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지지율’ 안철수, 미묘한 단일화 기류 감지

2022.01.07 09:11:37 호수 0호

“윤석열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 있어”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야권 단일화에 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안 후보는 그간 수차례 “단일화는 없다”며 단일화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안 후보는 이날 KBS 뉴스9 인터뷰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주제로 만나자고 하면 안 만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단일화)협의를 하느냐 안 하느냐는 건 또 다른 문제 아니겠느냐”며 “밥만 먹고 헤어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들게 선택권을 드려 과연 후보들 중에서 누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가족 문제가 없는지, 또 비전이 정확한지, 전 세계적인 흐름에 대한 글로벌 시각을 갖고 있는지, 실제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역량이 있는지 이런 걸 갖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게 맞다”고도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를 둘러싼 각종 가족 리스크와 실종된 정책 부재를 작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국민의힘 쪽에서는 오히려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굉장히 많다”며 “사실 모두 국민들의 선택”이라고 언급해 결국 유권자들에게 공을 돌리는 듯한 애매모호한 말을 내놓기도 했다.

안 후보의 발언의 행간에는 그 동안 단일화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해오던 그가 최근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급등하면서 생각이 바뀐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가 우선인가, 아니면 본인이 국민 앞에서 후보로 나서는 게 우선이냐’라는 질문엔 “저는 제가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무조건 자신이 단일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 보상, 청년들의 결혼 기피에 따른 출산율 저하,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내며 각을 세웠다.

같은 날 <매일경제>·mbn이 알앤서치에 의뢰해 지난 4~5일 양일 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43.5%를, 윤 후보는 32.7%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3.1%p)를 훌쩍 넘겼다.

이 설문조사는 전국의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까지 사흘 간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전국 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 윤 후보가 28%, 안 후보는 12%를 기록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주보다 3%p 하락한 2%를 기록했으나 안 후보는 2배로 급상승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답변한 태도 유보는 20%로 집계됐다.

호감도 조사에도 42%의 지지를 받은 안 후보가 1위에 올랐고 이재명(41%), 심상정(34%), 윤석열(32%) 순이었다.

이 후보의 호감도가 3%p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7%p 하락세를 보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RDD, 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며, 응답률은 27.9%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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