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걸렸으니 풀어주세요”

2009.11.10 09:18:16 호수 0호

출소 이틀 만에 물건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힌 10대가 신종플루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도주하려다 발각돼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추가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입건된 이후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유치장에서 소란을 피운 이모(18)군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지난해 7월 방화 혐의로 기소돼 소년원에서 1년 3개월을 지내다 지난달 30일 출소했고 출소 당일 저녁 또다시 경기 안양과 서울 등지의 상점에서 4차례에 걸쳐 금품을 털다 경찰에 붙잡혔다.

다음 날 유치장에 입감된 이군은 소년원에 다시 들어간다는 사실이 두려워 묘안을 떠올렸다. 경찰서에서 넣어준 도시락을 먹지 않은 뒤 “소년원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경찰은 이군의 말을 그대로 믿고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 근처 병원으로 데려가던 중 혹시나 하는 생각에 소년원에 전화로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이군을 다시 유치장에 입감시켰다.

이군은 경찰 조사에서 “신종플루 확진이라고 하면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진료를 받는 척하면서 혼잡한 틈을 타 도주하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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