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정치권의 시선이 ‘세배정치’에 쏠리곤 한다. 전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이 측근 인사들과 함께 한 해의 시작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의 풍경은 조금 다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에서 새해를 맞았던 동교동계 인사들이 올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했다. 권노갑·한화갑·한광옥·김옥두 전 의원, 김홍업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약 20명은 이희호 여사와 함께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DJ 묘역을 참배한 뒤 신년 인사차 YS를 찾아 세배했다.
반면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DJ 묘역을 찾은 뒤 동교동을 예방, 이희호 여사에게 세배했다.
동교동계와 상도동계의 ‘세배 교류’는 1987년 DJ와 YS의 대선 후보단일화 실패로 갈라선 후 22년 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