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09 17:59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오랫동안 체육계를 감쌌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인을 양성하는 데 집중해 온 기존 시스템은 힘을 잃기 시작했고, 생활 체육으로의 전환이 당연한 수순처럼 인식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기존의 잔재는 남아 있다. 단순히 진일보를 위한 수순이라고 보기에는 ‘성장통’이 예사롭지 않다. 올림픽 금메달이 곧 국위 선양을 의미했던 시절이 있었다. 시상대 꼭대기를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가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읊조리는 모습은 누군가에게 감동의 순간이자, 동기 부여의 원천이었다. 그렇게 리틀 김재엽, 제2의 현정화가 탄생했고, 이들은 엘리트 체육인 양성 시스템을 포기할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물론 스포트라이트는 극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고, 이들의 뒤편에서 수많은 선수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운동을 그만뒀다. 학업을 뒤로한 채 운동에 매달렸던 학생선수가 운동을 관두면 남은 선택지는 없다시피 했다. 그나마 최근에서야 학업과 운동의 병행을 통해 학생선수들이 또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또 다른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일정 부분 형성된 상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근현대사는 국가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국가 간 입장 차는 물론이고, 이념적 성향에 따라 국내에서도 시각차가 확연하다. 윤석열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근현대사 문제를 다룰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요시사>는 ‘윤석열정부에게 바란다’는 주제로 이신철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운영위원장과 동아시아 3국의 근현대사 인식을 대한 질의 및 응답을 진행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어떤 곳인가?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2001년 4월 86개의 시민사회단체와 학자·교사 등이 모여 결성한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역사왜곡을 바로잡고, 20세기 침략과 저항의 역사에 대한 아시아 공동의 역사 인식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국내외 시민사회·연구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과거사 청산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 중이다. 특히 교과서 역사왜곡 문제에 대한 대중활동과 연구, 출판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교과서 역사왜곡은 동아시아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자 자라나는 세대의 미래에 관한 문제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투썸플레이스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식업종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높은 수익성은 투썸플레이스가 연이어 새 주인을 맞게 된 배경이자, 몸값이 높아진 직접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다만 불안요소도 엿보인다.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쥔 이후 본격화된 부채와 자본 간 불균형이 대표적이다. 2002년 설립된 투썸플레이스는 수년 전부터 연이어 주인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원 주인이었던 CJ푸드빌이 2018년 외식사업 부진으로 4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게 시작점이었다. CJ푸드빌은 이후 투썸플레이스를 분할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받았다. 상승세 당시 싱가포르 투자청,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와 손잡은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앵커에쿼티가 최종 승자로 우뚝 섰다. 프리IPO에 참여한 앵커에쿼티는 지분 40%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구주 3만2500주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1만2500주를 1800억원에 취득했다. 앵커에쿼티는 2019년 6월 CJ푸드빌로부터 나머지 지분 45%를 추가로 취득하며 경영권까지 인수했다. 나머지 투썸플레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일진그룹이 공식적인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달라진 위상을 체감할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속내는 다르다. 대기업으로 인정받는 대가로, 당국의 눈치를 봐야 할 일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를 축소시켜 대기업집단에서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이 뒤따르더라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부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6개 그룹을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7개 그룹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 그룹별 자산총액 합계액은 재계 순위를 정하는 기준점이 된다. 어느새 키운 몸집 공정위는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억제를 위해 매년 5월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 회사들의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 합계액이 5조원 이상이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기업집단 현황 등 공시 의무가 뒤따른다. 대기업집단 명단에서 사라지거나, 신규 지정된 그룹은 관심의 대상이다.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 곳은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등 3개다. IMM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금융의 대기업집단 제외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사모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고려은단이 통 큰 배당을 실시했다. 1년간 열심히 거둬들인 수확물보다 배당으로 흘러나간 금액이 더 큰 모양새. 덕분에 회사 주식 전량을 쥐고 있는 오너 일가는 앉은 자리에서 1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고려은단은 1946년 조규철 창업주가 설립한 고려은단제약회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의약품·식품 제조업을 영위하며, 대중에게는 비타민C 음료를 앞세워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오너 2세인 조창현 회장과 그의 아들인 조영조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이끌고 있다. 금싸라기 주식 고려은단은 지난해 매출 6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800억원) 대비 14.2% 감소한 수치다. 제품 매출이 반 토막 난 가운데, 같은 기간 상품 매출마저 80억원가량 줄어든 게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수익성에서도 뒷걸음질이 확연했다. 2020년 12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년 새 40억원 가까이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6.0%에서 13.1%로 내려앉았다. 2020년 61억원에 육박했던 광고선전비를 1/3 수준으로 축소시킨 데 힘입어, 영업이익 하락을 최소화한 게 위안거리다. 이 영향으로 판매비 및 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분식 프랜차이즈 ‘동대문엽기떡볶이’를 운영하는 핫시즈너가 좀처럼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수확물은 많았지만 남긴 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벌이가 시원찮은 마당에, 재정에 빨간불마저 켜졌다. 핫시즈너가 키우다시피 한 오너 회사가 내실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습과 확연히 대비된다. 2005년 8월 설립한 핫시즈너는 분식 브랜드 ‘동대문엽기떡볶이’로 인지도를 확보한 프랜차이즈 운영업체다. 2020년 말 기준 동대문엽기떡볶이 등록 매장은 총 513곳(가맹점 499개, 직영점 14개). 이는 신전떡볶이(698곳)에 이은 업계 2위에 해당한다. 어쩌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마냥 좋다고 보기 힘들다.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빚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게 불안요소다. 지난해 말 기준 핫시즈너 매출은 722억원으로, 전년(589억원) 대비 18.4% 증가했다.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2018년(매출 615억원)을 가뿐히 뛰어 넘는 성적표다. 다만 매출 상승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 건 아니었다. 핫시즈너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2억2200만원으로, 전년(1억4200만원) 대비 소폭 오르는 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두산그룹의 승계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형제경영’에 이어 ‘사촌경영’이 뿌리내릴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기류 변화가 감지된 상태. 최악의 경우 불협화음이 표출될지 모를 일이다. 두산그룹은 얼마 전까지 오너 3세 형제들이 번갈아 그룹 총수를 맡는 ‘형제경영’ 체제를 고수해왔다. 실제로 박용곤 회장에 이어 그룹 총수 자리는 박용오→박용성→박용현→박용만 등 형제 사이에서 주고받았다. 다음은? 전임 세대의 형제경영 체제는 후대에 이르러 ‘사촌경영’으로 탈바꿈하는 듯 보였다. 현재 두산그룹은 오너 4세들의 자식들이 계열회사를 관장하고 있다. 총수 자리는 마지막 3세 경영이었던 박용만 전 회장으로부터 박용곤 전 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현 회장이 넘겨받았다. 지금껏 이어진 구도를 보면 박정원 회장에 이은 차기 총수는 박용성 중앙대학교 이사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이 넘겨받는 수순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가풍이 종식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용곤 전 회장 일가에서 총수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같은 시각은 박용곤 전 회장의 자식들이 지주사 지분을 확대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제일건설이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외형적 성장은 물론이고, 내실마저 꽉 채운 양상이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많은 부분이 가려져 있다. 일찌감치 승계 작업을 끝낸 황태자는 경영 일선 복귀조차 요원한 분위기다. 제일건설은 1978년 창업주인 유경열 회장이 설립한 제일주택건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호반건설그룹, 우미건설 등과 함께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분류된다. 제일건설은 2010년대 중반 이래 눈부신 성장세를 나타냈고, 이는 대외적 위상 강화를 이어졌다. 눈부신 성장세 2010년 시공능력평가 165위에 불과했던 제일건설은 2014년 100위권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2017년까지 매해 두 자릿수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은 사업 영역을 확대한 데 따른 부산물이다. 제일건설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거점인 호남지역에서 소규모 택지를 활용해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2014년 이후 사업 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 무렵부터 주요 실적 지표가 비약적인 성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1년 기준 882억원에 불과했던 별도 매출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동원그룹이 지주사와 중간지주사를 합치기로 결정했다. 경영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방편임을 내세운 회사 측과 달리, 소액주주들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인상이 짙다. 그룹의 후계자가 유리하게끔 합병안을 만들었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지난 7일 동원산업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후 존속회사는 동원산업이고,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3.838553이다. 기존 동원엔터프라이즈 주주들에게 배정될 합병 신주는 보통주 4487만주, 합병 법인 동원산업의 주식 수는 6326만주다. 합병비율 기준이 되는 주당 평가액은 동원산업 24만8961원, 동원엔터프라이즈 19만1130원이다. 모호한 기준 이번 합병은 그룹 지주사와 중간 지주사가 통합되는 모양새다.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한 동원산업이 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이 사업 부문을 맡고, 박문서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장이 지주 부문을 맡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그룹 산하 법인 간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삼양그룹 오너 4세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핵심 계열사 경영 일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데 이어, 이사회 진입을 계기로 보폭이 한층 넓어진 모양새다. 그룹 안팎에서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그러나 불안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원활한 가업 승계의 표본으로 여겨졌던 사촌경영이 걸림돌로 작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휴비스는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건호 미래전략담당 사장을 사내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너 4세인 김건호 사장은 고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김윤 현 삼양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밀어주지만… 휴비스는 2000년 삼양사(현 삼양홀딩스)와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50대 50으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휴비스 미래전략을 진두지휘해 온 김건호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으로 입지가 한층 확고해졌다. 특히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건호 사장은 이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으로 이사회 의장직도 추가로 맡게 됐다. 김건호 사장의 휴비스 이사회 진입을 계기로 삼양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가 뒤따를 거란 관측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후성그룹이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고 있다. 오너 2세는 십여 년 전부터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았고, 그룹 핵심 계열사 경영을 맡아 능력을 충분히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지주사 체제는 좀처럼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다. 후성그룹은 한국내화에 뿌리를 둔 중견 기업집단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사세 확장에 나선 결과, 지난해 말 기준 한국내화, 후성, 퍼스텍 등 유가증권 상장사 3곳을 비롯한 24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의 면모를 갖춘 상태다. 은둔형 알짜재벌 후성그룹은 창업주인 김근수 회장(1948년)과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관계로 인해 현대그룹 방계로 분류된다. 김 회장은 정 창업주의 여동생인 고 정희영 여사와 고 김영주 한국프랜지공업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198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수료한 김 회장은 같은 해 한국내화를 인수했고, 1983년 현대그룹으로부터 울산화학을 사들이며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나타냈다. 그룹 계열사 총매출은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상장 3사(한국내화·후성·퍼스텍)가 그룹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후성 3053억원 ▲한국내화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교촌에프앤비가 최고경영자 교체를 단행했다. 임기를 2년 남긴 대표이사를 해임한 데 따른 조치다. 한동안 자리를 비웠던 창업주가 이사회에 복귀하는 시점과 기존 경영진의 퇴진 시기가 맞물린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가 최고 경영책임자 교체를 결정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30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윤진호 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예고된 수순 윤 대표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MBA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 애경, SPC그룹 등을 거쳤다. 컨설팅, 전략,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회사의 지속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윤 대표 선임을 계기로 조직개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각 사업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 연구원’ 체계로 개편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주총은 권원강 창업주의 공식적인 복귀가 결정된 무대이기도 했다. 보름 전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통해 예고된 권 창업주의 사내이사 선임건이 당초 예상대로 주총을 통과한 것이다. 교촌에프앤비 지분 69.20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교그룹의 후계구도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형국이다. 잠시 장남으로 기우는 듯했던 승계 구도가 차남의 대두 이후 원점으로 회귀한 모양새. 장남이 핵심 계열사에서 존재감을 키웠다면, 차남은 지주사에서 영역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대교그룹은 비상장 지주사인 대교홀딩스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창업주인 강영중 회장(1949년생)이 서 있다. 강 회장은 대교홀딩스를 지배함으로써,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강 회장이 보유한 대교홀딩스 지분은 82.0%(495만5660주)에 달한다. 앞서거니 창업주가 여전히 지주사 주식 8할 이상을 보유 중이라는 건,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두 아들이 보유한 대교홀딩스 주식은 강 회장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장남인 강호준 상무와 차남인 강호철 상무가 쥐고 있는 대교홀딩스 주식은 각각 8288주, 8286주에 그친다. 지분율로 보면 0.1%씩에 불과한 수치다. 지분 증여가 제자리걸음인 탓에 후계구도의 큰 틀조차 불분명한 형국이다. 강 회장은 ‘성과 없이 승계는 없다’고 표명했을 뿐, 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유위니아그룹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견그룹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대기업 진입을 예고할 정도로 존재감을 키운 모습이다. M&A를 통해 몸집을 잔뜩 키운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대유에이텍, 대유에이피, 대유금형)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운 중견 기업집단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가전(위니아딤채, 위니아대우) 부문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그룹에 속한 국내법인은 총 19곳(상장사 4곳, 비상장사 15곳)이다. 뒤돌아보니 폭풍 성장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 역할은 동강홀딩스와 대유홀딩스가 담당한다. 동강홀딩스는 2005년 대유에셋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계열사들을 관할해왔다. 2016년 동강홀딩스에서 떨어져 나온 대유홀딩스는 중간 지주회사를 맡고 있다. 창업주인 박영우 회장은 동강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기반으로 그룹 전체를 통솔하고 있다. 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동강홀딩스 지분 43.1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 회장 일가→동강홀딩스→대유홀딩스→이하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된 상태다. 다만 대유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눈앞에 다가왔다. 올해 주총 현장에서는 경영 참여를 노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입김이 드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배당금 증액 등 주주친화 정책이 현안으로 부각된 양상이다. 상장사는 상법에 따라 1년에 한 번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을 위해 필요한 중요한 안건들을 결정해야 한다. 통상 정기주총은 매년 3월 말 집중적으로 열리는데, 올해는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곳곳에서 목격된 상태다. 갈등의 내막 이사 재선임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앞둔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전 상무 측과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공석이 되는 사외이사 2명 자리에 누가 선임되느냐가 이번 주총의 핵심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 박영우 환경재단 기획위원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박 전 상무 측은 함상문 한국개발연구원 명예교수, 이성용 전 신한금융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등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그간 박 전 상무는 경영 참여 보장을 주장하며 금호석유화학을 지배하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일단 재계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유리한 국면을 점했다고 보고 있다. 박 회장 우호세력의 지분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OCI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사업을 대신할 먹거리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사업에 힘을 주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구석이 엿보인다. 파트너 회사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군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광 셀·모듈’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기업들은 태양광 기초 소재부터 완성품, 발전소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갖춘 상태였다. 하지만 2015년경부터 중소업체들의 폐업이 이어졌고, 그나마 버티던 대기업들까지 속속 손을 떼고 있는 실정이다. 태양광 산업 빛바랜 영광 오랜 기간 국내 폴리실리콘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OCI 역시 별반 다를 게 없었다. 2020년 2월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군산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바꾼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해당 결정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중국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를 펼치며 생산량 확대에 열을 올리던 상태였다.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은 중국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한성기업의 심각한 경영 환경에 직면했다. 벌이는 시원찮고, 좀처럼 빚은 줄지 않는 악순환이 표면화된 모양새다. 그럼에도 경영을 총괄하는 오너 3세의 입지는 흔들림이 없다. 가족회사를 앞세운 탄탄한 지배력이 황태자의 위상을 뒷받침하는 형국이다. 1963년 3월 설립된 한성기업은 원양어업, 식품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현재 오너 2세인 임우근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한성식품과 한성수산식품 등 비상장 5개사를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다. 난관 봉착 최근 한성기업이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뒷걸음질 친 해외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회사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양상이다. 한성기업은 지난해 연말기준 매출 2515억원, 영업손실 5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4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감소, 6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한성기업 측은 어획량 감소 및 어가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4분기 수익성이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성기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850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4분기에만 1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유진그룹 오너 3세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무를 건너뛴 채 부사장으로 영전시킬 만큼 그룹 차원의 기대가 큰 상황. 정작 밀어준 것에 비하면 지금까지 보여준 건 그리 많지 않다. 유진그룹은 1954년 유재필 유진그룹 명예회장이 세운 대흥제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유재필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그룹은 창업주의 세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장남인 유경선 회장이 유진기업, 차남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은 금융 계열사, 삼남인 유순태 유진그룹 부사장은 레저 부문을 관장하는 형태다. 주목받는 유 부사장 유진그룹은 연이은 M&A를 거치며 준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공정 자산 기준 재계 63위에 올라 있다. 산하 계열회사는 52곳, 자산총액은 5조5280억원이다. 그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곳은 사업형 지주회사의 틀을 갖춘 유진기업이다. 유진기업은 본업인 레미콘 사업을 영위하면서 대다수 계열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운송업, 골프장, 금융업 등의 사업 영역 전반에 유진기업의 영향력이 닿는 구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주류업체 무학이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여파와 원가 상승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데 따른 수순이다. 그럼에도 회사는 배당을 거르지 않기로 결정했을 뿐 아니라, 흑자였을 때보다 배당 규모를 키웠다. 덕분에 오너 일가는 수십억원대 현금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3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11일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1394억원) 대비 8.9% 감소한 수치다.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뒷걸음질 쳤다. 2020년 20억원, 132억원이었던 무학의 영업이익, 순이익은 지난해 각각 8억9100만원, 165억원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실적 바닥 주요 실적 지표가 일제히 역성장한 건 코로나19 때문이다. 무학 측은 공시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활동이 감소했고, 덩달아 주류 매출액도 감소했다”며 “영업손실은 주류 부문 원가율 상승, 순손실은 결산 기준 금융상품의 회계상 미실현 평가손실 증가의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무학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상태다. 지난 1월13일 무학은 총괄사장에 최낙준 사장, 총괄부문장에 이종수 사장, 지리산산청샘물 부문장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우미건설그룹이 기존 사업뿐 아니라 벤처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일찌감치 경영승계 구도가 세워진 가운데 이석준 부회장을 중심으로 사업 다변화가 진행 중인 형국이다. 10여년간 꾸준히 진행된 계열사 합병·분할을 통해 확고한 지배력을 구축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우미건설그룹은 1986년 설립된 우미건설을 모태로 하는 건설기업집단이다. 그룹은 2000년대 중반 이래 크고 작은 지분 변동을 거쳤다. 산하 법인들이 합병·분리되는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법인명 및 주주구성 변경이 뒤따랐고, 최근에서야 우미개발을 축으로 하는 체제가 표면화된 상태다. 바꾸고 또 바꾸고 창업주인 이광래 회장은 2006년 우미개발 지분을 심우산업개발에 증여했다. 오너 2세(이석준·이혜영·이석일) 지분율이 97%였던 심우산업개발에 이 회장이 지분을 넘긴 것을 시작으로, 심우산업개발을 축으로 하는 그룹 지배 구조가 재편이 가시화됐다. 심우산업개발은 지주사 역할과 함께 순식간에 그룹 지배 구조의 최상단에 자리매김했다. 이후 심우산업개발은 우심산업개발로 이름을 바꿨고, 우심산업개발을 중심으로 밑그림이 그려진 체제의 기본 틀이 한동안 이어졌다. 해당 구조는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