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천주교 춘천교구 제7대 교구장으로 착좌하는 김운회 루카 주교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이 천주교 교구장 착좌식에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최근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해온 천주교계와 마찰을 염두 해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하 메시지를 통해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는 것은 모두의 소임”이라면서 “이와 함께 환경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되살아난 자연을 모두가 골고루 누리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특히 “생명과 환경에 대한 더욱 깊은 성찰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첫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화합의 지혜를 모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진 않았으나, 4대강 사업이 생태계 복원, 물 확보, 수질 개선이라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면서 천주교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