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은 혈기 넘치는 초·재선 의원들의 활약 무대다. 때문에 중진의 경우 주목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국감에서는 초·재선을 뺨치는 중진들의 활약이 국감장을 빛냈다. ‘별’들이 빛나는 외교통상통일위 국감장에는 6선의 이상득 의원이 자리를 잡았다.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이 의원은 국감에서 젊은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며 자원외교 활성화 방안과 탈북자 관리 대책을 제안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 속한 홍사덕 의원은 통신 요금 인하 문제, KBS 교향악단 처우 문제 등에 대해 질의했다. 또한 지난달 5일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의원직사퇴서를 제출한 최문순 천정배 의원을 거론하며 “존경하는 최문순 천정배 의원의 질문 듣는 게 즐거움이었다. 논리 정연한 것이 각별한 즐거움이었다”며 “위원장께서 (국회)의장님에게 간곡하게 말씀하셔서 우리 상임위원회의 즐거움이 빨리 회복되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건의한다”고 제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4선 중진 중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무성 이경재 의원, 문희상 국회부의장이 눈에 띈다. 4선 의원으로 복지위 내 최다선인 박 전 대표는 국감 질의 때마다 구체적인 수치와 검증된 대안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 의원은 국방부 국감에서 전투식량 시연으로 피감기관의 ‘군기’를 잡았다. 이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소비자가 알아보기 힘든 이동통신 요금 고지서의 문제를 꼼꼼하게 지적했다. 문 부의장은 국방위 국감에서 공격형 헬기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국방부를 매섭게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