능을 일석이조로 누릴 수 있다. 노천탕 앞에는 드넓은 득량만 바다와 솔숲이 펼쳐진다. 일석이조 율포해수녹차센터의 자랑은 3층 노천탕이다. 이곳 욕탕은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암반 해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따뜻한 노천탕에 누우면 푸른 바다의 싱그러운 공기가 얼굴을 감싼다. 득량도와 바다 건너 고흥반도가 아스라이 보인다. 센터 측에 따르면 해수탕은 노폐물 제거, 혈액순환,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노천탕에는 온탕 외에 냉탕, 족탕, 유아탕 등이 있다. 가족끼리 모여 앉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야외 공간은 겨울철에 바닥이 어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뛰어다니거나 다이빙하는 행동도 금지된다. 3층
양근호 남·1981년 1월12일 인시생 문> 저는 지금까지 이것저것 다 해봤으나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외국에도 나가봤으니 역시 빈손으로 돌아와 계속 방황만하고 있습니다. 제가 머무를 곳이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답> 누구나 불운일 때는 어느 곳에도 정착할 곳이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방황도 이제는 거의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맞이하세요. 귀하는 많은 재능과 천부적인 재질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디자인 쪽이나 컴퓨터 쪽에 매우 유리하며 웹 마스터 과정이나 전자상거래관리사 자격으로 성공이 보장됩니다. 그동안은 불운한데다 운이 여러곳으로 분산되고 흐트러져 있어서 이곳저곳 헤맸으나 이제는 한곳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은 완성운이 아니므로 일정한 과정까지 꾸준한 인내와 피나는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쥐띠 여성의 연분을 내년에 만나게 됩니다. 심은지 여·1990년 9월3일 유시생 문> 1987년 4월 묘시생인 남성과 3년째 동거를 하고 있는데 폭행죄로 교도소에 있습니다. 저는 현재 임신 중인데 저와 아이의 운명이 두렵고 시댁의 도움도 없습니다. 답> 귀하는 지금 동거를 하고 있는 남성에게서 절대
“오늘날 기자를 한다는 건, 그 모든 무력함과 한심함 사이에서 나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한 저자는 언제 어디서든 부지기수로 무너지는 자긍심을 꼿꼿하게 세우려 노력했다. 이 책은 저널리즘 상실 시대에 자주 부끄러워지는 우리가, 가끔 행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들어야 한다는 기자의 자조적 고백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라지는 저널리즘에 관해 낱낱이 드러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를 말한다. 이 책은 오늘날 삼선 슬리퍼를 신었다는 이유로 박대당한 기자와 한쪽 프레임에 초점 맞추기 급급한 기레기 사이에서 ‘저널리즘이란 무엇인지’ 우아하게 한 방 먹이고 있다. “당신들이 기자냐?”라고. <webmaster@ilyosisa.co.kr>
<지식 편의점> 시리즈는 지적 체험에 목마른 현대인을 위해 필수 고전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기획됐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고전을 전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누구나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하는 교양 입문서로 수많은 독자의 찬사를 받아왔다. 첫 번째 ‘생각하는 인간 편’에서는 철학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온 인문 지식을 전달하고, 두 번째 ‘문학, 인간의 생애 편’에서는 고전 문학을 한 인간의 여정으로 묶어 삶의 궤적을 그렸다. 시리즈의 마지막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에서는 인공지능까지 도달한 현재, 과학을 통해 인간의 존재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 지식 큐레이터 이시한 저자가 신중하게 고른 고전을 핵심만 짚어 설명하는 기존 시리즈처럼 이번 책 역시 시대를 관통해 이어져 온 주요 철학서, 과학서를 14권으로 엄선하여 소개한다. 어려운 과학 개념은 대중 영화에 빗대어 설명하고, 과학책 집필 과정에서 과학자들의 암투가 있었다는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과학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흥미 요소가 가득하다. 가장 쉬운 과학 교양서를 원한다면, 방대한 지식을 핵심만 효율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길 권한다. 과학의 재미에
‘보통 그리스도인들과 신학은 아무 상관이 없다’ ‘신학은 성경에서 이탈한 듯 보인다’에서 ‘신학은 서양의 발명품이다’ ‘신학은 공허한 헛소리에 불과하다’까지, 신학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와 날선 비판이 교회 안팎에 만연해 있다.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학자 맥그라스 교수는 신학을 향한 비판에 하나하나 답하면서 기독교 신앙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무신론자였다가 회심한 자신의 경험도 이따금 털어놓으면서, 신학이 어떻게 우리가 지혜 안에서 자라가도록 돕고, 우리의 안녕에 기여하며, 우리의 타고난 경이감에 불꽃을 일으키는지 검토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하나님께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믿음과 사랑 안에서 자라도록 돕는 신학의 역할을 조명하며, 더 깊은 신앙을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풍성한 신학의 세계로 초대한다. <webmaster@ilyosisa.co.kr>
판결문 말미에 실리는 ‘양형(量刑) 이유’ 부분은 형벌의 양을 정한 이유에 대해 기술하는 곳이다. “마지막 물기 한 방울까지 짜내고 짜낸 메마른 문장”으로 가득한 냉혹한 판결문에서 그나마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판사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박주영 판사는 오랫동안 형사재판을 하며 사건 당사자나 사회에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양형 이유를 공들여 적었다. 비참한 현실과 인간의 고통이 철철 흐르는 저자의 판결문이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건 인간에 대한 연민과 깊은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 “법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한 치 틀림없이 설명할 수 있다면, 법은 적어도 사랑에 기반하고, 사랑에 부역하는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썼다. 세상이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이 되는 데 필요한 건 오직 사랑뿐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영화 〈추격자〉의 연쇄 살인범 지영민은 왜 살인 전에 거울을 볼까? 〈화차〉는 현대인에게 왜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섭게 다가올까? 〈위플래쉬〉는 음악 영화일까 스릴러 영화일까? 〈올드보이〉 속 오대수와 이우진은 복수에 성공한 것일까?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보고 이해했던 영화를 잊게 만든다. 영화 팬이어도 알아채지 못했던 영화 속 인물들의 섬세하고 복잡한 심리,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사소한 장면들이 박지선 교수에게 포착되어 완전히 새로운 영화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는 〈지선씨네마인드〉를 위해 60편 이상의 영화를 봤고, 필요하다면 영문 스크립트까지 분석했을 정도로 열의 있게 준비했다. 또한 〈지선씨네마인드〉 제작진의 노력이 더해져 이 책에 수록된 14편의 영화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더 실감나고 다층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박지선 교수의 매력적인 영화 분석으로 인해,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의 〈지선씨네마인드〉 영상 콘텐츠는 누적 1500만 뷰를 돌파했으며,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SBS TV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이 되어 시청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유튜브 콘텐츠와 TV 프로그램에서 미처 담지 못한
피부 미인은 물을 챙긴다. 물을 자주 마시고 온천을 즐긴다.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피부가 매끈해지고 얼굴에 빛이 난다. 예뻐지고 싶은 이들이 온천으로 향하는 이유다.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도에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이 있다. 거제도해수보양온천은 입장료 일반(8세 이상) 8800원, 유아(2~7세) 6600원으로 실내 수영장과 헬스클럽까지 이용 가능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다. 거제도해수보양온천은 지하 800m 암반에서 나오는 해수를 이용하는 약알칼리성 약식염천이다. 2018년 행정안전부가 국민보양온천으로 지정했다. 국민보양온천 인증은 일반 온천에 비해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하며, 국내 10개 온천이 보유하고 있다. 거제도해수보양온천은 온천수에 녹아 있는 각종 미네랄의 총량을 뜻하는 총용존고형물(TDS)이 1620㎎/ℓ 이상이고, 설비와 관리 기준을 충족해 국민보양온천으로 인증받았다. 국민보양온천 인증 온천 입구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야자수와 인공 폭포가 눈에 띈다. 천장이 높은 로비를 지나 탕으로 들어가면 파란색 타일로 시원해 보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순간, 언 몸과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탕 안에서 고개
<비운의 죽음은 없다>에 담긴 건강권의 발전 과정을 따라 읽다 보면, 인간의 건강을 권리로 확립하는 데 시민사회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류는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며 초글로벌화·초네트워크화된 세계에서 모두가 밀접하게 연결된 건강 공동 운명체로 살아간다는 것을 깨쳤다. 이제 안전과 생명, 건강에 대한 권리는 시대의 요구이다. <비운의 죽음은 없다>에 담긴 역사적이고도 생생한 건강 불평등의 사례를 국가를 넘어 모든 인류가 처한 공통된 상황으로 읽어나가는 것, 그것이 인간의 건강을 권리로 확장해나가는 첫걸음일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