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15 07:29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정창선 회장의 임기 연장으로 종결됐다. 화합차원에서 단독 후보를 추대했던 기존 관행이 이번에도 이어졌지만, 예년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혼탁했던 선거 과정으로 인해 회원 간 갈등이 극에 달했고, 이를 봉합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의 욕심이 부른 촌극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이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광주상의는 지난 18일 임시총회를 열고, 단독 출마한 정 회장을 추대형식으로 선출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3년 임기 동안 광주 전남이 더는 낙후된 도시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지역이 되도록 지역 현안과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무리수 선거 과정 24대 광주상의 회장 선거는 단독 출마한 정 회장이 무난하게 연임하는 그림으로 끝났지만, 선출을 닷새 남겨 놓은 시점까지만 해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정 회장 이외에도 양진석 호원 회장이 지난 13일 광주상의 회장 입후보자로 등록한 덕분이었다. 양 회장이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았다면, 광주상의는 15년 만에 경선을 거쳐야 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삼아제약이 연이어 구설에 휘말렸다. 의약품 재고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인해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해졌고, 신임 대표이사가 한 달여 만에 회사를 떠나자,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수익성 악화가 뚜렷해진 가운데 배당 규모를 키우자, 오너 일가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한층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코스닥 상장 제약사인 삼아제약이 흔들리고 있다. 호재인 줄 알았던 리도맥스(피부질환치료제)의 전문의약품 전환은 생각지 못한 잡음을 촉발시켰고, 이후에도 수습은커녕, 악재만 잔뜩 쌓이는 분위기다. 거듭된 구설 삼아제약은 리도맥스가 5~6등급 스테로이드 제품에 해당하는 역가를 가진다며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분류조정을 신청했다. 식약처가 이를 거부하자, 삼아제약은 식약처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끝에 지난해 5월 최종 승소했다. 리도맥스는 지난 2일을 기해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됐다. 제약사의 신청으로 의약품 분류를 전환한 최초의 사례였다. 그러나 리도맥스의 전문의약품 분류는 생각지 못한 혼란을 초래했다. 리도맥스 재고분을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해도 된다고 공지한 삼아제약의 입장과 달리, 식약처는 전문의약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코스닥 상장사인 좋은사람들이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패션속옷 열풍을 주도했던 과거의 발자취는 빛바랜 지 이미 오래다. 좋은사람들은 희극인 출신 사업가 주병진씨가 1993년 5월 설립한 내의제조 업체다. 백물 위주의 내의시장에서 패션내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으며, 창업주인 주씨가 직접 속옷차림으로 광고에 출연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답 없는 현실 좋은사람들은 이후 도·소매 종합판매 유통시장을 프랜차이즈 전문점 형태로 변환시켜 국내 내의시장의 유통 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1997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개성공단에 공장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남북 경제협력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좋은사람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최고경영진이 계속해서 바뀌는 과정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였고, 이로 인해 사세가 급격히 기울어진 양상이다. 좋은사람들은 창업주였던 주씨가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미래에셋 출신인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회장의 손을 거쳤다. 현재 경영권은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남인 이종현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8년 10월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을 통해 사실상 회사
[일요시사 취재2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올해 역시 통 큰 기부를 결정했다. 지난 26일 미래에셋은 박 회장이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받은 배당금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10년부터 배당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다. 올해 기부하는 배당금은 16억원으로, 11년간 기부금은 총 266억원 규모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장학생 육성과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올해 16억…총 266억 배당금 기부 장학생 육성 사회복지 사업에 활용 올해 21주년을 맞이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2000년 박 회장이 출연한 75억원을 기반으로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미래에셋 해외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은 국내 인재들이 지식 함양과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인재를 매년 700명씩 선발해 학비와 체재비를 지원하고 있다. 2007년 1기 선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0개국에 학생 5817명을 파견했다. 또 전국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스쿨투어와 가족이 함께하는 경제교실, 희망듬뿍 도서 지원 등 국내외에서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한 인원은 32만3477명에 달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베일에 감춰져 있던 한국캘러웨이골프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뚜껑을 열고 보니 ‘빅3’라는 명성과 달리, 경쟁사와의 커다란 간극만 눈에 띌 뿐이다. 전환점 마련 차원에서 신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마냥 낙관하긴 이르다. ‘한국캘러웨이골프(이하 한국캘러웨이)’는 골프용품 수입 및 유통을 영위하고자 1998년 1월 출범한 미국 ‘캘러웨이골프(Callaway Golf Company)’의 국내 법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캘러웨이 최대주주는 지분 99.99%(123만7705좌)를 보유한 캘러웨이골프다. 캘러웨이골프는 아쿠쉬네트, 테일러메이드와 함께 글로벌 ‘빅3’ 골프용품업체로 꼽힌다. 처참한 성적표 한국캘러웨이는 오랜 기간 국내 골프용품시장에서 영업활동을 이어온 것과 별개로, 얼마 전까지 재무 및 손익구조가 공개되지 않던 회사였다. 공시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유한책임사원이 각 출자액에 한해 책임을 지는 법인)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캘러웨이의 재무 및 손익구조는 최근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 말 기준 총자산 또는 매출 500억원 이상인 유한회사를 2020회계연도부터 외부감사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한 ‘신외감법(주
[일요시사 취재2팀] 홈플러스가 공석으로 남아 있던 대표이사 자리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1일 이제훈 카버코리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임일순 전 대표 사임 후 3개월만이다. 1965년생인 이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졸업 후 지난 30여년 동안 리테일, 소비재 분야에서 종사해온 전문가이다. 이 신임 대표는 ‘펩시’와 ‘쉐링플라우’를 거쳐 2000년도부터 ‘피자헛 코리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개발책임자(CDO),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담당했다. 홈플러스 신임대표 선임 CEO 경력 10년차 베테랑 이 신임 대표는 2006년부터 최근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리테일, 유통, 소비재 부문의 최고경영자(CEO)로서업계의 인정을 받아왔다. ‘바이더웨이’ ‘KFC코리아’의 CEO를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의 대표를 맡았다. 홈플러스는 “이제훈 신임 대표가 리테일, 소비재 분야에서의 탁월한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도적인O2O 유통기업으로 나아가는 홈플러스의 성장가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요시사 취재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12일 한국앤컴퍼니는 조 부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으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현범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 1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대표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면서 부회장과 사내이사만 맡게 됐다. 조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대표 사임…조현범 단독 대표 아직 꺼지지 않은 분쟁 불씨 조 부회장은 지난 2월 공개 주주제안 당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 부회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개정 상법 ‘3%룰’과 국민연금의 지지에 힘입어 이 교수는 이사회 입성에 성공했다.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이어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조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다만 조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지분은 유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재계 ‘빅5’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잔뜩 움츠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를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재계는 어느 때보다 험한 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로 흔들린 세계 경제와 보호무역 기조 등 쉽지 않은 경영 여건이 지속되면서 돌파구를 찾는 일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다.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국내 대표 기업들의 생존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포스트 코로나 청사진 누가?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 신사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한다는 청사진을 내건 상태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도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연구개발(R&D), 시설 등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집행하며 끊임없는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역대 최대인 15조 9000억원의 R&D 투자를 집행했고, 국내 특허 4974건, 미국 특허 6321건 등을 취득했다.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비는 약 35조 2000억원으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금호석유화학 오너 일가에서 골육상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승계 구도에서 소외됐던 조카가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칼을 빼든 양상이다. 오너 측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외부에서 우군을 규합한 조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박찬구 회장은 졸지에 ‘형제의 난’과 ‘조카의 난’을 섭렵하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됐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전남 나주 출신인 고 박인천 창업주가 1946년 46세의 늦은 나이에 택시 2대로 세운 광주택시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는 2015년까지만 해도 같은 집단으로 묶였던 사이다. 다툼 끝에 계열분리 금호아시아나는 광주여객(금호고속, 1948년)을 시작으로, 죽호학원(1959년), 삼양타이야공업(금호타이어, 1960년), 한국합성고무공업(금호석유화학, 1971년), 금호실업(1976년), 금호문화재단(1977년), 아시아나항공(1988년) 등을 차례로 편입시켰다. 그 결과 2000년대에 접어들 무렵에는 건설·물류·금융을 아우르는 재계 10위권 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한 번 굵직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KPX그룹의 오너 일가 개인회사에 대한 부당지원에 제동을 걸었다. 그룹 차원에서 자행한 일감몰아주기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통행세 논란이 불거진 오너 개인회사가 승계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이 부각되자, 강도 높은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KPX그룹은 1985년 해체된 국제그룹을 모태로 하는 화학 전문 중견그룹이다. 국제그룹이 해체되기 전 고 양정모 회장의 동생인 양규모 회장은 계열사였던 진양화학을 이끌고 나와 현재의 KPX그룹을 일궈냈다. 불어 닥친 외풍 분위기 급반전 그간 KPX그룹은 규제 사각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별다른 외풍을 맞지 않았다. 자산총액이 5조원을 밑돈 관계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대기업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점이 컸다. 하지만 2019년 4월 공정위가 중견그룹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본격 착수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이 무렵 공정위의 칼끝은 KPX그룹을 향했다. 당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중견기업의 사익편취 행위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KPX그룹은 공정위의 타깃이 됐다. 공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호반그룹 오너 일가가 경영권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른 안팎에 불과한 오너 2세들은 경영 일선에서 눈에 띄게 보폭을 넓히는 추세다. 일찍부터 계열사 지분을 넘겨받은 덕분에 승계 작업에는 큰 걸림돌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12월17일 호반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박철희 사장을 신임 호반건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철희 대표는 호반건설 사업본부장에서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쏠리는 눈 박철희 대표의 선임 소식이 정기 임원인사의 앞머리를 장식했지만, 재계의 시선은 오너 2세의 영전 소식에 집중됐다. 승진자 명단에는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과 장녀인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실장이 이름을 올렸다. 차남인 김민성 상무는 인사 명단에서 제외됐다. 1988년생인 김대헌 사장은 골프를 전공하고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며 인수합병(M&A) 등을 수행했고, 미래 사업모델 확대전략을 이끌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앞서 사내 유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알펜시아리조트의 새 주인 찾기가 어떻게 끝맺음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차례에 걸친 매각실패로 몸값이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인수자 찾기는 오히려 탄력이 붙은 상태. 다만 예상치 못한 경영진의 일탈 행동과 임직원 고용승계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알펜시아리조트(이하 알펜시아)’는 2009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 491만㎡ 부지에 2009년 지은 종합 리조트다. 2006년 10월 공사가 시작돼 2010년 7월 전체 영업시설을 개장했으며, 골프장·스키장·호텔·콘도·고급 빌라 등으로 구성돼있다. 옥죄는 빚의 무게 강원도개발공사는 2014년 12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에 나섰다. 투자유치자문사 선정 용역 입찰공고를 공사 홈페이지와 나라장터에 게시해 접수를 진행했고, 이듬해 2월 기업평가가 마무리되자 매각 대상자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결정에는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재정난을 해소한다는 판단이 깔려있었다. 알펜시아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핵심기반시설로 조성됐지만, 차입금을 끌어다 사업을 추진한 탓에 빚이 천문학적으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매물로 나온 업계 2위 배달앱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는 제법 뜨겁다. 향후 책정될 몸값의 적절성 여부가 매각작업 흥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28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의 주식 약 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DH는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코리아)를 자회사로 둔 독일계 배달앱 사업자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의 운영사다. 매물 나왔다 DH는 2018년 12월13일 우아한형제들 주식 약 88%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30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당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약 4조7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DH는 향후 ‘우아한형제들-DH코리아’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DH의 사업 계획은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사실상 ‘요기요 매각’이라는 단서를 단 공정위의 판단 때문이다. 공정위는 DH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합병하려면 DH코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사조그룹에서 굵직한 지분 변동이 목격되고 있다. 오너 일가는 연이은 주식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섰고, 오너 회사의 부실은 핵심 사업회사가 떠안는 것으로 결정됐다. 덕분에 향후 승계 과정에서 황태자는 한결 가벼운 발걸음이 가능해졌다. 사조그룹은 주인용 명예회장이 1971년 설립한 원양어업회사 ‘시전사’에 뿌리를 둔 종합식품 기업집단이다. 이후 사조산업으로 사명 변경이 이뤄졌고, 1978년에 주인용 명예회장이 뇌일혈로 작고하자, 장남인 주진우 회장이 가업을 이어받았다. 아들 세운 바쁜 행보 사조산업은 1987년 부국사료 인수를 기점으로 서서히 몸집을 불렸다. ▲2004년 신동방 식품사업부문 ▲2006년 대림수산 ▲2007년 오양수산 ▲2016년 동아원·한국제분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기업집단 내 계열회사는 총 30곳(국내 25곳, 해외 5곳)에 이른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나타낸다. 사조대림의 경우 사조산업이 13.8%로 최대주주며 사조씨푸드 13.2%, 사조시스템즈 9.5%, 캐슬렉스제주 6.1%, 캐슬렉스서울 1.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 강화가 결정되면서 IT 대기업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총수의 개인회사는 물론이고, 다수의 자회사들이 사익편취 규제의 사정권에 이름을 올린 여파다. 불똥의 크기에 따라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는 양상이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행위에 대한 감시체계가 한층 철저해진다. 지난해 12월9일 본회의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말부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 상장사·비상장사로 확대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총수 일가 지분율 30% 이상인 상장사·20% 이상 비상장사에 부당한 이익을 주는 행위를 금지했다. 매서운 감시의 눈 지주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요건도 강화된다. 상장사는 20%에서 30%로, 비상장사는 40%에서 50%로 상향 조정된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 범위가 한층 확대되는 셈이다.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 규제 강화의 빌미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6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위메프의 CEO 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자취를 감춘 대표이사의 복귀조차 불명확하다. 임시방편으로 창업주의 오른팔이 전권을 넘겨받았지만,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박은상 대표는 위메프를 소셜커머스에서 이커머스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박 대표와 위메프의 동침은 2011년부터였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던 박 대표는 소셜커머스 기업 ‘슈거플레이스’를 창업해 운영하다가 2011년 경영권을 위메프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위메프의 영업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복귀 언제쯤 박 대표는 2012년 허민 위메프 창업주와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전면에 나섰다. 2013년에는 허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단독 대표를 맡았고, 현재에 이르렀다. 당시 허 창업주는 투자자 역할에만 만족하겠다며 박 대표에게 경영권을 위임했다. 현재 허 창업주는 위메프의 최대주주인 원더홀딩스(86.2%, 444만2981주)의 대표이사로 남아 있다. 전권을 넘겨받은 박 대표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마케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위메프 알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문재인정부가 어느덧 집권 5년 차를 앞두고 있다. 그 사이 재계 판도에는 많은 변화가 감지됐다. 건실한 성장을 거듭한 곳이 있는 반면 몇몇 기업은 대기업 지위를 상실했다. 변화의 소용돌이는 신축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 ‘상호출자제한집단 및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해왔다. 직전년도를 기준으로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을 공개하는 것이다. 여기에 포함됐다는 건 ‘대기업’으로 분류됐음을 의미한다. 회사가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흥미로운 판도 변화 상호출자제한집단 지정은 재벌에 의한 시장경쟁 저해를 막기 위해 1987년 첫 도입됐다. 초창기에는 자산총액 4000억원이 기준이었지만, 2002년 2조원, 2009년 5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상호지급보증 금지 출자 총액 제한, 상호출자 금지 등 규제가 가해진다. 해당 기준은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수정됐다. 2017년 7월11일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지정을 위한 세부기준이 담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시너지에 대한 기대 이면에 재무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시선도 목격된다.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12월10일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보고했다. 덩치 키운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계기로 현대중공업은 국내 건설기계 부문의 최강자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은 2위 사업자이고, 인수가 이뤄지면 글로벌 건설기계분야 선두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은 재계 순위 7위로의 도약이 확실시된다. 조선업 빅딜과 건설기계 빅딜로 시장을 재편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그룹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패션기업 ‘인디에프’가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수장을 교체하고 체질 개선에 나섰음에도 손실만 잔뜩 쌓이는 형국이다. 최대한 빨리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게 급선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인디에프는 1980년 설립된 문화데스크에 뿌리를 둔 패션기업이다. ▲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 ▲테이트 ▲바인드 ▲모스바니 ▲아위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이고, 2006년 ‘세아상역’에 인수되면서 글로벌세아그룹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최대주주는 지분 57.9%(3415만1683주)를 보유한 그룹의 지주사 ‘글로벌세아’다. 흘러 간 화양연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성복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확보했던 인디에프는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침체에 빠졌다.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더니,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영업손실이 거듭됐다. 그사이 누적된 적자만 400억원에 달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인디에프는 2017년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부실 매장을 정리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는 잇따라 전개 중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의 지분 상당수가 담보대출로 묶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빚을 내서 회사 지분 늘리기에 나선 여파다. 덕분에 형이 이끄는 회사에 현금을 안겨줄 수 있었지만, 이자 상환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가 됐다. 디케이그룹은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의 아들인 ‘서수민·서홍민’ 형제가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처남이기도 하다. 서수민 회장이 디케이씨와 디케이씨에스를, 서홍민 회장이 디케이마린, 엠투엔, 리드코프를 나눠 맡는 구조다. 우애 깊은 형제 경영 서수민 회장은 디케이씨 최대주주(지분율 66.9%)의 입지를 활용해 ‘서수민 회장→디케이씨→디케이씨에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핵심 자회사인 디케이씨에스는 지난 2019년 매출 3591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한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지정 코일센터다. 디케이마린의 최대주주(지분율 85%)인 서홍민 회장은 ‘디케이마린→엠투엔→리드코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다. 앤알캐피탈대부, 채권추심전문엘씨대부, 리드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