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장실서 그룹 전반 파악 뒤 MBA 수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동관씨가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시동을 건 셈이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올해 26세인 동관씨는 지난해 말 3년4개월간의 공군장교 복무를 마치고 지난 1일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동관씨는 현재 다른 신입사원 200명과 함께 지난 4일부터 3주 동안 경기 가평에 있는 한화인력개발원에서 진행되는 신입사원 연수에 참가하고 있다.
그룹 측은 “동관씨는 연수 후 회장실에서 그룹 전반에 관한 업무를 파악하는 등 경영수업을 받을 예정”이라며 “2∼3년 정도 근무한 뒤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도 동관씨의 거취에 대해 “제대 후 경영과 학업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동관씨는 미국 명문 사립고인 세인트폴 스쿨을 나와 2006년 6월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공군 장교로 입대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다 국방부 통역장교로 복무를 마쳤다. 그는 지난해 10월 방한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통역을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동관씨는 한화그룹 정보기술(IT)사업 계열사인 한화에스앤씨 지분 50%와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한화 지분 4.4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식의 평가액은 20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회장은 슬하에 세 아들(동관-동원-동선)을 두고 있다. 올해 24세인 차남 동원씨는 미국 예일대를 졸업한 뒤 공군 장교로 복무 중이고, 21세인 3남 동선씨는 미국 다트머스대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