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09 17:59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마니커가 녹록지 않은 현실에 직면했다. 수년 째 계속된 적자로 재무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고, 대내외 경영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감자와 증자를 통해 체질 개선 의지를 내비쳤지만, 반대급부로 시장의 신뢰는 떨어졌다.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된 30년 ‘마니커맨’의 어깨가 무거워진 형국이다. 육계 제조업체인 마니커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854억원, 누적 영업손실 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5% 증가한 상황에서 영업손실 규모를 1/3 수준으로 줄였다는 게 고무적이다. 온통 악재 다만 3년 연속 적자를 피하긴 힘든 분위기다. 마니커는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영업손실 150억원, 309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역시 연말 기준 100억원 안팎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과잉으로 생계육계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사업 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적자가 계속되자 재무 상태마저 급속도로 나빠졌다. 2018년 86%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01.6%로 치솟았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32.3%에서 52.2%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중견 제약사 한독이 본격적인 경영 승계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을 점유한 미국 국적 황태자를 이사회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결의한 것이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오너 3세의 기반이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일 한독은 2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내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한다고 공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오너 3세인 김동한 경영조정실 이사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건이다. 예견된 수순 김동한 이사는 내달 3월을 끝으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현익 부사장을 대신해 이사회 구성원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독은 ▲김영진 회장 ▲백진기 대표이사 ▲김현익 부사장 ▲김영 전무 등 4인의 사내이사와 ▲한찬희 ▲강창율 ▲정진엽 등 3인의 사외이사를 포함한 총 7인으로 이사회를 운영 중이다. 미국 국적인 김동한 이사는 고 김신권 한독 창업주의 손자이자, 김영진 현 회장의 장남이다. 2014년 경영조정실에 입사해 팀장과 실장을 거쳤고, 2019년 이사 승진에 이어 2020년 상무보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업계에서는 한독이 김동한 이사의 이사회 입성을 계기로 오너 3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고려제강 오너 일가가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버지의 주식 증여 결정으로 인해 아들이 최대주주로 부상한 모양새다. 타이밍도 완벽했다. 주가가 한창 떨어진 시점에 증여가 이뤄지면서 증여세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제강그룹은 고 홍종열 창업주가 1945년 설립한 고려상사를 모태로 한다. 홍 창업주는 해방 후 기반시설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와이어로프와 어군탐지기 등 수산용구를 수입해 팔았다. 이후 1961년 고려제강소를 세웠고, 1969년 회사 이름을 고려제강으로 변경했다. 어느새 꼭대기 고려제강그룹은 ▲고려제강 ▲고려강선 ▲홍덕산업 ▲홍덕섬유 ▲서울청과 ▲케이에이티 ▲케이앤에스와이어 ▲키스트론 ▲키스와이어홀딩스 ▲석천 등으로 구성돼있다. 키스와이어홀딩스를 제외한 다수의 계열 회사는 순환·상호출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핵심 계열회사인 고려제강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석천 지분 6.5%를 보유 중이며, 석천은 고려제강 지분을 14.1% 갖고 있다. 고려제강은 홍덕산업 지분 32.5% 쥐고 있으며, 홍덕산업은 석천 지분 23.9%를 소유하고 있다. 그 결과 ‘고려제강→홍덕산업→석천→고려제강’으로 이어지는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하나투어가 적자 경영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년 연속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데다, 반등의 계기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영업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마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을 결정했다. 혼자 남겨진 점령군 측 수장에게는 정상화라는 과제가 놓여있다. 국내 1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는 매년 흑자를 달성했던 우량 회사였다. 2009년(-25억원)을 제외하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19년 연결기준 이익잉여금만 1000억원에 육박하던 상태였다. 위기 봉착 하지만 2020년에 접어들자 상황은 급격히 뒤바뀌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출입국 제한 조치가 취해졌고, 곧바로 하나투어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1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 감소했다. 59억원이던 영업이익은 불과 1년 새 1147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하나투어는 적자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3월, 2000명 이상이었던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을 내보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서울 종로구
[일요시사 취재 1팀] 양동주 기자 = ‘곰표’ 브랜드로 한창 상한가를 치고 있는 대한제분이 세무조사라는 생각지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세청이 우회 증여 및 내부거래에 초점을 맞췄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대한제분은 이종 간 협업의 성공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곰표’ 브랜드가 팝콘, 맥주, 막걸리, 핫도그 등 식음료부터 패딩, 후드, 쿠션팩트 및 핸드크림 등 패션 뷰티 분야까지 폭넓게 쓰인 덕분이다. 대한제분은 레트로 감성에 기반을 둔 곰표 브랜드의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또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녹록지 않은 위협 요인 하지만 대한제분이 마냥 좋은 환경에 처해 있는 건 아니다. 특히 국세청이라는 외부 위협 요인이 대한제분을 정조준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11월경 서울 중구 소재 대한제분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대한제분이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건 201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주목도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동성제약이 좀처럼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거듭된 적자로 인해 재정마저 악화됐고, 현금 배당을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가 수년째 지속되는 상태. 급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동성제약은 지사제 ‘정로환’, 염모제 ‘세븐에이트’ 등을 제조하는 중견 제약회사다. 경영 총괄은 고 이선규 창업주의 삼남인 이양구 대표가 맡고 있다. 동성제약은 이 창업주의 장남인 이긍구 사장이 1983년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경영 승계가 이뤄졌고, 이 대표는 이 사장이 물러난 2001년부터 회사를 맡았다. 뒷걸음질 최근 동성제약은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억원가량 확대된 2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을 2.1%p 낮췄음에도, 매출 하락과 판관비 상승이 겹치면서 적자 폭이 커진 양상이다.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동성제약의 2021회계연도 재무제표상에는 영업손실이 기재될 것으로 점쳐진다. 동성제약은 2019년 3분기와 2020년 3분기에 각각 35억원,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고, 결국 75억원(2019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롯데GRS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코로나19 여파라고 보기에는 뒷걸음질이 예사롭지 않다. 선장 교체 카드를 꺼내면서까지 반등을 이루고자 몸부림쳤지만, 적자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에는 힘에 부친 모습이다. 1979년 10월 설립된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외식 계열회사다. 롯데지주가 지분 54.44%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호텔롯데(18.77%), 부산롯데호텔(11.29%), L제12투자회사(15.50%)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는 구조다. 뒷걸음질 최근 롯데GRS는 심각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연결기준 1조원대였던 매출은 이듬해 8000억원대로 감소한 데 이어, 2020년에는 6000억원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롯데GRS의 부진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결과였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기 시작한 2020년 중반 이후 소비자들이 외출과 외식을 자제하면서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다만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롯데GRS의 실적 하락 폭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2019년 213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68억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재벌기업 총수들이 임인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올해 과제 및 달성 목표를 제시하고 나섰다. 잔뜩 움츠렸던 최근 수년간의 모습과 달리, 올해는 미래 먹거리를 마련키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예고된 분위기다. 코로나19의 여파를 털어내는 건 물론이고, 본격적으로 재도약을 도모하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재계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이후 기업의 경영 환경은 급속도로 악화됐고, 뾰족한 돌파구가 없는 현실이 2년 넘게 지속되기에 이르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들어 국내 대표 재벌 기업들이 회복 국면에 돌입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생존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명확해진 양상이다. 5대 그룹 총수 및 최고경영진이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감지됐다. [삼성] 먼저 리더부터 삼성전자는 2014년까지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식의 행사를 열었지만, 이듬해부터 신년하례식 없이 시무식만 진행해왔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 명의의 신년사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대신 최고경영진이 신년사를 통해 한 해 목표 및 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조광페인트가 좀처럼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침체된 본업은 물론이고, 쏠쏠한 수익원이었던 계열회사마저 활약도가 예년 같지 않다. 공교롭게도 조광페인트의 부진한 성과는 오너 3세가 전면에 등장한 이후 본격화된 양상이다. 1967년 1월 설립된 조광페인트는 목공·건축·공업·플라스틱용 도료 등을 제조하는 도료 전문 기업이다. 목공용 도료에서 전체 매출의 30%가량이 파생되며, 건자재 업체를 공급처로 삼고 있다. 대관식 언제? 조광페인트는 송경자 회장과 양성아 대표로 이뤄진 모녀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모녀가 경영을 총괄하는 현 체제는 2015년 선대 회장이었던 고 양성민 회장이 별세한 직후 밑그림이 그려졌다. 양 대표는 양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나자, 2016년 3월 자로 아버지가 보유했던 회사 지분 일체를 상속받았다. 이전까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던 송 회장은 남편의 타계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조광페인트가 조만간 양 대표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양 전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지분은 양 대표가 확고부동한 그룹의 후계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근간이다. 2009년 처음으로 장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아워홈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체질 개선 작업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순풍을 타기 시작한 현 상황을 오빠에게 경영권을 뺏다시피 한 동생의 치적이라고 보긴 애매하다. 동생이 두 팔 걷고 농사일에 나선 기간이 반년 남짓에 불과한 까닭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음하던 아워홈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달 30일 아워홈은 2021 회계연도에 연결기준 매출 1조72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10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손실이 1년 새 흑자로 돌아섰다는 게 고무적이다. 반등의 계기 수익성 높여 단체급식과 식재사업 부문이 신규 수주 물량 확대와 거래처 발굴,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을 개선한 영향이 컸다. 특히 식재사업 부문은 신규 거래처 발굴뿐 아니라 부실 거래처 관리, 컨설팅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식품사업 부문은 대리점 및 대형마트 신규 입점 확대를 통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과 폴란드, 베트남 등 해외법인에서 단체급식 식수 증가, 신규 점포 오픈 등으로 이익 개선이 크게 이뤄진 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보령제약그룹이 후계자의 입지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삼십대 중반 나이에 지주사 대표이사를 꿰찬 황태자를 핵심 사업 회사의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수년 전 큰 틀이 완성된 보령제약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보령제약그룹이 30대 오너 3세에게 힘을 싣고 있다. 지난 4일 보령제약은 이사회를 열고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사장은 보령제약 사장과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해당 안건은 오는 3월 보령제약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높아진 위상 1985년생인 김 사장은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창업주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외아들이다. 2014년 1월 보령제약에 입사해 전략기획팀과 생산관리팀, 인사팀 등을 거쳤다. 2017년부터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 총괄 임원을 맡았고, 2019년 12월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조직문화 혁신과 투명한 경영 체계 정립, 신사업 역량 강화, 적극적인 국내외 투자 활동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흔이 채 되지 않은 오너 3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간 큰 회사 돈 빼돌리기가 의문점을 낳고 있다. 수천억원을 혼자 힘으로 횡령할 수 있었느냐가 핵심이다. 일단 범행을 저지른 직원은 윗선의 개입을, 회사는 단독 범행을 주장하며 상반된 입장을 표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수천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 관리 직원인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그렇게 많이? 간 큰 직원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잔액증명서를 위조해 회사 사금을 개인 은행계좌와 주식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횡령한 것으로 추산되는 액수는 188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2047억원)의 91.81%에 해당한다. 액수만 놓고 보면 상장사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 횡령 사건이다. 이씨가 이번 사건 이전에도 횡령했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씨의 횡령 금액은 2000억원대로 불어난 상황이다. 지난 10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씨의 횡령액이 2215억원이라고 정정 공시했다. 정정 공시하는 횡령금액 2215억원은 이씨가 횡령 후 반환한 금액을 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삼진제약 후계자들이 일제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지분을 늘린 데 이어, 승진자 명단에도 사이좋게 이름을 올린 상태. 다만 아버지 세대가 보여준 끈끈한 유대관계가 후대까지 이어질 거라 속단하긴 이르다. 1968년에 설립된 삼진제약은 일반의약품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중견 제약사다. 최승주 회장, 조의환 회장 등이 힘을 합쳐 회사의 기틀을 닦았고, 최근까지 두 사람을 축으로 경영이 이뤄졌다. 1941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공동 회장을 맡아 삼진제약을 이끈 기간만 50년을 훌쩍 넘긴다. 세대교체 창업주 세대의 공동 경영을 통해 기틀을 다진 삼진제약은 어느덧 2세 경영을 목전에 두고 있다. 얼마 전 2세 경영인들이 일제히 승진한 것도 세대교체의 밑그림으로 해석되는 사안이다. 지난해 12월19일 삼진제약은 최지현 전무와 조규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지현 부사장은 최승주 회장의 장녀, 조규석 부사장은 조의환 회장의 장남이다. 두 사람은 2015년 이사 승진을 시작으로 2017년 상무, 2019년 전무로 나란히 승진했다. 둘째 자식들도 나란히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삼진제약은 최승주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다우키움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됐고, 후계자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되는 형국이다. 어느덧 오너의 장남은 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지배구조의 정점에 우뚝 섰다. 다우키움그룹은 97개 법인으로 이뤄진 기업집단이다. 8곳의 상장사와 89곳의 비상장사가 소속돼있으며, 지주 회사 격인 다우데이타와 사업 회사인 키움증권이 그룹의 핵심이다. 예고된 밀어주기 그룹 오너인 김익래 회장은 국내 벤처업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1986년 다우기술을 창업한 김 회장은 소프트웨어 한글화 작업을 바탕으로 인터넷 솔루션, 전자상거래, 시스템 통합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1992년 IT서비스기업 다우데이터 설립, 2000년 키움닷컴증권을 통해 금융업에 진출하며 그룹의 뼈대를 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는 ‘김 회장→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 순으로 이어진다. 다우데이타의 다우기술 지분율은 44.85%, 다우기술의 키움증권 지분율은 48.33%다. 키움증권이 지배하는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저축은행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등 금융 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연말이 되면 대기업들은 내년 사업 구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대규모 인사가 발표되고, 후계자들의 승진 및 경영 참여 결정이 전해지곤 한다. 이 시기에는 그룹의 2인자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진다. 총수와 그룹의 후계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2인자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대기업 총수의 일거수일투족은 주목의 대상이다. 총수의 경영 이념과 사업 계획이 그룹의 한 해 농사는 물론이고, 국가 경제에 엄청난 파급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총수를 보좌하는 2인자의 중요성도 부각되는 추세다. 지근 보좌 권력 중심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지난 7일 단행된 삼성전자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이 결정됐다. 1960년생인 정현호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에 입사한 뒤 비서실을 거쳐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재계에서는 정현호 부회장에게 이재용 부회장이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업지원TF를 그룹의 미래사업 발굴에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총수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홍역을 치렀던 DGB금융지주가 또 한 번 구설에 휘말렸다. 투명 경영을 강조했던 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몇 해 전과 혐의만 다를 뿐 최고위층이 연루된 비위행위는 도통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DGB금융그룹은 대구·경북지역에 거점을 둔 DGB대구은행을 중심으로 2011년 5월 출범한 금융기업집단이다. 지주사인 DGB금융지주를 비롯해 ▲DGB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하이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하이투자파트너스 등이 소속돼있다. 회사는 풍년인데… 지배구조의 맨 꼭대기에는 DGB금융지주가 자리 잡고 있으며, DGB금융지주가 나머지 계열회사를 아우르는 구조를 띠고 있다.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올해 3분기 기준 지분 12.66%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고, OK저축은행(5.10%)도 지분 5% 이상을 보유 중이다. 올해 들어 DGB금융지주는 뚜렷한 실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3176억원) 대비 43.7% 증가한 4564억원이고, 지배주주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동화약품 오너 4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수년 전 완성한 옥상옥 지배구조를 통해 확실한 후계구도가 만들어졌고, 오너 4세의 발언권이 강화된 양상이다. 다만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동화약품은 1897년 민강 선생이 설립한 동화약방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37년 고 윤창식 명예회장이 동화약품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오너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윤도준 현 회장은 윤창식 명예회장의 손자다. 큰그림 완성 수년 전부터 동화약품 내부에서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전무의 위상이 부각되고 있다. 1984년생인 윤 전무는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재경·IT과장으로 동화약품에 입사했다. 윤 전무는 입사 이후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았다. ▲2014년 CNS(중추신경계)팀 차장 ▲2015년 전략기획실 부장 ▲2016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2017년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상무로 선임됐다. 2019년 초 윤 회장이 이사회에서 손을 떼자 사실상 오너 4세인 윤 전무가 승계 절차를 밟기 시작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올해 3분기 기준 윤 전무는 동화약품 지배구조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세아그룹 오너 3세들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세아그룹의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거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다만 계열분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6일 세아그룹은 승진 48명, 겸직·보직 이동 2명 등 총 50명에 대한 2022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나이·직무·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성을 추구함으로써 건강하고 유연한 조직 회복력을 확립하고자 했다는 게 세아그룹 측의 설명이다. 정식 발령일은 내년 1월1일이다. 이참에 승진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의 영전이다. 1978년생 동갑내기 사촌 관계인 두 사람은 2017년 말 부사장에 임명된 데 이어, 이번에 나란히 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3분기 기준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 지분 35% 보유하고 있으며, 이주성 부사장 역시 세아제강지주 지분 21%를 갖고 있다. 해당 지분구조는 2018년에 밑그림이 그려졌다. 당시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으로 이어지는 특수강 사업, 이주성 부사장은 ‘세아제강지주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풍제약이 연이은 악재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신약 개발은 제자리걸음이고, 주주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는 마당에 사정기관마저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회사를 낱낱이 살펴보는 형국이다. 상장폐지가 현실화 되더라도 그리 놀랄 것 없는 분위기다. 고 장용택 창업주가 1962년 설립한 신풍제약은 항생제, 혈전용해제, 향정신성약품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중견 제약사다. 장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후 오너 2세인 장원준 전 대표가 사실상 경영을 총괄했지만, 2011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연이은 추문 난처한 상황 신풍제약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택한 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2011년 증권선물위원회는 신풍제약이 2009년과 2010년 회계처리 과정에서 판매 대금을 판매 촉진 리베이트로 사용해 놓고 회계처리하지 않았던 점을 주목했다. 그리고 107억원의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하는 등 회계처리 오류에 고의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신풍제약에 대한 과징금 2620만원 부과가 결정됐고, 감사인 지정 2년, 대표이사 해임 권고, 검찰 통보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해당 사안으로 인해 2009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신풍제약 오너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오너 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양상이 뚜렷해진 상태. 삼십대 후반의 오너 경영인은 예삿일이고, 더 어린 나이에 경영 수업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들에게는 조직의 안정을 꾀함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뒤따른다. 1980년 이후 출생한 오너 일가 구성원들의 경영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9월 한국CXO연구소가 분석한 국내 중견·중소기업 이상에서 이사·상무보급 이상 직위를 가진 오너 일가 임원 현황’에 따르면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오너 일가 임원은 69명(31.4%)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3명은 ‘MZ세대’인 셈이다. 앞당겨진 활약 시기 몇몇은 부회장직에 이름을 올렸다. 이 항목에는 서준혁 대명소노시즌 부회장을 필두로 허승범(41) 삼일제약 부회장, 류기성(40) 경동제약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서준혁 부회장은 2007년 회사 경영에 발을 들였고, 빠른 속도로 승계 과정을 밟았다. 30대 초반에 지주회사 ㈜대명소노를 비롯해 소노호텔앤리조트, 대명건설, 대명코퍼레이션 등 핵심 계열사 임원을 거쳤다. 2014년 12월 ㈜대명소노 대표이사에 올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