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강선우 “상처받았을 보좌진에 심심한 사과”

2025.07.14 15:06:25 호수 0호

14일 인사청문회서 위장전입 등 적극 해명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 논란 속에서 상처를 받았을 보좌관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보좌관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장에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날 강 후보자는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명 이후 3주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여가부 업무뿐만이 아니라, 제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잦은 보좌관 교체 의혹 논란 이외에도 자택 변기 수리나 쓰레기 처리를 시켰다는 등의 갑질 논란을 받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 밑거름 삼아 더 세심하고 깊은 배려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갑질 의혹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계시는데, 해명도 허위로 판명되고 고소하겠다고 예고하셨다’고 지적하자 “그런 적 없다”고 맞받아쳤다. 강 후보자는 “나오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소상히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려되는 점들이 없도록 잘하겠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이달희 의원이 갑질 의혹 언론 보도를 제시하며 ‘(보좌관에게) 쓰레기를 수시로 나가서 버리라고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가사도우미가 없었다고 거짓 해명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라며 “저희 집에 줄곧 (가사도우미) 이모님이 계셨다는 자료를 열람시켜 드리겠다”고 해명했다.

또 갑질 의혹을 제보했던 보좌관에 대한 법적 조치 검토에 대해선 “저의 공식 입장이나 설명 자료도 아니”라며 “제가 알고 있기로는 여당 보좌진과 함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됐던 게 어떻게 하다 보니 밖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법적 조치를 한 바가 없다. 보도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드려야 파악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장전입 의혹을 두고서는 “우리 가족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세상을 천천히 살아가는 아이가 있다”며 “원래 광화문에 가족 전체가 거주했는데 21대 총선 이후 지역구인 강서구갑으로 이사하게 됐다”고 답했다.

“광화문에서 강서로 옮기는 것이 저희 아이에게는 가혹한 일이었다”는 그는 “배우자도 광화문 근처에서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아이가 본인이 익숙한 환경에서 유지할 수 있도록 광화문 집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아이는 일주일 중 광화문과 강서에 거주했으며 가족의 주 거주지는 강서구였다. 하지만, 강 후보자는 광화문에는 거의 가지 않았고 주소지를 신고하면서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상의 주소가 다르게 기재돼 오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날 인사청문회를 통해 강 후보자의 아이는 발달장애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백승아 의원은 “발달장애 자녀를 돌보면서 처해진 오해 같다. 자녀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 고마움이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강 후보자를 두둔하기도 했다.

앞서 강 후보자 측은 “전직 보좌관 2명이 악의적인 허위 제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 후보자는 이들이 내부 갈등 및 근태 문제를 일으켰으며 허위 사실을 제보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여당 인사청문위원들에게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강 후보자 측의 주장일 뿐,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면직 처리된 보좌관 수가 보도된 것과는 달리 46명이 아닌 28명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보좌진 단체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로 자당 보좌진이 모여 구성한 권익보호 및 처우 개선 목적의 협의체다. 국민의힘 보좌진 노조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청문회장 앞에서 “강선우 후보자는 사퇴하라” “갑질 과거 숨기지 못해” 등의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보협과 비슷한 단체로 민주당 보좌진으로 구성된 민보협(민주당 보좌진협의회)이 있다. 지난 2일, 허영 의원실 보좌관인 고건민씨가 민보협 신임 회장(35대)으로 선출됐으며, 강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 의혹을 두고 “운영진 구성 후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여의도 정가에 밝다는 한 인사는 “강선우 후보자 측의 ‘허위 제보 주장’은 말 그대로 주장에 불과하며, 반론이나 증거에 대한 공개가 없는 한 확정적 사실로 보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두 보좌관이 억하심정으로 강 후보자에 대한 폐부를 드러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식 인터뷰나 입장 표명이 없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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