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소녀가수 안혜지 파란만장 인생사 눈물고백

2009.08.04 09:52:38 호수 0호

“남편 도박빚에 행복 산산조각”

원조 소녀가수 안혜지가 파란만장 인생사를 고백했다.
1988년 ‘벌써 이 밤이 다 지나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고생 가수 안혜지는 한 해 먼저 데뷔했던 가수 이지연과 함께 여고생 가수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으로 원준희 강수지 김완선 등과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안혜지는 얼마전 ‘오늘밤’이란 곡을 발표하고 트로트가수로 변신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안혜지는 지난 7월28일 방송된 MBC <기분좋은 날>에 출연해 긴 공백기 속에 숨어있는 파란만장했던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가수 안혜지의 인생을 이야기하기에 전 남편과의 사연은 빼놓을 수가 없다. 안혜지는 지난 1998년 친구의 녹음실에서 다른 가수의 매니저였던 그를 처음 만났다. 당시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로 가수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안혜지는 전 남편에게 의지를 하게 됐고 결국 2000년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은 사랑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 컸다. 전 남편은 안혜지보다 열 살이 넘게 차이나는 연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결혼에 한 번 실패한 남자로 중학생 아들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안혜지 아버지 역시 결혼을 극구 반대했지만 당시에는 그녀의 사랑을 꺾을 수가 없었다.

안혜지의 행복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했고 가정을 꾸린 지 2년 만에 별거하고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파경 원인은 다름 아닌 남편의 도박이었다. 안혜지 몰래 도박에 손을 댄 전 남편은 그녀의 집과 친정의 집까지 모두 담보로 잡고 도박을 했다. 전 남편이 집과 가족의 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렸기에 그녀와 가족에게 대신 빚을 갚으라는 독촉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진 빚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집을 찾아올 때까지 안혜지는 남편의 도박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결국 신혼집은 물론이고 고향의 부모 집까지 경매로 넘어갈 정도였다. 전 남편이 남긴 빚은 그녀를 비롯한 온 가족을 힘들게 했다. 안혜지는 지금까지도 남편의 도박 빚을 갚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해외로 도피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연락이 되지 않은 남편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남편 도박 빚으로 인해 부모님과 단칸방 월세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안혜지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충격으로 인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안혜지의 결혼을 극구 반대했던 아버지였기에 그녀 역시 죄송한 마음이 더욱 컸다. 특히 5월8일 어버이날 돌아가신 터라 살아 생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목이 메여 쉽게 말을 잇지 못한 안혜지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에도 남편이 남긴 도박 빚 때문에 변변한 산소 하나 제대로 해드리지 못했다고 한다. 안혜지는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드리고 싶었지만 오히려 그 돈으로 빚을 갚자는 것이 당시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결국 안혜지는 눈물을 머금고 수목장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도 충분히 안혜지의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어머니가 옆에서 위로했지만 안혜지에게는 아직도 자식으로서 가장 큰 한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최근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있는 그녀는 아버지 수목장을 찾아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안혜지의 불행은 아버지 죽음으로 끝이 아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 역시 건강에 큰 위기가 오고 말았다. 이혼 직전 경매로 집이 넘어가면서 아버지가 스트레스로 인해 갑자기 세상을 뜨고 어머니 역시 오랫동안 앓고 있던 자궁암 때문에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암으로 수술을 두 차례나 받은 어머니는 방사능 치료 때문에 뼈가 녹아 이제는 온종일 누워만 계신다. 하지만 안혜지 컴백을 누구보다 반기는 이 역시 어머니였다. 80년대 안혜지 활동 영상을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반복해 볼 정도로 어머니는 그녀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안혜지는 그런 어머니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함께 부산 여행을 떠나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돌아왔다. 건강이 불편해 휠체어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지만 부산 해운대 바다와 아쿠아리움 등 그동안 가고 싶었던 곳을 함께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손수 만든 음식으로 어머니를 위한 진수성찬을 차리는가 하면 아로마 향초로 멋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기도 했다. 딸 생각에 눈물부터 앞선다는 그녀의 어머니는 수차례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픈 자신 걱정은 그만하고 딸이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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