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총리 신씨에 의도적으로 접근?

신씨는 이 책을 통해 예일대학 박사 학위 위조의 전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만남과 파국, 동국대 교수 채용 과정과 불교계와의 관계, 정치권 배후설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의 부도덕한 행위 등을 언급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당시 서울대 총장이었던 정 전 총리가 의도적으로 신씨에게 접근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신씨는 당시 정 전 총리가 서울대 미술관장직과 교수직을 제의했지만 자신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신씨는 책을 통해 "내 사건이 터진 후 정운찬 당시 총장은 스스로 인터뷰에 나와서 나를 반나본 일은 있지만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의한 적은 결코 없다고 해명을 했다"면서 "정 총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나는 실소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신씨는 정 전 총리가 밤 늦은 시간에 호텔 바에서 만나자고 하는 등 자신을 처음부터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히려 자신을 만나려고 일 핑계를 대는 것 같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오전 롯데호텔에서 책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신씨는 변호사를 대동했으며 "제게는 중요한 내용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될 수 있어서 충분한 법률적 검토를 거쳐 최소한의 이야기만 담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신씨는 자전 에세이에서 자신의 옛 연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똥아저씨라고 호칭해 눈길을 끌었다.
신씨는 "처음부터 내가 먼저 원하던 관계가 아니었다. 끈질긴 똥아저씨의 사랑에 나는 무너졌다"라면서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출세를 위해 자신이 먼저 변 전 정책실장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신씨는 책을 통해 변 전 실장이 자신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고 일부러 자리를 만들었다는 등 만남의 과정을 자세하게 서술했고, 변 전 실장이 보내온 이메일 내용도 첨부했다.
반면 신씨는 변 전 실장에 대한 불만과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자신을 꼬시려고 예술에 관심있는 척했지만 자신을 자빠뜨리고 난 후에는 예술의 예자도 꺼내지 않았다는 부분은 이를 대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씨는 "속상하고 힘들고 아픈 적도 많았지만 행복하고 즐겁고 사랑한 시간이 더 많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와 관련 신씨는 "언제나 그 자리에 나를 위해 서있는 아빠였고, 친구였고, 한 남자였다"면서 "내 사건이 터지고 우리 관계가 만천하에 폭로된 후 나는 똥아저씨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실망도 컸지만 그간 나를 아껴주고 돌봐준 것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