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인 10일을 기점으로 친노 진영의 정치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폐족으로 몰렸던 상황이 단번에 역전됐지만 49재까지는 움직임을 조심해 왔기 때문이다.
우선 친노 진영이 현 정권을 향한 목소리를 낼 것인지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정치적 타살’이라며 현 정권과 검찰에 비판의 칼날을 드리웠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유지 때문에 ‘참는다’는 인상이 강했다.
노 전 대통령 계승 문제와 민주당과의 관계도 주목된다. 친노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봉하마을에서 만나 노 전 대통령의 유지 계승 작업에 관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은 이미 노 전 대통령의 유업이 된 진보주의 연구에 들어갔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와 이해찬 전 총리의 ‘광장’도 각각 연구주제를 정해 참여정부 계승 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친노 진영의 민주당 복당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가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에서 복당을 언급한 후 여러 관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복당보다는 연대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DJ시절 민주세력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는 와중에 친노 복당까지 이뤄지면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떨어져 나갈 때 아팠던 만큼 다시 합치는 것도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노 인사들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예정돼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시민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대선주자 2위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승기를 잡기도 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부산시장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부산시장 가상대결 조사에서 문 전 실장은 33.3%의 지지를 얻어 허남식 현 부산시장(39.3%)을 바짝 뒤쫓았다.
정가 일각에서는 유시민 서울시장, 한명숙 경기도지사, 문재인 부산시장 혹은 한명숙 서울시장, 문재인 부산시장, 유시민 대구시장 카드가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